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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 이제 그만!" 서울, 안전한 청정구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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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금연구역 확장과 금연클리닉 운영…흡연율 전국 평균보다 낮아

필자가 어렸을 때, 15~20년 전에는 TV나 광고에서 자연스럽게 담배를 접했었다. 영화에서도 담배는 검열되지 않고 나왔으며, 미디어는 마치 담배를 피워대는 모습이 어른스럽고 멋진 것처럼 표현했다. 지금은 정반대다. 보건복지부는 광고 예산의 상당수를 금연 광고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담배까지 제한하는 ‘담배는 노답(No答), 나는 노담(No담배)’ 광고를 전국에 송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금연사업 조직은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25개 자치구에서도 금연 정책을 내놓고 있다. 각 자치구의 보건소에서는 자치구 평균 3명의 금연사업 담당직원이 있고, 금연클리닉도 평균 3명의 상담사가 시민들의 금연을 돕고 있다.
'나는 노담'  광고 이미지
'나는 노담' 광고 이미지 ⓒ보건복지부

금연 단속 또한 강화되고 있다. 2019년 기준 25개 자치구에서 금연 단속 공무원은 113명, 기간제 근로자는 13명, 금연지도원은 206명으로 자치구 평균 13명이 금연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강력한 금연 정책 때문에 2018년 기준, 서울시의 흡연율은 18.6%. 전국 20.3%보다 1.7% 낮은 수준이다.

악명 높던 너구리 굴, 이제 금연 청정구역으로

특히 영등포구는 사유지에서도 구청 차원의 흡연 단속이 가능하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구는 2018년 말부터 5000㎡(약 1512.5평) 이상의 대형 건축물이 속한 땅을 건물주가 원할 경우 정식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여의도 증권가 빌딩 사이 ‘너구리 골목’으로 불리던 흡연 구역은 2020년부터 금연구역이 됐다.
여의도 증권가 금연구역
여의도 증권가 금연구역 ⓒ조수연

여의도 증권가 빌딩 속 ‘너구리 굴’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과거 너구리 굴은 흡연자의 담배 연기 때문에 심각한 간접흡연으로 관련 민원이 속출했던 곳이다.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시민은 “담배를 태우지 않는데 이 골목에 들어설 때마다 담배 연기를 피할 방법이 없어 갑갑하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는 금연 거리를 알리는 다양한 현수막이 펼쳐져 있고, 금연을 알리는 광고가 부착돼 있다. 특히 ‘당사의 주요 통행로로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 및 민원제기가 빈번하다’며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흡연을 삼가주시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다.
깨끗하게 변한 영등포 거리
깨끗하게 변한 영등포 거리 ⓒ조수연

‘No Smoking’ 금연을 알리는 표지판은 빌딩으로 향하는 블록마다 있었다. 또한 여의도 증권가 전체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는 현수막과 함께, 적발 시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안내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 시민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여의도 IFC몰에서 근무 중인 한 시민은 “멀리 돌아가지 않아서 좋다”고 밝혔다. 그는 출근 때문에 반드시 너구리 굴을 지나가야 했는데, 과거에는 담배 연기 때문에 멀리 돌아서 갔었다고 한다. “지금은 담배 연기가 없어 바로 지나갈 수 있다”며 “비흡연자를 고려한 좋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수연

흡연자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흡연자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따로 흡연부스를 마련한 점이 좋다”며 “영등포 증권가 금연구역의 사례처럼, 흡연부스를 따로 설치한다면 흡연자의 불만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담배연기 없는 여의도 증권가
담배연기 없는 여의도 증권가 ⓒ조수연

지하철역·버스정류장·어린이집 등도 금연구역

이 외에 대표적인 금연구역으로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어린이집 주변 등이 있다. 먼저 대중교통인 지하철역 출구와 버스정류장은 인근 10m까지 금연구역이다. 따라서 흡연할 수 없으며, 적발 시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내부, 외부 모두 금연구역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근처 10m까지 흡연할 수 없다. 의무적으로 건물 담장·벽면·보도 등에 금연 스티커, 안내판을 설치 또는 부착해야 한다.
어린이집 내·외부 모두 금연구역이다.
어린이집 내·외부 모두 금연구역이다. ⓒ정책브리핑

중독성 강한 담배, 어떻게 금연할까?

점점 금연구역이 확대됨에 따라 흡연자들은 금연을 시도하곤 한다. 하지만 흡연의 유혹에 빠져 대부분 포기하고 만다. 이에 지자체 보건소에서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클리닉은 흡연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간단한 조사지와 등록카드 작성, 검사와 상담으로 진행된다. 금연클리닉은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고, 금연을 돕기 위한 니코틴 패치 등 금연 보조제를 제공한다. 담당 상담사는 “금연은 흡연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흡연 환경을 바꾸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진행한다. 정상인의 폐는 왼쪽, 흡연자의 폐는 오른쪽이다.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진행한다. 정상인의 폐는 왼쪽, 흡연자의 폐는 오른쪽이다. ⓒ조수연

일부 지자체에서는 1년 동안 금연에 성공 시, 상품권이나 선물을 제공하는 등 금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필자도 담배를 피웠던 적이 있다.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담배의 유혹은 강렬했다. 담배를 끊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금연구역이 늘어나면서 담배를 태울 공간이 사라진 이유도 컸다.

앞으로 서울시의 강력한 금연 정책과 금연구역 확장, 자치구 보건소와 연계된 금연클리닉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목표한 대로 흡연율을 계속 낮출 수 있을 것 같다. 자욱한 담배 연기에서 해방된 청정 서울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금연 정보 링크

○ 서울시 흡연자 금연지원 서비스 : https://news.seoul.go.kr/welfare/archives/243201
○ 금연길라잡이: https://www.nosmokeguide.go.kr/
○ 금연두드림: https://nosmk.khealth.or.kr/nsk/ntcc/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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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조수연 생산일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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