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가장 어린 명예부시장, “응석받이처럼 일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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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톡톡] 서울시는 지난 7월 9일,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명예부시장에 올해 '청소년' 분야를 신설하고 백암고등학교(양천구) 2학년생인 유지인 양을 '첫 번째 청소년 명예부시장'으로 위촉했다. 이번 명예부시장은 시민들이 공개추천한 후보자들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됐다.
특히, 서울시 어린이 청소년 참여위원회에서 교육분과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지인 양은 서울시 첫 청소년 명예부시장이기에 더욱 관심의 대상의 됐다. 유 양을 만나기 위해 지난 22일 학교를 찾았다.
때마침 이날은 방학식이었다. 전교생 앞에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 유 양에게 먼저 소감을 들어봤다.
유양은 배시시 웃으며 "학교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세계라 무척 설래요. 각 분야에서 위촉되신 분들 중 제가 가장 어렸어요. 하지만 저는 응석받이 막내처럼 일하진 않을 거예요. 서울의 모든 청소년을 대표하는 자리를 감사히 부여받았으니 청소년의 위치에 걸 맞는 일감들을 발굴해 명예시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해나가겠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 양은 그 곳에서 다른 분야의 명예부시장들과 함께 앞으로 매달 정기 회의를 열고 담당 분야 정책토론회와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주관이 뚜렷하고 다부진 목소리다.
유 양의 역량은 중학교 때부터 조금씩 키워졌다. 수업 대부분 토론·발표 형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때부터 흥미를 갖게 됐다는 것. 고교생이 되면서 논술과 토론실력은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백암아카데미 토론대회 때마다 매번 우수상을 받음은 물론, 'symposium(심포지움)'이라는 블로그에 좋은 글귀와 독후감, 신문기사에 대한 반론이나 느낀 점 등을 올려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주목을 받곤 했었다.
이렇게 토론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묻자 "항상 신문 보시는 엄마를 보며 자랐어요. 어릴 때부터 신문이랑 책을 쌓아 집짓기 놀이를 할 정도로 늘 가까이 두고 지냈고요. 책이 친구인 셈이에요. 신문스크랩과 독후감 쓰기를 자연스레 시작하게 되면서 독서량이 늘었고, 교내 논술토론대회에서 상도 받게 되니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됐죠. 굳이 비결을 찾는다면 일상처럼 밥 먹듯 꾸준히 해왔다는 정도라고 해야 되나요?"라며 활짝 웃었다.
결국 좋아하는 것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다 보니 상도 받게 되더라는, 별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명예부시장이 되었으니 이제 개인적으로도 인생에 남을 큰 추억거리가 되겠다고 말하자 유양은 웃음을 거둔 채 말을 뗐다.
"그 말을 많이 들었어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제일 경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 사람에게 추억거리 삼으라고 서울시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진 않았으리라고 봐요. 저 역시 명패에 이름 하나 새겨 놓고 사라지는 그런 어설픈 명예시장은 되지 않으려 합니다. 제 자존심이기도 하고 저를 위촉한 서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어 말하길, 어린이, 청소년 참여위원회 교육분과장 경험을 바탕으로 낭독회, 열린 특강, 저자와의 대화 등 인문학 교육의 활성화와 학교에서 예술·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방학동안에 청소년을 위한 교육정책에 대해 제가 무얼 도울지를 방학 동안에 충분히 고민해 볼 예정이라며, 무턱대고 실행이 희박한 제안을 무수히 내기보다는 수용이 가능한 가를 타진한 뒤 실체를 정확히 담아서 전달하는 역할도 중요하다는 뜻을 펴보였다.
이러한 유 양이 당찬 생각들이 서울의 첫 번째 청소년 명예부시장 위촉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 양이 존경하는 인물은 세종대왕과 마가렛대처 전 영국 수상이다. 특히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명언을 남긴 마가렛대처의 넘치는 열정과 도전 정신을 닮고파 <대처스타일(박지향 지음)>을 5번은 넘게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위인의 모습을 유 양이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임인 윤진원(39) 선생님 또한 "지인이는 토론실력 뿐 아니라 성실하고 리더십도 강해 친구들이 많이 따른다"면서 "물론 교과성적도 상위권"이라며 그 생각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인터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무렵, 갑자기 문밖이 소란스러워지면서 학생들 무리가 떠밀려 들어왔다. 동아리 친구들이었다.
"오늘 모임이 있어요. 방학도 했으니 친구들과 같이 맛있는 것 먹기로 했거든요."
'아차' 싶었다. 오늘이 방학 첫 날인 것을. 몇 가지 질문이 더 남았지만 기다리는 친구들을 위해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학교 밖 세상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을 힘차게 응원하듯, 매미가 우렁차게 노래를 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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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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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박분 | 생산일 | 2014-0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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