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 시내에서만 운행되던 지하철 5호선을 동쪽 시외로 연장시키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하남선’이라고 한다. 하남선은 작년 1단계 개통으로 강동구 상일동역에서 경기도 하남시 하남풍산역까지 운행 중이며, 오는 3월27일 종점(하남시청역~하남검단산역)까지 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작년 하남선 1단계 선개통 덕에 이전에는 하남에서 강남까지 광역버스로 1시간 정도가 걸리던 데 비해 하남풍산역~강남역 기준 47분으로 이동 시간이 단축되었다. 올림픽공원에서 9호선으로 환승하거나 오금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는 경우 강남권 진입이 훨씬 용이하며, 2027년 고덕역에 9호선 승강장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을 가로지르며 외곽 도시 왕래에 편리함을 더한 2기 지하철 서울지하철 5호선. 이 지하철은 중심업무지구인 여의도에 활력을 더했고 김포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며, 강서구에서 도심을 관통해 강동구와 송파구를 연결하는 등 서울의 횡축 교통망을 든든히 받쳐주는 의미가 큰 노선이다. 전 구간 개통을 몇 주 앞둔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선, 이 노선이 서울 시민과 경기 하남 시민들의 교통 이용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탑승해 보았다.

5호선은 강동역에서 길동역을 지나 상일동 및 하남풍산 방면으로 가는 노선과 둔촌동역을 지나 마천 방면으로 가는 노선으로 나뉜다. 마천 방면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했다면 강동역에서 내려 환승표지판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 고덕, 상일동, 미사, 하남풍산 방면 건너편 승강장에서 ‘하남풍산행’ 열차를 갈아타면 된다.

상일동행과 하남풍산행 열차가 번갈아 운행되므로 전광판을 확인하고 하남풍산행 열차에 탑승한다.

먼저 하남 중심 상권이 위치한 미사역에 들러봤다. 미사강변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한 미사지구 일대가 위치한 미사역에서 작년 8월 하남선 1단계 개통식이 열리기도 했으며 현재 주변 상권 형성이 한창으로 활기찬 신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미사역은 미사한강공원과 미사경정공원에 근접해 있으며 서울에서부터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이 지나가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특성이 반영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구간 미사역에는 자전거 8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무료 거치대와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144개의 다목적 보관함이 설치된 자전거 환승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미사역 8번 출구를 이용하면 자전거를 가지고 편하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이외에도 미사역은 단일역임에도 불구하고 총 10개의 출구가 설치되어 있으며 버스 정류장과 상호 작용해 주민들과 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현재 개통 중인 하남선의 마지막 역 하남풍산역은 풍산지구에 위치해 미사지구와 풍산지구 간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미사역은 특화 시설로 자전거 환승주차장을 선보였다면 하남풍산역은 공연, 전시회 등 주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썬큰(Sunken)광장’이 조성되어 역의 활성화를 돕는다.

미사지구, 풍산지구 주민들의 강남권 및 도심 왕래도 용이해졌지만 서울 시민들이 미사조정공원, 하남 스타필드 등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에 대중교통으로 좀 더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해진 점도 유의미하다.

다만 5호선 하남선의 배차 시간이 출퇴근 시간 5~10분이지만, 평일 낮 시간 대나 주말, 공휴일에는 20~25분까지 길어진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표정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인상적이었다.

현재 동쪽 끝인 하남풍산역에서 서쪽 끝 김포공항역까지는 그럼 얼마나 걸릴지 내친 김에 직접 이동해봤다. 자가용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를 운전해 이동하는 약 50km 정도의 거리를 지하철 5호선만 탑승하는 경우 총 43개의 역을 거쳐 1시간 28분만에 이동이 가능했다. 물론 중간에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를 환승할 수도 있다.

이제 육로든 철로든 상황에 따라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가 넓어졌다. 아울러 서울 외곽의 주요 두 도시를 한 노선으로 연결하며 거점인 공항까지 승객 수송이 가능하다는 점은 서울의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방증하는 바라 할 수 있다.
하남선 2단계 전체 노선 개통과 더불어, 갈수록 가까워지고 스마트해지는 서울시 및 수도권의 모빌리티의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