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역사는 끊임없이 자료보존을 하고 기억을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런 도시의 기억을 담은 전시관이 개관해 다녀오게 되었다. 바로 지난 4월 1일 개관한 용산에 대한 기억을 담은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이다. 한강로 서빙고로 17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공공시설동 1, 2층에 조성이 되었다. 1호선 용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로 접근성이 아주 좋았다.

용산공원 시민소통공간으로 마련된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과거 발생했던 용산참사의 성찰의 장소이면서,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용산의 변천을 알 수 있도록 많은 자료를 담고 있는 곳이다. 해방 후 미군이 주둔했던 용산기지의 모습, 용산 지형의 변화된 모습, 용산참사 등을 미디어 영상과 지도 모형을 통해 전하며 용산 도시에 대한 생생한 기록들을 확인시켜 준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서울공공서비스예약이나 현장접수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 도슨트를 통해 전시설명도 들을 수 있게 했다.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설명을 들으면서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니 온라인 도슨트를 적극 활용해보자.

전시관에 입장을 하니 중앙에 기억의 숲 미디어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세히 보면 아홉 개의 미디어 폴에 스테인리스 미러가 결합되어 있는 형태로 영상이 계속 바뀌면서 용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기억을 표현해주고 있다.

1층 전시관 벽면 영상관에는 일본군 병영이 되어버린 용산의 과거모습과 한국전쟁 후 미군에게 공여된 용산의 모습 사진들이 영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해방 전이나 후 용산은 지형적인 이점으로 인해 오히려 아픔을 간직하게 된 그런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옛모습이 차츰 지워지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1층 용산도시 기억방에는 용산도시 변천사와 용산참사 기억관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데, 용산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과 사고의 모든 것을 집약하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조선시대 용산은 교통의 요충지이면서 인력과 물자가 집중되는 곳이었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에서도 요충지라는 조건 때문에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중심이 되기도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용산이 등장하고, 도시 재건과 재정비를 하면서 용산은 지속적으로 변천하고 있음을 전시는 보여주고 있다.

이곳 기억방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용산을 그린 그림들이 전시된 공간이 있는데, 사람들 기억 속에서 표현된 용산의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다. 조금씩 기억이 다르기 하지만 한 자리에 모아서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이 들었다.

용산하면 2009년 1월 20일 발생한 용산참사를 기억하게 되는데, 바로 그때의 사건을 기억하는 전시관이 여기에 마련되어 있다. 무분별한 개발의 시대였던 지난 시기를 기억하고, 성찰하고자 마련된 전시관으로 용산참사를 기억하는 그림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용산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성찰과 제도적 개선이 진행되었는데, '도시환경정비사업에 관한 서울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강제철거가 원칙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선언했고, 사람과 인권을 최우선으로 해 시민이 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용산공원 소통공간과 용산기지 아카이브를 만나게 된다. 용산공원 소통공간은 용산공원 갤러리, 녹사평역에 마련된 용산공원 플랫폼, 그리고 용산의 현재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2층의 용산도시 아카이브는 용산과 관련된 도서,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는 곳으로, 해외기록물을 비롯해 다양한 도서, 자료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서울시 수집자료, 전문가 수집자료, 용산 레거시 활동자료, 용산기지 주변지역 도보여행으로 자료가 구성되어 있고, 자료를 찾는 방법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보고자 하는 자료들은 자료검색대에서 터치를 하면서 자료를 서칭하는 방법도 있는데, 필자가 직접 몇 가지를 찾아보니 용산에 대한 자료들을 검색하기 쉬웠다. 아울러 용산과 관련된 다양한 도서가 열람용으로 준비되어 있어 관심 있는 자료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개관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우리 터전에 대한 내용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이 곳이 과거의 기억들을 차곡차곡 담고, 미래도시 건설에 함께 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