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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요! 건축가와 예술가가 선보이는 도시건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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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정기적으로 기획전을 열어 서울의 도시건축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한다. 매번 주제는 다를지라도, 시민들에게 더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은 동일하다. 건축가들은 주어진 환경을 분석하여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가 및 예술가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무엇이며 어떠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안내데스크에서 지하 3층을 내려다보면 '다르게 보다-Ways of Seeing'전시가 눈에 띈다. 블록으로 만든 모형, 설치물, 영상 등 다양한 전시물이 흥미를 끌었다. 14팀의 예술가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도시건축을 해석하고, 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사회의 모습도 보여준다.
'다르게 보다' 전시 현장. 양수인 작가의 '퍼즐모형' 외 14점의 작품이 놓여있
'다르게 보다' 전시의 현장. 양수인 작가의 '퍼즐모형' 외 14점의 작품이 놓여있다. ⓒ정유리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퍼즐 모형'이 보인다. 이 작품은 건축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할 때 블록을 이용할 것을 제안한다. 간단하고 효과적인 소통 수단으로 원하는 모양을 쉽게 만들고 빠르게 수정도 할 수 있다. 형형색색의 블록을 조합하여 색깔별로 도시 구역을 나눌 수도 있다.
검은 판 위에 하얀 불빛으로 도시의 모습을 새긴 작품이다.
검은 판 위에 하얀 불빛으로 도시의 모습을 새긴 작품이다. ⓒ정유리

전시장 중앙에 '잠정 도시: 청년, 주거, 도시'가 있다. 빛나는 판위에 수많은 건물 그림이 새겨져 있다. 숨 쉴 틈 없이 집들이 촘촘하게 붙어있고, 서로 겹쳐진다. 젊은이의 삶은 역동적이고 자유롭지만,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라는 이면도 존재한다.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제안한다. 지붕 하나 없이 실내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기에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웠다. 간접적으로 그들이 겪는 문제들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병수 건축가의 스케치, 모형작품이 놓여있다.
조병수 건축가의 스케치, 모형작품이 놓여있다. ⓒ정유리

전시장 내부로 더 깊게 들어가면 '주거 심포지엄 연계전시: 땅'이라는 또 다른 전시가 이어진다. 4명의 건축가가 자신의 작품들을 공유하여 주택 설계에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코로나19가 도래함으로 인해 앞으로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한다. 도면과 모형으로 구체적인 형태를 드러낸 작품도 있었고, 직관적인 스케치나 영상으로 아이디어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조병수 건축가는 자연과 생명을 품는 땅을 나타내는 건축을 지향하며, 바람과 날씨에 따라 지하에서 숨 쉬는 집이라는 개념을 형상화하였다. 실제 주택에 적용된다면 어떻게 생긴 집이 만들어질 지 궁금하다.
손진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 도면, 사진이 벽에 붙어있다.
손진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 도면, 사진이 벽에 붙어있다. ⓒ정유리

손진 건축가는 집이 위치한 동네의 모습을 디자인에 반영하였다.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 바뀌고 마을이 이에 맞추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건축가가 소개하고자 하는 집이나, 그 집이 놓인 동네의 특징을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몇몇 사진들은 대상의 일부분만을 보여주었지만, 도면을 보고 전체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보다 자세한 작품 설명과 건축가의 철학이 궁금하다면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유튜브 채널에서 전시연계 영상을 시청해보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서울시와 주민들이 함께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모형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와 주민들이 함께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모형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정유리

지하 2층 전시관은 안내데스크와 지하 3층을 잇는 계단 사이에 있어 지나치기 쉽다. 지하 2층에서는 'Small change in Seoul' 상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낙후된 공간들을 탈바꿈한 사업을 소개한다.

서울시는 주민들과 행정 전문가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공간 개선 방안을 만들어가는 ‘마을건축가’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마을건축가의 목표는 주민들의 희망사항과 지역의 특성에 잘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먼저 현장답사, 의견 수렴을 통해 개선 방안을 구체화시킨다. 지역 내 가장 시급하다고 여겨지는 부분, 아동 및 노인 이용공간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소통 워크숍을 열어 추후에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알아본다. 현재까지 양천구 신정동 일대 초등학교 통학길 개선, 동작구 노랸진동에 자원봉사자들이 쉴 공간을 계획한 사례가 있다.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고가도로 아래, 하천 근처, 지하공간을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개선하기도 한다. 성동구 다락옥수, 동작구 노들나루 공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시민들의 삶과 주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사례들을 보고 앞으로 미래의 서울이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 기대된다. 서울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바람에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삶의 질이 우선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열심히 도시발전을 이루어 낸다면, 현시대의 기준에 보다 부합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거 심포지엄 연계전시: 땅', 기획전 '다르게 보다-Ways of Seeing'은 1월 31일까지 볼 수 있다. 사전에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고 입장해야 한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
○ 운영시간 : 매일 10:00 ~ 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바로가기
☞온라인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736-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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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요! 건축가와 예술가가 선보이는 도시건축 전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정유리 생산일 2021-01-28
관리번호 D000004181110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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