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톡톡] 세계적인 IT강국, 더불어 고유의 정신문화가 공존하는 12억 인구의 인도. 경제계에서는 이미 이머징마켓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 나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 40여 년간 인도 각지에서 수집한 2,000여 점의 인도 관련 유물을 중심으로 한국에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설립된 곳, 바로 인도박물관이다.

지난 6일부터 인도박물관에서는 <인도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을까?>라는 교육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유스내비 맘애포터들과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았다. 놀토서울 공식사이트인 유스내비는 서울시 아동·청소년 체험봉사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온오프 정기 모임을 통해 교육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맘애포터 리포터들이 활동 중이다.

먼저 교육실에서 시청각자료를 통해 인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인도의 세계로 발을 딛는다. 그 후, 박물관으로 내려가 인도사람들이 입는 옷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일일이 손으로 무늬를 만드는 영상 속 그들의 모습이 무척 진지하다. 실타래에 매듭을 짓고, 염색을 한다. 여기서 매듭이 있던 자리는 염색되지 않아 무늬로 남아있게 된다. 이렇게 직물에 문양을 넣는 방법을 이카트(ikat)라고 한다. 이런 이카트로 만들어진 인도의 전통의상 '사리'는 폭은 1m, 길이는 4~11m에 이른다. 아이들이 앞으로 나와 사리를 입는 방법을 배워보았다. 천을 허리에 빙글빙글 둘러 치마를 만들어 고정하고 어깨에 걸친 후 남은 여유분으로 주름을 잡아 고정한다. 주름은 장식적인 효과도 있지만, 주름을 잡지 않으면 통이 좁아 걸을 수가 없게 된다.

아이들이 인도의 사리를 만드는 방법과 입는 방법을 배우는 동안 박물관 안을 둘러보았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것은 태양의 신, 수르야와 코끼리이다. 수르야는 고대부터 인도에서 숭배하던 자연신 중 하나로 곤봉, 연꽃, 수레바퀴, 소라고동을 지니고 있다.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서면 크리슈나 이야기가 조각된 문이 관람객들을 환영한다. 인도에서는 방문자를 환영하는 의미로 문양으로 장식된 문을 다는 전통이 있다. 이 문에는 힌두교 신인 비슈누의 여덟 번째 화신인 피리를 든 목동 모습의 크리슈타가 연인인 라다와 만나거나 소를 보호하는 장면, 여자 목동 고피의 모습, 크리슈나가 악마 아가슈라의 입속에 들어가는 장면 등이 새겨져 있다.

한쪽 벽면에는 인도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통의상과 악기, 자수, 염직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알록달록한 천들과 천장에 달린 등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인도는 종교적인 나라로, 힌두교는 현재까지 역사, 예술, 철학은 물론 삶의 방식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많은 유물도 종교에 관련된 것들로 가루다를 타고 코끼리를 구하는 비슈누상도 눈에 띈다. 비슈누가 아내 락슈미와 함께 인간 형상을 한 가루다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자신의 법을 상징하는 원반을 던져 악어에 사로잡혀 있는 코끼리를 구하는 장면이 표현되었다.

다시 교육실로 올라가 인도 옷에 사용되는 전통문양을 그리고, 도장도 찍으며 나만의 캔버스 백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코끼리, 물고기, 공작새, 꽃무늬 등 인도의 전통문양을 손가방 위에 그리고 색을 칠했다. 여러 가지 무늬의 도장도 찍으면서 자신만의 가방을 만들어 보았다. 이 프로그램은 단체로 진행되어 접수는 끝이 났지만, 개인적으로 방문할 때는 <인도 직물 문양 판으로 손수건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10월에는 기획전시로 직물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도의 문화를 접할 기회, 직접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이렇게 가까운 박물관에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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