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코로나19 백신 궁금증,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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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서울시민기자 대학생 기자 6명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newsis
지난 3월 10일, 서울시민기자 대학생 기자 6명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newsis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종류도 많고 복잡한 백신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10일, 내 손안에 서울 대학생기자 6명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재갑 교수는 2015년 1월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바이러스병 대응 긴급구호대 팀장으로 파견되어 치료 현장을 지켰고 같은 해 5월에는 국내 메르스 유행에 맞서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응 태스크포스팀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신종플루, 에볼라, 메르스까지 감염병 전문가로서 최근에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하고 있다.
대학생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김규리
대학생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김규리

Q. 코로나19가 약 1년 만에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단시간 내에 백신 개발이 가능한 걸까? 개발 기간이 짧은 백신의 안전성 믿어도 되나?

우선 백신 개발 기술을 짚고 넘어가야 할 텐데요. 수많은 전염병을 전 세계에서 경험한 상황에서 ‘백신 플랫폼 기술’이라고 해서 백신 개발을 표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7년도에 CEPI라는 세계감염병혁신그룹이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하도록 연구비를 지원했고 메르스, 사스 때의 백신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성과 신속성을 모두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급성감염병이고 전세계적으로 확진 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다 보니 단시간에 3상연구가 진행될 수 있었고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 측면이 있습니다.

* 백신 플랫폼 기술 : 특정 항원이나 유전정보 등만 바꾸어 백신을 개발하는 기반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백신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Q. 2회 접종 백신과 1회 접종 백신에는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한 번 뿐인 접종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2회 접종을 합니다. 한 번 맞는 것으로는 항체 형성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다만, 지금 백신의 종류에 따라 항체 형성을 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 접종 횟수를 다르게 설정했습니다. mRNA백신인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는 면역 반응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아 2회 접종을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이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회 접종을 해봤더니 만들어지는 항체의 정도가 더 많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2회 접종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얀센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괜찮아서 1회 접종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안센도 2회 접종이 1회 접종보다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1,2회 접종 횟수에 따라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2회 접종 백신을 한 번만 맞거나, 접종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2회 접종을 할 때의 기간을 당겨서 맞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1회 접종을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확인하고 내 몸에서 면역을 형성하는데 최소 2주는 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예방접종이 마찬가지이지만, 다회 접종은 최소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무효로 봅니다. 하지만 조금 뒤늦게 맞는 건 대부분 인정해 줍니다. 화이자 백신이 3주 간격인데, 깜박하고 3주째 못 맞았다. 그러면 4주나 5주째 가더라도 처음 접종하는 게 아니라 추가 접종을 하거든요. 늦게 맞는 거는 인정해 주지만 당겨서 맞는 거는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비대면 인터뷰 모습 ⓒ김규리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비대면 인터뷰 모습 ⓒ김규리

Q. 본인이 언제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지, 어디서 맞아야 하는지 모르는 분에게 개별 안내가 되는가?

일단 접종하기 전에 문자 발송이나 전화로 알려줍니다. 이때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기관에 가서 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장소가 다릅니다. 화이자나 모더나처럼 mRNA 백신은 냉동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접종 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는 냉장보관이 되다 보니 일반적인 2차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이자나 모더나로 통보되면 본인 거주지에서 가까운 접종 센터에 가서 접종을 하게 됩니다. 만약 노바백스, 얀센 ,아스트라제네카로 지정되면 날짜에 맞춰서 본인 주거 지역과 가까운 의료기관 중 한 곳으로 정해 접종이 가능합니다. 만약 연락이 오지 않을 경우, 보건소나 1339에 연락하면 어디서 예약 가능한지 알려줍니다.

백신 종류별 특성

백신 종류별 특성
플랫폼 mRNA 백신(헥산백신) 바이러스 벡터 백신
제조사 화이자 및
바이오엔텍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연령 만 16세 이상 만 18세 이상 만 18세 이상 -
접종 횟수(간격) 2회, 21일 2회, 28일 2회, 8-12주
*허가는 4~12주"
1회
보관 -90℃∼-60℃
(6개월)
-20℃(6개월) 2∼8℃(6개월) -20℃(24개월)
개봉 후 저장 희석 후 실온
(2℃∼30℃)
6시간
실온 6시간 실온
(30℃이하)
6시간
냉장에서
4∼6시간

※화이자 백신은 국내 특례승인 자료에 의함. 모더나 백신과 얀센 백신은 아직 국내허가 전으로, 해외 제품 정보이며 향후 변경 가능함 (출처: 질병관리청 2021.03.11. 기준)
☞백신의 특성과 용법 자세히 보기

Q. 백신을 맞고 항체가 형성되면, 효과가 언제까지 유지되는 건가? 또한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걸리면 증상이 경미해서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나?

코로나 백신을 맞더라도 무증상 감염이 생길 수 있어요. 다만 무증상 감염일 경우 가볍게 앓게 되어서 본인의 감염 여부를 모른 채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으니깐 그래서 계속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항체 유지 기간은 6개월이라고 보고 있고 지금 상황에서는 1년까지 갈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일부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상황이 되면 추가 접종을 할 수도 있습니다.

Q. 코로나19가 없어지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집단면역은 무엇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집단면역은 특정 감염병이 지역사회 내에서 유행하기 어려운 수준 정도의 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임산부는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데 집단 면역을 통해 주변의 모든 사람이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예방접종을 못하는 사람들이 보호받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죠. 바이러스마다 집단 면역 수준이 다 다르고 아직 코로나에서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정도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70~90%의 사람들에게 면역이 생기면 집단 면역을 달성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맹점이 접종자가 70~90%가 아니라 코로나에 대해 예방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70~90%입니다. 만약 80%짜리 효과를 가진 백신을 가지고 80%의 면역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부 다 맞아야 한다는 의미죠. 또, 18세 미만은 아직 연구가 안 끝났고 임산부도 안전성 데이터가 없어서 못 맞습니다. 그래서 웬만큼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다 맞아야 해요. 또, 보통 예방접종 효과가 80~90% 정도 되는데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행하게 되면 예방률이 또 50~60%까지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맞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맞아야 집단 면역이 간신히 형성될 수 있는 것이죠.
코로나19 검사 안내문
코로나19 검사 안내문 ⓒ김규리

Q. 코로나19 이후에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닥칠 수 있을까? 앞으로의 전망은?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퍼진 상태이고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접종을 안 하거나 백신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그룹에서는 집단 발병이 계속 빈번하게 발생할 것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상황은 거의 불가능하고 다만 ‘심리적 종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고위험군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하게 되면 백신의 효과 때문에 사망률이 많이 떨어질 거예요. 그러면 사망자가 줄어들면서 코로나19에 걸려도 잘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고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코로나19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점이 심리적 종식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또한, 코로나19는 백신, 치료제 모두 없었던 상황에서 1년 안에 백신을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나오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기술 등의 앞선 경험이 앞으로의 심각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신 접종과 코로나19에 대해 기존의 여러 감염병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는 이재갑 교수와의 인터뷰는 유쾌하게 진행되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원래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확실하게 보장받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증상 완화로 사망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를 온전히 기대하기 위해서는 접종을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해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국민 모두가 힘들고 지쳐 있지만, 가족이나 친구들, 주변에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백신 접종에 참여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앞서 말한 백신 개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 했던 우리의 많은 노력들이 추후에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심각한 바이러스가 왔을 때 하나의 데이터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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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궁금증,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에게 묻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규리 생산일 2021-03-18
관리번호 D000004215601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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