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역대 왕에게 제사를 지내던 '종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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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펜데믹과 거친 겨울 동장군을 견디고 이겨내어 마침에 봄이 찾아왔다. 봄은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자연은 이미 희망을 싹 틔우고 있다. 이러한 봄에 필자는 조심스럽게 서울 나들이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 중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를 찾았다.

종묘는 1395년 조선의 태조가 한양을 새 나라의 도읍으로 정한 후에 지었다. ‘궁궐의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에 사직단을 두어야 한다’는 주례에 따라 경복궁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의 종묘는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1608년에 중건한 것이다. 건립 후 모시는 신주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차례 건물규모를 늘려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유교를 숭배했던 조선시대에 가장 신성하고 중요한 장소였음에는 틀림없는데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제례를 행하던 곳이다 보니 장소가 넓고 건물이 크긴 해도 아기자기한 볼거리는 적은 편이다. 그래서 더 조용하게 사색하기에 좋다. 한 시대를 호령하던 분들이 잠든 곳이라고 생각하니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에 이르고 소시민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생각마저 들었다.

종묘를 방문하려면 염두해 두자. 매주 토요일만 자유 관람이고 나머지 평일과 일요일은 해설사 동반 1시간 시간제한 관람만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일요일도 해설사 없이 자유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1,000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망묘루 앞에 조성된 연못. 종묘가 제례를 지내는 공간이기 때문에 연못에는 물고기 한 마리도 기르지 않았다고 한다ⓒ문청야
망묘루 앞에 조성된 연못. 종묘가 제례를 지내는 공간이기 때문에 연못에는 물고기 한 마리도 기르지 않았다고 한다ⓒ문청야
정제되고 절제된 종묘의 건축물들ⓒ문청야
정제되고 절제된 종묘의 건축물들ⓒ문청야
건축물이 궁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가운데 한옥의 미가 담겨있다ⓒ문청야
건축물이 궁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가운데 한옥의 미가 담겨있다ⓒ문청야
종묘제례가 있기 전에는 많은 준비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문청야
종묘제례가 있기 전에는 많은 준비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문청야
고즈넉한 종묘의 뜰을 한가로이 거닐어 보았다ⓒ문청야
고즈넉한 종묘의 뜰을 한가로이 거닐어 보았다ⓒ문청야
향대청을 지나 정전쪽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보이는 재궁이다ⓒ문청야
향대청을 지나 정전쪽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보이는 재궁이다ⓒ문청야
왕이 제사를 준비하는 곳인 재궁ⓒ문청야
왕이 제사를 준비하는 곳인 재궁ⓒ문청야
동쪽에 위치한 세자어실 맞은편에는 어목욕청이 있다. 제례를 행하기 전 국왕과 세자가 몸을 씻던 장소이다ⓒ문청야
동쪽에 위치한 세자어실 맞은편에는 어목욕청이 있다. 제례를 행하기 전 국왕과 세자가 몸을 씻던 장소이다ⓒ문청야
어재실 안쪽에 병풍과 함께 대례복을 입은 국왕의 마네킹이 전시되어 있어 어재실의 분위기를 이해하기 쉽다ⓒ문청야
어재실 안쪽에 병풍과 함께 대례복을 입은 국왕의 마네킹이 전시되어 있어 어재실의 분위기를 이해하기 쉽다ⓒ문청야
제삿날이 되면 임금과 세자는 서문으로 나와서 각각 어로와 세자로를 따라 정전의 동문으로 들어가 제례를 올리게 된다ⓒ문청야
제삿날이 되면 임금과 세자는 서문으로 나와서 각각 어로와 세자로를 따라 정전의 동문으로 들어가 제례를 올리게 된다ⓒ문청야
3개의 길, 가운데 길은 ‘신로(神輅)’로 보행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내부에 모실 신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옆으로 증축하게 된다ⓒ문청야
3개의 길, 가운데 길은 ‘신로(神輅)’로 보행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내부에 모실 신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옆으로 증축하게 된다ⓒ문청야
종묘 정전(국보 제227호). 우리나라 문화재 건축물로서 가장 긴 건물이며 품위와 장중함을 나타내고 있다. 월대 가운데에는 신문에서 신실로 통하는 긴 신로가 남북으로 나 있다ⓒ문청야
종묘 정전(국보 제227호). 우리나라 문화재 건축물로서 가장 긴 건물이며 품위와 장중함을 나타내고 있다. 월대 가운데에는 신문에서 신실로 통하는 긴 신로가 남북으로 나 있다ⓒ문청야
남문은 조상신이 출입하는 문으로 신문(神門)이라고도 하는데, 정전으로 통하는 문 중 제일 크다ⓒ문청야
남문은 조상신이 출입하는 문으로 신문(神門)이라고도 하는데, 정전으로 통하는 문 중 제일 크다ⓒ문청야
왕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종묘는 조선의 역사에 더없이 중요한 장소였다ⓒ문청야
왕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종묘는 조선의 역사에 더없이 중요한 장소였다ⓒ문청야
연못 가운데 조그만 섬에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문청야
연못 가운데 조그만 섬에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문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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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왕에게 제사를 지내던 '종묘'를 찾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문청야 생산일 2021-03-17
관리번호 D000004214638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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