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시와 음악이 흐르는 ‘서울의 몽마르뜨’

문서 본문

조각의 거리 모습

조각의 거리 모습

성큼 다가온 가을, 성미 급한 나무들은 푸르던 잎사귀에 울긋불긋 색깔을 입히기 시작했다.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다 10월 말 쯤엔 낙엽이 되겠지. 문득 ‘바스락’하는 낙엽 밟는 소리가 그리워진다. 깊어가는 가을, 벤치에 앉아 시(詩)를 읽고 음악을 들으며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낭만의 거리, 어디 없을까?
조각의거리

우장산 조각의 거리

강서구청 건너편에는 해발 99미터의 우장산(雨裝山)이 있다. 옛날 가뭄이 심할 때는 양천현감이 이곳에서 3일간 기우제를 지냈는데, 마지막 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쏟아졌다고 한다. 때문에 미리 비옷(雨裝, 우장)을 준비했다고 해서 ‘우장산’이라 불렸다. 바로 이산의 남쪽 언덕에 시(詩)와 음악이 흐르는 숨겨진 낙엽의 길 ‘조각의 거리’가 있다.
조각의거리

조각의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조각(彫刻)의 거리’는 조각과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테마의 산책길로써 강서구민회관에서 시작하여 한국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입구까지 약 750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말한다. 산책로가 ‘탄성고무칩’으로 포장되어 있어 어르신, 어린아이 누구나 걸어도 부담이 없는 편안한 길이다. 1995년 최초 조성된 이후 매년 다듬고 가꾸어서 지금의 명품 숲길이 완성되었다.
조각의거리

'조각의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조각 작품

‘조각의 거리’ 좌우측에는 국내 유명조각가 이경우, 김경화, 이상권, 박명환의 작품 등 총 11개의 작품이 일정한 간격으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들 조각에는 작품명과 작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붙여놓았다. 하나씩 조각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또 다른 작품이 눈앞에 나타나 반갑게 맞이한다. 또한 전시된 작품들 사이사이에는 나무판에 詩(시)를 적은 ‘詩(시)간판’들이 서 있다. 학창시절 암송했던 이해인, 서정주, 박목월, 조지훈 등의 정겨운 명시들이다. 한 줄 한 줄 시어(詩語)를 읊조리다보면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고,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치유(힐링)됨을 느끼게 된다.
5-모자이크 벽화를 보는 꼬마손님

모자이크 벽화를 보는 꼬마손님

이 거리에 놓인 공원벤치에 앉으면 ‘야외용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 옆 화단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저마다의 명찰을 달고 미소 짓는 듯 하며, 반대편 길가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모자이크’ 타일 벽화가 있다. 인근에 유아숲체험장, 야외공연장, 궁도장(국궁) 등도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시간판

조각 사이에 시간판이 서있다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꽃이여..’ - 미당 서정주의 시(詩) <국화꽃 옆에서> 일부. 낙엽이 떨어지면 ‘조각의 거리’는 새로운 변신을 한다.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몇 안 되는 ‘낙엽의 거리’가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 소리를 즐기고, 화가들이 모여들어 낙엽을 깔고 앉아 그림을 그린다. 가을이 오면 우장산 ‘조각의 거리’는 서울의 ‘몽마르뜨’가 된다. 낙엽과 시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조각의 거리’, 가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히 ‘강추’하고 싶다. 문의: 강서구 공원녹지과 02-2600-4183

문서 정보

시와 음악이 흐르는 ‘서울의 몽마르뜨’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용수 생산일 2014-10-13
관리번호 D0000041752721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