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농사도 리허설이 필요해! 도시텃밭 활용법

문서 본문

강동구 6개 친환경 도시텃밭 운영, 농사 A~Z까지 알려준다!
강동구 일자산 도시텃밭 전경
강동구 일자산 도시텃밭 전경 ⓒ최윤정

‘정 할 것 없으면 농사나 짓지’

가끔 주고받는 대화에서 이런 말이 쓰인다. 농사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지만 서울시민들은 사실 농사지을 땅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한다. 꼭 귀농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법! 미리미리 배워놓으면 농사도 언젠가 쓰일 좋은 기술이 될 것이다.

필자는 그렇게 주말농장에 발을 디뎠다. 주말농장을 하면 인심이 후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쌈채소의 양이 많기에 이웃들과 나누게 되기 때문이다. 집 가까이에서 도시텃밭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꽤 된다. 강동구의 친환경농법 도시텃밭이다.
일자산 도시텃밭
일자산 도시텃밭 ⓒ최윤정

강동구는 다른 자치구에는 없는 ‘도시농업과’가 별도로 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도시농업을 진행해오고 있고, 주민들에게도 익숙한 사업 중 하나가 되었다. 구는 강일동에 2개, 암사동, 상일동, 길동, 그리고 일자산 등지에 총 6개의 도시텃밭을 매년 3월부터 12월초까지 운영한다.
강동구에서는 6개의 친환경 도시텃밭을 운영한다.
강동구에서는 6개의 친환경 도시텃밭을 운영한다. ⓒ강동도시농업포털

올해 필자가 신청해서 배정받은 장소는 일자산 텃밭이다. 총 340개의 구좌로 구성되어있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경작지를 부여하는데 늘 경쟁률이 높다. 요즘은 개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단체에서도 신청한다.

도시텃밭은 2평 정도를 연중 내내 7만 원의 비용을 내고 이용할 수 있으며, 다자녀의 경우 최고 50%까지 할인혜택을 받는다. 1평이 180cm 정사각형 하나로, 2평은 서울 시민이 취미로 가꾸기에 충분히 넓은 공간이다.
일자산 도시텃밭 저녁 풍경
일자산 도시텃밭 저녁 풍경 ⓒ최윤정
텃밭에서 제일 중요한 땅다지기 작업
텃밭에서 제일 중요한 땅다지기 작업 ⓒ최윤정

일자산 텃밭은 지난 3월27일에 개장해서 현재 유기질 비료를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몇 년전부터 계속 농사를 지어왔던 땅이라 비옥하지만 겨울 내내 얼어있던 탓에 비료를 잘 섞어서 경작할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유기비료를 무료로 배포한다.
유기비료를 무료로 배포한다. ⓒ최윤정

농사일이 쉽지 않다. 처음으로 잡아보는 삽이며 갈퀴와 쇠스랑이 익숙하지 않아 시작한 지 몇 분만에 힘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허리를 한 번씩 펴줘야 한다지만 진짜 농부가 된 듯 뿌듯하고 보람있다.

호미와 모종삽을 제외한 웬만한 농기구는 모두 현장에 준비되어있다. 한국의 호미가 최근 미국에서 아주 인기있는 농기구가 되었다는데 막상 써보니 전천후 기능이다.
필요한 농기구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농기구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최윤정

농작물에 물을 줄 수 있는 수도도 군데군데 이용자들의 동선에 맞게 여러 곳에 편리하게 설치되어있다. 상주하는 관리자들이 있기에 모르는 게 있을 때 물어보면 된다.
일자산 도시텃밭, 수도가 곳곳에 편리하게 자리했다.
일자산 도시텃밭, 수도가 곳곳에 편리하게 자리했다. ⓒ최윤정

텃밭에 가보니, 농사를 좀 지어본 사람들의 땅은 시작부터 다르다. 고랑을 잘 만들어 물이 잘 흘러나가게 해놓았다. 시골에서 아내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더니 장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열무 씨앗을 뿌렸다.
열무 씨앗을 뿌렸다. ⓒ최윤정

처음부터 씨앗을 뿌리는 농작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모종을 심는다.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강동구 상일동 화훼상에는 각종 모종, 특히 요즘 파테크라고 불리우는 대파 모종들도 나와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비가 오고 추운 날씨라 혹 냉해를 입을까 미룬탓에 너른 빈 땅이었는데 이번 주 여름같은 봄기운에 아이를 동반한 부모까지 부지런히 오고가는 모습이다.

밭일이 힘든 이유중의 하나는 작업환경이다. 쪼그려 앉아 심고 거두기는 탓에 한 두줄 심고는 잠시 숨을 골라야 한다.
가지런히 모종이 심어진 모범 케이스
가지런히 모종이 심어진 모범 케이스 ⓒ최윤정

“아무 때나 오셔서 자유롭게 즐기다 가세요. 농사가 처음이면 00번, 00번이 관리가 잘 된 밭이니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상주 직원의 조언이다. 직원들은 보통 저녁 6시까지지만 요즘처럼 비료를 배부해주는 때나 주말에는 더 늦은 저녁에도 근무한다. 바로 뒤에 일자산 잔디광장이 있어서 운동 겸 밭을 가꾸는 사람도 많다. 운동도 하고 농사도 지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도시텃밭 뒤에 일자산이 있어 운동 겸 농사를 짓기에 좋다.
도시텃밭 뒤에 일자산이 있어 운동 겸 농사를 짓기에 좋다. ⓒ최윤정

강동구에서는 ‘친환경 텃밭 가꾸기’란 책자를 무료로 배포해서 초보농부를 돕는다. 식물키우기, 주말텃밭, 옥삼 및 베란다텃밭등으로 각자 상황에 맞춘 농사법인데, 무엇부터 어떻게 키울지 또 애써 지은 농사에 방해되는 해충, 병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가르쳐준다.
아기자기한 강일동 도시텃밭 모습
아기자기한 강일동 도시텃밭 모습 ⓒ강동도시농업포털

강동구는 텃밭마다 특색이 있고 규모가 다르다. 강일동은 간단하게 먹고 쉴 수 있는 휴식용 테이블과 보행로를 추가 구성해 예쁜 공동농장 같은 느낌이 풍긴다. 상일동은 총 350구좌로 강동구내 제일 큰 도시텃밭이다.

최근 강동구에 조성된 파믹스가든은 원래 텃밭이었던 곳을 주민대상 농업교육장으로 변경했다.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체험장으로 추천되기도 한다.
상일동 도시텃밭 전경
상일동 도시텃밭 전경 ⓒ강동구도시농업포털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고 아침 일찍 물을 주는 작업을 해보면 ‘농사나 하지’란 표현은 쑥 들어간다. 지금은 초보지만 텃밭 관리자들의 말처럼 모범답안이 될 때까지 부지런을 떨어보기로 한다.
모종 심기가 드디어 끝이 났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모종 심기가 드디어 끝이 났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윤정

강동구의 6개 도시텃밭은 도시농업포털 홈페이지(https://www.gangdong.go.kr/cityfarm/site/main/home)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QtK9TPNaFi4Zqnpp-_xPWg)를 통해 친환경도시농업에 대한 기초부터 오미자청 담그기와 같은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법도 만나볼 수 있다.
강동구 도시농업 유튜브를 보며 도시농부의 기술을 배워보자.
강동구 도시농업 유튜브를 보며 도시농부의 기술을 배워보자. ⓒ강동도시농업포털

문서 정보

농사도 리허설이 필요해! 도시텃밭 활용법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윤정 생산일 2021-04-06
관리번호 D0000042294790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