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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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의 유쾌한 여행 (41) 꽃시장

화사한 빛깔의 매화와 벚꽃들이 피어납니다. 반질반질 여린 잎들이 삐죽삐죽 얼굴을 내밉니다. 풀밭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쯤 되면 집 안에도 봄을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꽃을 사는 일인데요. 단돈 3,000원만 투자하면 집안이 화사해집니다. 동네에 있는 꽃집이나 근처 화원으로 가도 좋지만 본격적인 꽃구경을 위해 꽃시장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사실 4월은 가장 저렴하게 꽃을 살 수 있는 달입니다. 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로즈데이 등등 각종 기념일 등이 포진해있습니다. 지금의 꽃 가격에서 훌쩍 뜁니다. 얼마나 비싸지냐고 물었더니 “그건 그때 가봐야 알지”라는 상인의 말이 뇌리에 콕 박힙니다. 꽃을 싸게 사고 싶다면 지금입니다.

라넌큘러스, 프리지어, 장미는 4월이 가장 예쁩니다. 그리고 제일 저렴합니다. 한 묶음에 3~4,000원 선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봄의 사치입니다.

고속터미널 꽃시장

신선한 꽃은 이렇게 누워 있어요.

꽃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아찔한 꽃향기로 가득합니다. 어떤 향수로도 표현이 안되는 황홀한 향입니다. 고속터미널 꽃시장(일명 고터 꽃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꽃시장입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경부선 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3층에 위치해있습니다. 고터 꽃시장은 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 오픈합니다. 일요일은 쉽니다. 오후 1시면 문 닫기 때문에 오전 방문을 권합니다.

조화일까요? 생화일까요?

고터 꽃시장은 전문적으로 꽃을 다루는 사람들도 많이 옵니다. 파인애플처럼 생긴 꽃도 있고, 처음 보는 꽃도 많아 신기합니다. 단순히 장미꽃이라고 알고 있는 장미도 색과 모양에 따라 이름이 전부 다릅니다. 생화뿐만 아니라 조화, 화분, 꽃병 등의 부자재 등을 많이 판매합니다. 조화는 생화인가 싶을 만큼 감쪽같습니다. 조화가 생화보다 더욱 진짜 같습니다. 디퓨저 등의 부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꽃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부자재 종류도 많고 볼거리도 다양해 눈을 기쁘게 합니다.

꽃은 신문지로 시크하게 한 다발씩 포장해줍니다. 단지 꽃 한 다발을 샀을 뿐인데 어깨가 으쓱으쓱 해지는 것이 괜히 우아해지는 기분입니다. 꽃시장에서 봄을 샀습니다.

남대문시장 꽃시장

우리, 꽃길만 걸어요.

고속터미널 꽃시장이 독특한 꽃 보는 재미로 가득했다면, 남대문시장은 익숙한 꽃들이 많이 보입니다. 꽃 종류도 한정되고 규모도 고속터미널보다는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꽃을 찾는다면, 남대문시장 꽃시장에서는 득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라넌큘러스 2단에 3,000원에 판매하는 등 특가 상품도 볼 수 있고, 묻지 마 특가도 있습니다.

남대문시장 꽃시장은 오후 3시까지입니다. 고속터미널 꽃시장이 오후 1시까지인데, 남대문시장은 조금 더 여유롭습니다. 꽃바구니, 꽃다발로 만들어 판매하는 곳도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하기 좋습니다.

꽃 쇼핑 후에는 남대문시장의 명물인 만두, 꽈배기, 호떡 등을 맛보며 허기를 달랩니다. 눈이 호사를 누린 뒤에 배부르게 먹는 일도 중요합니다. 남대문시장에는 꽃시장 외에도 그릇 시장, 아동복 시장, 액세서리 시장 등 세분화된 곳이 많아서 꽃 쇼핑 후에 다른 곳에 들를 수 있습니다.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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