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겸재 정선도 반한 전망, 얼마나 빼어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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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톡톡] 강서구 가양동에는 속이 꽉 찬 둘레길이 있다. '궁산공원둘레길'이 바로 그것. 74.3m 높이의 '궁산'을 중심으로 133,700㎡ 면적에 조성된 길이다. 총 길이 1.63km, 한 바퀴 걷는데 50분 정도 걸린다. 긴 둘레길은 아니지만 이 안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특색 있는 둘레길이다.
양천향교, 옛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
둘레길에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무궁화동산을 만난다. 붉은 색, 흰색, 보라색 등 다양한 무궁화 1,000여 그루가 둘레길 입구부터 100여 미터 길게 이어진다.
무궁화동산을 지나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기와지붕의 고택이 나타난다. 조선 태종 12년(1411년), 지방에 설립한 국립교육기관인 '양천향교'이다. 1981년에 복원한 후 현재 서울시 문화재기념물 제8호로 지정되어있다. 대성전, 명륜당, 전사청, 동/서재, 내/외상문 등 옛 향교의 모습 그대로를 구경할 수 있다. 선비들의 공부방이었던 '명륜당(明倫堂)'에 이르면 옛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지금도 생생히 들리는 듯 했다.
일제가 굴착한 전쟁용 땅굴에서 잠시 발길 멈칫
향교 구경을 마치고 둘레길을 가다보면 낯선 시설 하나와 만나게 된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 일제가 이곳에 파 놓은 전쟁용 땅굴이다. 폭과 높이가 각 2m, 총 길이 70m에 달한다. 강서구는 서울시와 함께 역사체험전시관으로 개방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전시관은 동굴실, 전쟁실, 교훈실, 기획전시실 등 4개의 테마로 꾸며질 예정이다.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잣나무 군락지
땅굴을 지나서 10여분 더 걸으면 '잣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수십 년 된 잣나무가 키 자랑 하듯 쭉쭉 뻗어 서 있다. 예로부터 잣나무는 중풍, 손발 저림, 현기증, 기침, 변비, 산후풍, 감기, 이질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잣나무가 우리나라 고유 수종이며, 영어로는 'Korean Pine'으로 불린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울창한 잣나무 숲에서 푸른 숲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명상의 시간을 갖고 나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치유된 것 같았다.
화가 겸재 정선이 되어볼까,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소악루'
잣나무 숲 명상을 마치고 깔딱고개를 오르면 궁산의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김포공항, 방화대교, 행주산성 등 서울의 서측방을 두루 볼 수 있다. 또한 정상의 동쪽 끝에는 '소악루(小岳樓)'가 한강을 내려다보며 자태를 뽐낸다. 소악루는 1737년(영조 13) 이유(李楡)가 지었는데, 중국의 웨양루(岳陽樓) 경치와 버금간다하여 '소악루'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이후 조선조 화가 겸재 정선이 양천현령으로 재임 시 진경산수화를 그렸다하여 유명해졌다. 멀리 북한산과 남산, 한강 등 빼어난 경치를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정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소악루에서 겸재 정선을 상상하며 휴식을 끝내면 하산길에 접어든다. 산 중턱에는 울창한 소나무숲과 야외용 식탁, 운동기구, 쉼터 등이 잘 갖추어 있으니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최적이다. 또한 숲속의 다양한 식물과 동물, 곤충들과의 자연놀이를 할 수 있어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궁산은 산이 낮고 험하지 않아 가족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편안한 둘레길이다. 건강도 챙기고 역사도 배우며 치유도 할 수 있는 '1석3조의 궁산공원둘레길'을 널리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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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최용수 | 생산일 | 2014-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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