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봄에 이사를 하는데 이사할 집의 보일러가 오래됐다면? 혹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보일러가 오래돼 잘 작동하지 않는다면? 어떤 보일러로 바꾸어야 할까. 필자는 올 봄 이사할 집의 보일러가 매우 낡고 물도 새길래 설치일자를 봤더니 무려 2003년 보일러가 아닌가. 탈이 날 만했다.

집 인테리어를 보러 온 업체 사장이 10년이 넘으면 보일러가 오래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면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받고 설치할 수 있다는 꿀팁을 전해줬다. 보일러 교체가 시급한 상황, 그리하여 알아본 것이 서울시의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보조금 지원’ 사업이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지원사업은 왜 시작됐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도시의 미세먼지 저감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한 가정의 연료비 절감을 위해서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감소시키고 높은 열효율로 연간 10~20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앞으로 ‘친환경 보일러’만 설치를 해야 한다. 2020년 4월 3일부터 시행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대한 법률에 따라 수도권 지역 대기오염 총량관리제도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기존 노후 보일러를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할 때는 1종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해야 한다.

또한 작년부터 보조금 지원 대상이 일반 가정에서 민간 어린이집 보육원, 양로원 등의 시설에까지 확대 됐다. 지원금 규모는 서울시에서 교체하게 되면 정부 12만원, 지자체 8만원, 총 2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은 최대 6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직접 보조금을 신청하기에는 절차도 복잡하고 필요한 서류도 상당하다. 그런데 이 수고를 덜어줄 방법이 있다. 설치 장소와 가까운 보일러 회사의 대리점에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교체 또는 설치 신청을 하면 된다. 대리점으로 문의를 하면 설치 장소의 평수와 설치 조건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아래 표는 제출서류이다. 보일러 대리점에서 설치 날짜와 시간이 확정되면 보조금 신청을 위해 건물 등기부등본 또는 건축물 대장 1부, 통장사본 1부 정도는 미리 준비를 해두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서류는 설치 전후에 대리점이나 설치 기사가 필요 정보를 물어보고 작성해준다.

보조금은 관할 시군구에서 서류 검토 후 한두 달 뒤에 제출했던 계좌로 입금된다.

친환경 보일러 설치 및 보조금을 신청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 지원사업은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에 지원금 잔고가 남아있는 기간에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각 자치구마다 신청 기간이 다를 수 있으니 해당 자치구 환경대기 담당부서에 문의해 신청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콘덴싱 보일러는 특성상 응축수가 계속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설치장소에 1m 이내 배수구와 같이 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만약 배수구가 없다면 일반 보일러를 설치해야 하니 설치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지원금이 나오는 친환경 보일러 인증을 받은 회사는 총 6곳, (주)경동나비엔, (주)귀뚜라미, 린나이코리아(주), 롯데알미늄(주)기공사업본부, (주)알토엔대우, 대성쎌틱에너시스㈜ 등이며, 인증 제품은 총 233개 모델이라고 한다. 설치하려는 보일러가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http://el.keiti.re.kr/service/page.do?mMenu=6&sMenu=12)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넷째, 대리점마다 보조금을 미리 공제하고 결제하는 곳과 총액 결제 후 추후에 보조금을 돌려받는 곳이 있으니 이 부분도 체크해보면 되겠다.

서울시 지원사업 덕분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보일러 교체를 하고 보조금도 신청했다. 문제가 없다면 한 달 뒤 계좌로 입금된다고 한다. 필자처럼 보일러에 문제가 있는데 비용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보조금 신청을 알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