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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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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톡톡] 지난 16일부터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스타일로 보는 영화사'를 주제로 한 영화학교가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 30분, 따뜻한 인상의 맹수진 강사님과 10여 명의 영화를 사랑하는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화면 밖으로 소리가 나오지 않는 무성영화와 흑백영화는 지나간 세월의 추억에 빠지게 했다. 수업을 듣는 어르신들은 영화에 대한 공부와 함께 추억 속의 영화로 빠져들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영화학교

영화는 처음 대중에게 상영된 이래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극적 요소가 가득한 스토리, 상상의 세계를 현실화하는 컴퓨터 그래픽, 청각을 자극하는 음향효과 등 그 시대 사람들의 욕구와 사회의 문화가 반영된 총체적 예술이다. 이곳에 참가한 어르신 중에는 영화를 사랑하고 또 영화를 실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분들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쉬는 시간에도 열띤 토론이 끊이지 않는 등 수업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영화학교는 2001년부터 시작되었다. 노년기 문화욕구와 미디어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시작하여 지난 2012년부터 '영화제작 프로젝트'로 입문반과 감독반으로 나눠 영화제작 교육을 실시하였다. 작년 2013년부터는 '영화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환경을 마련하여 영화의 기술적 측면보다는 어르신의 시선이 담긴 스토리를 바탕으로 실제 작품 활동에 참여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수업은 세상을 향한 어르신들의 소중한 통로가 되어 줄 '영화'에 대한 이론 수업은 물론, 작품 창작의 동기까지 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강좌가 마련되어있다. 따라서 '스타일로 보는 영화사' 강좌는 영화사에 획을 그은 영화를 통해 그 시대의 사조와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반영하는 중요한 표현 방식이라는 것을 함께 공감하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세계 최초의 영화 [열차도착] 시청 모습

수업은 세계 최초의 영화인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영화 <열차도착>을 감상하며 시작되었다. 씨오타 기차역에 도착하는 거대한 화물열차의 모습을 찍은 이 3분짜리 무성영화는 지금의 영화 형태와는 사뭇 다르지만 영화사에서는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그 시절, 정지된 그림과 사진에만 익숙했던 사람들은 대형화면 속에서 기차가 점점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듯 움직이자 깜짝 놀라 도망쳤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신 맹수진 선생님

공포영화의 시작을 알렸던 동시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는 인간의 심리를 공포와 결합시켜 우리를 사로잡았던 영화로 천재적인 편집기술이 분석 가능한 영화로 소개되었다. 대조적으로 편집기술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프랑스 라모리스 감독의 <빨간풍선>도 이어 보여진다. 특히 우리나라 해방 이전의 <만추>와 <아리랑> 영화를 보며 조국의 아픈 역사를 다시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여든이 넘은 어떤 어르신은 흰 천이 씌워진 천막 속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며 그 시절을 회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영화사 수업에 참여하신 어르신 분들

(좌) 서형석 스토리 만들기, 영화 만들기 수업이 있다고 해서 이번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오늘 첫 수업이었지만,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네요. 수업을 잘 듣고, 열심히 참여해서 후손에게 물려줄 영화 한 편 찍어보고 싶어요.

(중앙) 백영자 저는 영화 보는 자체를 좋아해요. 영화는 종합예술이에요. 세계의 모든 곳을 보여주는 매체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 보는 안목을 키우고 싶어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우) 조용서 저는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보았어요. 서울극장에서 본선 진출을 했는데 제목은 '시간이 없다'였어요. 젊은 영화인들이 뽑아주어 상당히 기뻤어요. 처음 영화 만들기에 참여했을 때 단순히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듣고 만들었지만, 오늘 강사님의 설명을 듣고 이렇게 찍으면 더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어요.

이번 영화사 수업을 계기로 영화를 사랑하는 어르신들의 열정이 실제 참여로 이어져, 영화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세대를 관통하는 콘텐츠로 더 많이 생산되기를 기대해본다.

■ '스타일로 보는 영화사' 영화 학교
○ 일시 : 2014년 9월 16일 ~ 10월 7일, 매주 화요일 13:30~16:30
○ 장소 : 서울노인복지센터 별관 2층
○ 대상 : 영상과 영화에 관심 있는 어르신 30명
○ 내용 :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영화를 통한 스타일의 이해, 영화사 흐름 파악
○ 강사 : 맹수진
○ 접수 : 9월 23일 화요일까지 가능
○ 문의 : 02 ? 6911 - 9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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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냐~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허혜정 생산일 2014-09-17
관리번호 D000004175413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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