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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식물만 보란 법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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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할 서울식물원 숨은 볼거리!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매년 삼일절이면 제창하는 노랫말이다. 3·1절은 지난 역사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날이기도 하다.

3·1절 날이면 태극기를 내걸고 기념식을 갖는 것도 좋지만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으로의 나들이도 의미가 클 것 같다. 온실과 호수공원으로 대표되는 서울식물원에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숨은 볼거리가 둘 있다. 하나는 ‘평화의 소녀상 공원’이고 다른 하나는 ‘습지원 조류관찰’이다.
서울식물원 유수지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공원
서울식물원 유수지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공원 ⓒ최용수

공원에서 만난 '평화의 소녀상', '황금자 할머니 동상'

강서구 가양동 양천향교역 1번 출구에서 500여 미터 직진하니 서울식물원 제2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옆으로 서울식물원 유수지공원이다. 이 공원 초입의 양지바른 곳, 아담한 2명의 여인 동상이 있다. 하나는 ‘평화의 소녀상’이고, 다른 하나는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동상’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에 의해 짓밟히고 피 흘린 성노예 여성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하며, 그분들의 명예와 인권을 되찾고 다시는 이 땅에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일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2019년 11월 강서구민들의 마음(성금)을 모아 이곳에 건립한 것이다.
기부천사가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동상
기부천사가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동상 ⓒ최용수

평화의 소녀상과 나란히 서 있는 또 하나의 동상은 ‘황금자 할머니 동상’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났다. 13살 때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유리공장으로 갔고, 그 3년 뒤에는 간도(間島)으로 끌려갔다.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굴곡진 과거로 원만한 가정을 꾸리지 못한 채 평생을 홀로 사셨다.
서울식물원 유수지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황금자 할머니 동상
서울식물원 유수지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황금자 할머니 동상 ⓒ최용수

할머니는 정부 지원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위안부 피해자 생활지원금과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 힘들게 빈병과 폐지를 팔아 모은 돈 1억 원을 2006년과 2008년, 2010년에 각각 4,000만원, 3,000만원, 3,000만원을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또한 유언을 통해 남은 전 재산 3,000여만 원을 (재)강서장학회에 기탁하시고 2014년 돌아가셨다. ‘한(恨)을 나눔으로 승화’시킨 기부천사로 환생하셨다.
서울식물원 습지원 새벽 풍경, 자연생태가 잘 보존 되어 있다.
서울식물원 습지원 새벽 풍경, 자연생태가 잘 보존 되어 있다. ⓒ최용수

습지원에서 야생조류 관찰해볼까

공원에서 놓치면 후회할 또 다른 볼거리는 습지원에서의 야생조류 관찰이다. 서울식물원이 자리한 마곡 일대는 과거 논으로 사용 되었던 지역이다. 주변의 궁산, 개화산, 우장산 등의 녹지축과 연결되고 한강과도 맞닿아 있어 생태 환경이 살아있다. 2019년부터 이곳에서 야생조류 41종을 생태관찰로 확인하였다.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 습지원 야생 조류관찰대에서 철새 안내판을 보고있다.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 습지원 야생 조류관찰대에서 철새 안내판을 보고있다. ⓒ최용수

부모와 산책 나온 아이들이 조류관찰대에서 걸음을 멈춘다. 박새 · 직박구리 · 왜가리 등 텃새 19종, 밀화부리 · 쑥새 등 겨울철새 14종, 제비 · 파랑새 등 여름철새 8종 등 게시된 사진을 따라 눈이 움직인다. 안내판 하단에는 바코드가 있다. 원하는 바코드를 스캔하니 철새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쏟아진다.
철새 관련 정보는 바코드 스캔으로
철새 관련 정보는 바코드 스캔으로 ⓒ최용수

조류 안내도를 보고 습지원 데크 산책길로 들어섰다. 호수공원과 달리 자연생태가 살아있다. 촘촘히 자란 갈대와 수면 위를 오가는 겨울 철새들, 관찰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무데크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펜스에 설치된 철새 사진이 바뀐다. 넓적부리·흰뺨검둥오리·해오라기·물총새·개개비·논병아리 등 12종의 철새 설명이 이어진다.
습지원  산책로에 줄지어 설치된 철새 안내판
습지원 산책로에 줄지어 설치된 철새 안내판 ⓒ최용수

습지원 산책길은 한강연결보행교로 이어진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교행교로 올라가보라. 보행교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올림픽도로 차량행렬과 넓은 한강하류 풍경, 강 건너 행주산성과 멀리 북한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습지원과 연결된 한강보행교 전망대 모습
습지원과 연결된 한강보행교 전망대 모습 ⓒ최용수

우수(雨水)을 지났으니 며칠 후면 3월이고 경칩(驚蟄)이다. 이제 봄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날씨가 풀리면 어디론가 멀리 훨훨 떠나고 싶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조심스럽다. 이럴 때 서울식물원을 추천한다. 총 면적 50만4000㎡으로 여의도공원의 2.2배나 되는 서울식물원이니 ‘코로나3밀(密)’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우니 말이다.
기부천사로 승화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기부천사로 승화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최용수

특히 유수지공원과 습지원 일대는 찾는 사람들이 적어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이해 아이들에게 아픈 역사를 알려주기에 평화의 소녀상 만한 곳도 없다. 습지원에서 철새를 관찰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다면 3월의 나들이 장소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서울식물원 마곡지구에서 관찰된 41종의 야생조류들
서울식물원 마곡지구에서 관찰된 41종의 야생조류들 ⓒ최용수

■ 서울식물원

○ 위치 :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 운영시간 : 공원(열린숲,호수원,습지원) 연중무휴
- 주제원(주제공원, 온실) 09:30~17:00, 월요일 휴관
○ 가는법: 9호선 양천향교역 8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홈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02-2104-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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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식물만 보란 법 어디 있나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용수 생산일 2021-02-22
관리번호 D000004197652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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