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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제대로 입어야 물에 뜰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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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졌을 때 아이들이 원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서울톡톡] 올해 동작구가 <응급수영교실>의 첫 수문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9월 한 달 간 지역 내, 초등학교 3학년생 어린이 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금요일, 그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흑석동의 흑석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해서 그 현장을 찾아가 봤다.

응급수영교육이니까 조금은 긴장감 있는 느낌이 아닐까 짐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느 수영교실처럼 물장구도 치고 강사에게 물도 흩뿌리면서 짓궂게 굴었다. 그러나 전문교사들의 본격적인 지도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질서 정연하게 팀을 응급수영을 배워나갔다. 교육 내용은 안전하게 입·퇴수하기, 구명조끼 제대로 입기, 물 안에 떠있기, 구명줄 던지는 법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교육들을 통해 어린이들이 물에 갑자기 빠져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당황하지 않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익힐 수 있었다.

김승희 응급수영 전문지도교사는 "응급수영교육은 3회 교육과 12회 교육으로 나눠지는데, 3회 교육은 갑자기 물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물 위에 떠있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12회까지 교육을 받게 된다면 물에 뜨는 방법, 자유형으로 50M 전진하는 방법, 심폐소생술 등을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수영이 서툰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응급수영을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생과 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응급수영은 수영을 못하더라도 배워두면 당황하지 않고 물 위에 떠 있거나 위험공간을 피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안전예방 교육이라 여겨집니다"라고 조언했다.

응급수영교육 중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 "구명조끼를 입을 때 제대로 입는 법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보통 구명조끼를 입게 앞자락의 버클만 채우는데 조끼 뒷부분에 달린 꼬리끈을 다리 사이로 통과하여 버클을 채워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물속에서 구명조끼만 위로 뜨고 얼굴이 잠기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흑석초등학교 양정란 교사는 "응급수영은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중요한 안전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어릴 때 응급수영법을 습득해놔야 우리 아이들이 사고를 당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여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일반수영이 체력증진을 위한 것이라면 응급수영은 안전을 위한 예방교육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수영보다도 응급수영은 누구나 꼭 먼저 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수영교실

응급수영교실 체험을 모두 마치고 어린이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흑석초등학교 3학년 양현석 어린이는"이번 응급수영을 통해 심폐소생술도 배우고 물에 잘 들어가는 방법, 구멍조끼를 제대로 입는 법 등을 배워서 좋았어요. 그래서 일반수영을 할 때에도 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같은 반 정현진 어린이는 "위험할 때 친구도 도와주고 내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니 보람이 느껴졌어요. 응급수영법의 종류를 코너별로 돌며 가르쳐주니 지루하지도 않았고, 깊은 물에 빠졌을 때도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빠져 나오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상 깊게 배운 응급수영법을 물었더니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빠졌을 때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친구들끼리 동그랗게 원을 그려 팔짱을 낀 채 함께 한 것이 재미있었어요"라고 답했다.

동작구는 내년에 응급수영 교육을 10개 초등학교로 확대하고, <아빠와 함께 하는 응급수영 교실>도 총 16회로 실시하면서 상설화할 방침이다. 또 응급수영 강사도 30여 명 더 양성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사소한 사업인 것 같지만, 소중한 가치가 있는 이런 안전교육사업을 통해 안전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확대되어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모두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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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제대로 입어야 물에 뜰 수 있어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서형숙 생산일 2014-09-15
관리번호 D000004175411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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