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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옥상정원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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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는 동명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는 동명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다. ⓒ 윤혜숙

3월 들어서 모처럼 따스해진 늦은 오후,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로 발길을 향했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는 동명초등학교 교문에서 바라볼 때 운동장을 가로질러 왼쪽에 있다. 즉 동명초등학교 건물 건너편에 있다. 신학기를 맞이한 학교는 학생들이 하교한 뒤라서 조용하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는 일반인에겐 생소하다. 고백하건대 성동구에 거주하는 필자도 그동안 센터의 존재를 모르고 지냈다. 도선사거리 근처에 있지만, 대로를 벗어나 가파른 골목길로 올라와야만 비로소 건물이 보인다. 그러니 오가면서 행인들의 눈에 쉽게 띄는 건물이 아니었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입구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입구 ⓒ 윤혜숙

'창의예술교육'에서 알 수 있듯 시각, 몸짓, 소리, 미디어 4개 분야를 기반으로 융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방학 중에 창의예술교실을 연다.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서 센터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창의적 사고역량과 예술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가 옥상녹화건물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가 옥상녹화건물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 윤혜숙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건물 기둥에 ’옥상녹화 건물’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았다. 도심의 열섬화 현상을 완화하고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옥상녹화를 조성했다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옥상녹화란 무엇일까? 옥상녹화란 건축물의 옥상 부분에 흙을 올리고 나무나 풀 등의 식물을 심어서, 생태적·경관적 효용을 얻기 위해 시행하는 녹화사업을 뜻한다.
4층 복도를 사이에 두고 옥외에 옥상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4층 복도를 사이에 두고 옥외에 옥상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 윤혜숙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건물 4층 옥외공간에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직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먼저 옥상정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4층 복도를 사이에 두고 투명창으로 환한 햇살이 비치고 있다. 옥상정원을 조성할 때 홈페이지를 통해 이름을 공모했다. '꿈그린뜰'이 선정되었다.
옥상정원을 내려다 본 풍경
옥상정원을 내려다 본 풍경 ⓒ 윤혜숙

계단 위에서 옥상정원을 내려다보니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아직 겨울이 지나가기 전이다. 그래서 꽃과 풀이 무성하게 피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옥상 바닥을 뒤덮고 있는 오밀조밀하게 심어진 풀을 바라보니 벌써 마음은 봄을 느끼는 듯하다.
옥상정원에 나무와 풀이 심어져 있다.
옥상정원에 나무와 풀이 심어져 있다. ⓒ 윤혜숙

계단을 내려와서 옥상정원을 천천히 거닐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산길을 거니는 듯 발바닥 아래 파릇한 풀 내음이 올라온다. 중간에 등의자가 있어서 쉼터 역할도 한다.
어린이 키만큼 작은 나무가 모퉁이에 심어져 있다.
어린이 키만큼 작은 나무가 모퉁이에 심어져 있다. ⓒ 윤혜숙

모퉁이에 어린이 키만큼 작은 나무가 있다. 지금은 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져 있지만 언젠가 무럭무럭 성장해서 시야를 가릴 것이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의 옥상정원에 심어진 식물은 무수히 많다. 배롱나무 등 수목 7종 570주, 맥문동 등 풀꽃 11종 1,498본을 심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야외수업 장소로 활용하거나, 식물을 관찰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거엔 어땠을까? 행정실 직원의 말에 의하면, 옥상이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휑하니 아무 것도 없었다. 삭막했던 공간이 정원으로 바뀌었다.
구 서울역사(4층 옥상) 주차장 부분 녹화사업 조감도. ⓒ  서울시
구 서울역사(4층 옥상) 주차장 부분 녹화사업 조감도. ⓒ 서울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 속 치유공간과 쉼터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도심 내 건축물 옥상에 나무와 꽃을 심고 휴게시설물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도심 속 그린 오아시스(Green Oasis)를 제공하는 ‘옥상녹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옥상을 생태·환경 중심의 휴식공간으로 전환하는 ‘옥상녹화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해서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정원 도시 서울, 1,000개의 초록 지붕 프로젝트라는 비전 아래, 공공·민간 건축물의 옥상녹화를 추진하고 있다. 삭막한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도 녹지를 쉽게 경험하게 한다는 목표다.

익히 알고 있듯 나무와 숲이 주는 이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게 바로 옥상녹화다. 하루종일 건물 안에 갇혀 지내다시피 한 시민들이 옥상에 올라가서 자연을 접하면서 잠시 도시를 벗어난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옥상정원은 시민들에게 삭막했던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열섬현상 완화, 냉·난방 에너지 절감, 동·식물 서식처 제공 등 친환경적인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손기술 아뜰리에에서 목공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손기술 아뜰리에에서 목공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 윤혜숙

옥상정원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내부의 시설도 둘러보았다. 창의예술교육에 최적화된 체험공간인 아뜰리에가 있다. 1층과 2층에 조성된 손기술, 소리, 움직임, 이미지 아뜰리에에서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를 다녀간 학생들이 짧은 소감을 남겼다. ⓒ 윤혜숙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를 다녀간 학생들이 짧은 소감을 남겼다. ⓒ 윤혜숙

건물 자체가 하나의 갤러리 같다. 잠깐 들른 필자도 이런데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은 이곳을 떠나기 싫을 것 같다. 1층 벽면에 이곳을 다녀간 학생들이 손으로 깨알같이 쓴 메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붙어 있다. 소감을 훑어보니 대다수 학생들이 이곳에서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재미있었고, 친구들과도 한결 가까워졌다는 반응이다.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학교, 교사, 개인이 공문을 접수하거나 센터의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학부모도 원한다면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체험할 수 있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센터를 방문해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계획했던 대로 진행하기 어려웠다. 대신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해서 운영해왔다. 이제 옥상정원도 조성되어 있으니 학생들이 마음껏 드나들면서 센터의 시설을 이용하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그 날이 얼른 다가오길 바란다.

■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 주소: 서울 성동구 마장로29길(왕십리역 2번 출구에서 885m)
○ 운영시간 :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17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 휴관)
○ 홈페이지
○ 문의 : 02-649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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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옥상정원 다녀왔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윤혜숙 생산일 2021-03-22
관리번호 D000004217703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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