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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은 안녕~ 커피 마실 땐 '보틀팩토리'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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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팩토리 외관. 1층 카페는 보틀라운지라고 불린다. ⓒ정유리
보틀팩토리 외관. 1층 카페는 보틀라운지라고 불린다. ⓒ정유리

많은 사람들이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길에 카페에 들러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아온다. 다 마시고 나면 이미 컵으로 꽉 찬 쓰레기통에 밀어 넣고 다음날 또 테이크아웃 음료를 산다. 버스정류장 옆 쓰레기통은 항상 플라스틱 컵으로 가득 차 있다. 야외 벤치나 화단 위에 버려진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이래도 되는 걸까?

아쉽게도 쓰레기통에 들어간 컵들은 대부분 제대로 처리되거나 재활용되지 않는다. 비닐이 붙어있거나, 색소로 로고를 새긴 컵들은 폐기된다. 투명하고 깨끗한 컵이어도 PET 재질로 만들어졌을 때만 재활용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컵은 전체 생산량 중 5%에 그친다. 그마저도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이 되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이 허다하다.
1층 카페. 처음 오는 곳이지만 들어오자마자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정유리
1층 카페. 처음 오는 곳이지만 들어오자마자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정유리
커피와 차를 마시며 기사에 쓸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정유리
커피와 차를 마시며 기사에 쓸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정유리

정다운 대표는 일회용 컵이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틀팩토리' 카페를 창업했다. 지상 카페는 '보틀라운지', 자체 법인 및 지하 소품가게는 '보틀팩토리'라고 불린다. 테이크아웃 음료를 주문하면 고객이 가져온 텀블러에 담아준다. 만약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면, 매장에서 컵을 빌리고 나중에 돌려주거나 협력 업체에 맡기면 된다. 카페에서 마신다고 해도 집에서 물병을 가져오면 5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집에 가면 자신이 물병을 씻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비슷한 시스템을 가진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제시하는 할인 금액보다 높다. 한 잔만 마셨을 땐 체감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오래 머물며 세 잔을 마셨더니 생각보다 혜택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환경을 생각했다 ⓒ정유리
푹신한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환경을 생각했다 ⓒ정유리

카페 내부에는 목재 가구와 화분이 있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손님의 편의에 맞추어 1인용 테이블과 다인용 테이블을 배치하였다. 조별과제를 하던, 책을 읽던, 어떤 일을 하던, 잠깐 머무르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세월감이 느껴지는 바닥과 가구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소한 것이라도 새 제품을 들일 땐 에너지가 소비되고 쓰레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오래된 물건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여 가게를 차릴 때도 환경을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하 1층 친환경 용품 가게. 일회용품을 여러 개 쓰는 것보다 오래 쓸 물건 하나를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정유리
지하 1층 친환경 용품 가게. 일회용품을 여러 개 쓰는 것보다 오래 쓸 물건 하나를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정유리

지하에 내려가면 친환경 생활용품을 파는 매장이 있다. 삼베 실로 만든 수세미, 밀폐용기, 다회용 빨대처럼 부엌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이 많았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천연세제를 팔고 있었던 점이다.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소프넷(유기농 열매비누)을 구매해 세제처럼 쓸 수 있다. 커피를 살 때와 마찬가지로 손님이 세제통을 가져와야 한다. 해외에선 인공 세제를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팔지 않고 고객이 가져온 통에 채워주는 가게가 몇몇 있는데, 인공 세제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보틀팩토리가 제시한 방식은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아 진정한 ‘쓰레기 없는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이미 우리 사회는 플라스틱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최근에는 제도를 만들고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여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 인식의 전환과 기업의 협조가 없으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정다운 대표는 '아시아 청년사회혁신가 국제포럼', '에코페스트' 등 환경 관련 행사에 참여하여 쓰레기 없는 삶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친환경 사업을 운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나서고 있어 진심으로 지구를 아끼는 마음이 느껴졌다. 커피나 따뜻한 차가 마시고 싶을 때 '보틀팩토리'에 와서 텀블러를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근처에 홍제천이 있어 음료를 마신 후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틀팩토리 근처에 있는 홍제천에서 산책을 하다가 백로를 발견했다. ⓒ정유리
보틀팩토리 근처에 있는 홍제천에서 산책을 하다가 백로를 발견했다. ⓒ정유리

■ 보틀팩토리 및 보틀라운지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26
○ 운영시간 : 10:00 - 21: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홈페이지 https://bottlefactory.co.kr/

문서 정보

일회용 컵은 안녕~ 커피 마실 땐 '보틀팩토리'로 오세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정유리 생산일 2021-03-15
관리번호 D000004212703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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