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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어렵다고? 초심자 패키지로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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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제로웨이스트샵 덕분애, 쓰레기 없는 '제로웨이스트' 운동 독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로 유명했다. 환경부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당해 발생한 생활 플라스틱 폐기물은 322만 9,594톤으로 최근 10년 사이에 70% 이상 급등했다. 유럽 플라스틱·고무 생산자 협회인 유로맵(Euromap)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원료 사용량(2015년 기준)은 세계 3번째 수준으로 벨기에와 대만 다음으로 높았다.

코로나 19는 플라스틱 사용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배달음식 등 일회용품 사용 증가,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플라스틱 사용 증가, 여기에 택배에서 쏟아져 나오는 아이스팩과 스티로폼도 한 몫 했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일평균 733톤의 배출량을 보였던 플라스틱은 2020년 848톤으로 15.6%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발표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하반기 수치까지 합하면 사용량은 더욱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제로웨이스트 샵 덕분애  내부
제로웨이스트 샵 덕분애 내부 ⓒ조수연

이에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을 중심으로 ‘제로웨이스트’ 바람이 불고 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폐기물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춘 운동으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생활 실천을 뜻한다. 예를 들면 비닐봉지를 줄이기 위해 에코백을 들고 장을 본다거나, 반찬이나 음식을 살 때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에 담는 행동 등이다. 쓰레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 이를 알려가고 있는 제로웨이스트샵 '덕분애'의 이영은 본부장을 만났다.
제로웨이스트샵 덕분애는 다양한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샵 덕분애는 다양한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수연

덕분애는 지난 2020년 12월, 서초구 진흥아파트 상가에 매장을 차렸다. 일반 매장 대신,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선택한 까닭은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기 때문. 이영은 본부장은 “육아를 하면서 느꼈던 부분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많이 느꼈었다”며 “개인적으로 배달음식을 시키는 것 대신 음식을 담아오는 등 소소한 실천을 하고 있었지만, 한 명의 문제가 아닌 우리 가족, 우리 동네가 같이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필요한 양만큼만 구매 가능한 리필스테이션
필요한 양만큼만 구매 가능한 리필스테이션 ⓒ조수연

이 곳에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포장지 없이 사람들이 내용물만 담을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과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회용 제품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이벤트를 통해 시민의 제로웨이스트 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페트병 뚜껑을 모아서 가져오면 ‘플라스틱 방앗간’에 보내 업사이클링을 통해 제품을 만든다. 이 제품은 다시 페트병 뚜껑을 일정 개수 이상 모으면 제공하고 있다.
시민의 참여로 모은 페트병 뚜껑들
시민의 참여로 모은 페트병 뚜껑들 ⓒ조수연

이 외에 우유팩도 따로 수거하고 있다. 우유팩은 종이로 분리배출을 하면 안 된다. 종이팩끼리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데,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우유팩을 대신 수거하고 있다. 우유팩을 수거해 구청 혹은 동사무소에 제공하고, 휴지로 받아와 나누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차곡히 모인 우유팩. 종이와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차곡히 모인 우유팩. 종이와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조수연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대해 이 본부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떤 사람에게는 제로웨이스트가 어렵고 실천하기 힘든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선택할 시기가 지나 무조건 해야 한다”면서 “당장 내 집 앞에 쓰레기 더미가 있는 상황에서, 조금만 고민하면 제로웨이스트를 해야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이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샵 덕분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샵 덕분애 ⓒ조수연

인터뷰를 마치고 '덕분애'를 둘러보았다. 본부장의 말처럼 제로웨이스트 샵 덕분애는 리필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과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나뉘어 있었다. 먼저 리필 스테이션은 용기에 세제, 식용유, 바디워시, 땅콩과 견과류 등을 원하는 만큼 담고, 저울에 무게를 잰 후, 상품명과 g당 금액을 적어서 카운터에 내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아몬드와 캐슈넛 같은 견과류의 판매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직장인들에게 땅콩과 같은 견과류가 인기가 많다.
직장인들에게 땅콩과 같은 견과류가 인기가 많다. ⓒ조수연

매장은 처음 보는 것들로 가득했다. 밀랍으로 만든 랩은 비닐랩을 대체하기에 충분했고, 제로웨이스트 초심자를 위해 패키지 팩을 판매하기도 했다. 패키지 팩에는 대나무로 만든 칫솔과 손 세정제, 고체치약 등 일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들로 꾸려졌다.
밀랍으로 만든 랩(사진 중앙)
밀랍으로 만든 랩(사진 중앙) ⓒ조수연

특히 고체치약이 신기했다. 짜는 액체 치약이 아닌 동그란 알약 같이 생긴 고체 치약에 대해 이 본부장은 “한 알을 입안에 넣고 씹은 다음에 양치하면 된다”고 설명해주었다.
고체치약이 신기했다.
고체치약이 신기했다. ⓒ조수연

대나무 빨대와 밴드(반창고)도 보였다. 빨대와 밴드 역시 대표적인 플라스틱 상품이지만, 이곳의 빨대는 대나무빨대와 일회용 풀빨대로 대체했고, 밴드의 경우 천연 재료를 활용해 최대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

그 외에도 흥미롭고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상품이 가득했다. 제로웨스트샵 덕분애를 방문해보니, 어렵게 다가왔던 제로웨이스트가 편하게 느껴졌다. 이 본부장의 말처럼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제로웨이스트다. 플라스틱 칫솔 대신에 대나무 칫솔로 양치하며 나부터 천천히 제로웨이스트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심자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패키지
초심자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패키지 ⓒ조수연

■ '덕분애愛' 제로웨이스트샵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389 209호
○ 가는법 : 강남역 9번출구 도보 5분(300m) 진흥아파트 진흥상가 2층
○ 운영시간 : 월~목 11:00-19:00, 금 11:00-20:00, 토 11:00-16:00
○ 휴무일 : 일요일, 공휴일
○ 홈페이지 :http://m.thanksto.co.kr/
○ 문의 : 02-6959-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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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어렵다고? 초심자 패키지로 시작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조수연 생산일 2021-03-19
관리번호 D000004216524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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