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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으로 상상 속 성곽을 되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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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이용한 탁본 만들기

[서울톡톡] 현존하는 세계의 도성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한양도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11월 23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공식 등재되었다. 잠자고 있던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한양도성을 둘러싼 마을과 주민들이 한데 어울리는 축제가 지난 주말 서울 곳곳에서 펼쳐졌다. <2014 우리 모두의 한양도성 문화제>는 26일 금요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축성기념식을 시작으로 성곽 주변의 마을들을 들썩이게 했다.

성북구에서는 한양도성 문화제의 하나로, 어린이들에게 한양도성과 성곽마을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이해를 높이고 탁본을 통해 이 지역을 직접 체험해보자는 취지의 <탁본으로 성곽마을 두드리기>가 진행되었다. 2주간 아이들의 손에 그려진 성곽마을의 모습이 성북예술창작터에 전시되었다. 첫 번째 주 워크숍에서는 탁본에 대해 배우고 성곽마을을 상상하며 직접 실습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주에는 장수마을과 북정마을을 직접 탐방하며 마을의 구석구석을 탁본으로 떠내었다. 전체 프로그램은 3명의 현직 예술가들과 70여 명의 어린이가 함께 협업으로 진행하였고 그 결과물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었다.

장수마을과 북정마을은 성북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성곽마을이다. 장수마을은 낙산근린공원과 한양도성에 인접한 마을로 6,70년대부터 한양도성을 따라 옹기종기 모인 집들이 서울을 굽어 살피고 있다. 문화재 보호구역인 이 마을은 오래된 역사의 숨결만큼이나 오래된 삶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다. 성북동, 한양도성 북악산구간 초입에 위치한 북정마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인 '심우장'이 함께 어우러져 역사와 문화가 함께 살아있다.

상상 속의 복정마을

어린이 탁본 전시회 <오래된 미래>전에는 워크숍 결과물과 현장 탁본 결과물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상상 속의 북정마을의 모습은 알록달록한 파스텔로 반짝이는 별들과 여러 동물이 뛰어노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장수마을의 오래된 문은 탁본작품과 함께 나란히 전시되어 있고 북정마을에 있는 물건들을 탁본하여 새롭게 쌓아올린 한양도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높다랗게 솟은 북정마을의 나무 전봇대를 탁본한 설치물은 성곽마을의 예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설치물 아래 현장 사진 속 푸른 이끼들이 전봇대가 살아온 긴 시간을 말해주고 있었다. 북정마을에는 서울에서 거의 유일하게 나무 전봇대가 남아 있다고 한다. 한쪽 벽에 붙어있는 아이들의 사진과 영상으로 나오는 화면을 통해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즐겁게 탁본하는 아이들의 얼굴도 엿볼 수 있었다.

탁본에 참여한 어린이들 사진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문화유산과 더불어 사는 시민들의 사랑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정신없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에 지쳤다면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속에 몸을 한번 담가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한양도성 홈페이지에는 한양도성에 대한 소개, 성곽마을 이야기 등과 함께 순성길을 따라 걸을 수 6구간 안내도 살펴볼 수 있다.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한양도성을 한번 돌아보자.

서울한양도성 홈페이지 : seoulcitywall.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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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으로 상상 속 성곽을 되살려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수정 생산일 2014-09-29
관리번호 D000004175256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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