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종로구 종로288(종로6가)에 있는 서울한양도성 흥인지문(興仁之門) 일대를 다녀왔다. 흥인지문은 우리나라의 보물 1호이다. 1398년(조선 태조 7)에 건립된 흥인지문은 도성의 정동 쪽에 있으므로 흔히 동대문으로 불린다. 사대문과 사소문 등 도성의 8개 문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이 넉 자로 되어 있으며 밖으로 성벽이 튀어나온 옹벽을 두르고 있다. 먼발치에서 보더라도 원형으로 쌓인 특이한 모습에 눈길이 더 가게 된다.

500년 역사를 묵묵히 지켜온 흥인지문에 어린 숱한 이야깃거리 중에서는 인조와 명성황후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1636년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항복을 한 인조 임금이 환궁할 때 들어온 문이 흥인지문이고,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난을 피해 장호원으로 갈 때 나간 문도 흥인지문이다.

공원은 흥인지문 동쪽 낙산으로 오르는 비탈에 조성되어 있다. 2010년 옛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터 일원에 11,519m2(약3,484평) 규모로 서울시가 마련했다. 고갯마루에서 살펴보는 주위 전망이 뛰어나 최근 뭇사람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언덕 위 한편에서는 도성의 모든 것을 담아 놓은 한양도성박물관도 만날 수 있다. 흥인지문 옹성 안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성돌에 문구를 새겨 넣은 각자성석(刻字城石)을 만나는 묘미도 빼놓을 수 없다. 성을 쌓은 지역이나 관리와 석수의 이름, 직책, 축조 시기나 구간 등이 새겨져 있는 이 돌 13개가 공원 입구 큰 길가와 맞닿은 성벽에 있다. 도성에서 발굴된 280여 개 중에서 가장 많이 모아 놓은 곳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