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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이 장사' 왕서방은 명동서 삼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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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가 넘치는 거리, 명동

활기가 넘치는 거리, 명동

[서울 속 세계여행] ⑥ 쇼핑의 거리, 명동

겨울맞이 옷도 고르고, 건조해지는 날씨를 대비해 화장품도 사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오늘은 알찬 시간을 위해 다시 거대한 쇼핑 거리, 명동을 찾았답니다. 유네스코 길을 따라 명동 쇼핑거리까지 활기가 넘치는 거리를 걸으면 그 공간에서 활력을 얻는 느낌이 들죠.

명동 거리를 다니다보면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더 많이 들린다

명동 거리를 다니다보면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더 많이 들린다

유네스코 길 맞은편 영플라자 앞에는 중국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늘어서 있었어요. 단체로 한국에 온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이 곳, 명동이죠. 이곳에서는 중국인들이 백화점과 로드샵마다 들어가 화장품을 사고 옷을 사고 양 손 가득 쇼핑을 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요. 그들을 위해 간판이나 배너마다 한자로 광고문구와 설명이 쓰여 있죠. 길거리를 다니면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더 많이 들릴 정도로 수많은 중국인들이 쇼핑을 위해 이곳 명동을 찾고 있답니다.

우리의 패션과 메이크업을 좋아하고 따라하는 중국인들

우리의 패션과 메이크업을 좋아하고 따라하는 중국인들

이렇듯 지금은 우리의 패션과 메이크업을 좋아하고 따라하는 중국인들. 그러나 한 때 이곳의 패션을 주름잡고 주도했던 것은 중국인들이었어요.

"비단이 장사 왕서방 명월이한테 반해서/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서 다 줬어./ 띵호와 띵호와 돈이가 없어도 띵호와/ 명월이하고 살아서 왕서방 기분이 좋구나./ 우리가 반해서 하하하 비단이 팔아서 띵호와."

1938년에 발표되었던 이 노래는 중국인을 비단 장사로 표현하고 있죠. 이것은 비단 장사가 화상의 대표 품목이었음을 대변하죠. 과거 포목점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던 화교들은 비단과 삼베를 중국에서 대량 수입해 와 팔았습니다.

당시의 조선인들은 중국에서 온 화려한 무늬의 비단을 무척 좋아했어요. 1898년에는 60만 원 정도의 비단을 수입하던 것이 1919년에는 686만 원으로 급증했다고 하니 당시 중국산 비단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법 하죠?

중국에서 들여온 삼베 역시 인기가 많았는데요, 1912년에서 1927년 조선에서 소비된 삼베 중 40%가 중국산이었다고 하니 삼베의 시장점유율도 아주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단과 삼베 두 품목으로 부를 이룬 화교들이 당시 조선의 패션을 주도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오래 전부터 명동을 지켜온 중국 음식점들

오래 전부터 명동을 지켜온 중국 음식점들

뿐만 아니라 이곳 명동에는, 과거 수많은 중국 음식점들이 들어섰답니다. 아직도 명동에는 화교가 운영하는 역사 깊은 중국집이 많이 남아있어요.

대표적으로 유네스코 길 초입에 있었던 음식점 '취천루'는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두 전문점이었죠. 고기만두, 교자만두, 물만두 딱 세 가지 메뉴에, 만두소가 돼지고기, 쇠고기의 두 종류가 있으니 고작 여섯 가지 메뉴만을 가지고 70년을 버텨오던 맛집이었죠. 하지만 2012년에 문을 닫은 취천루. 이곳에는 화장품 가게가 중국에서 온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지만, 사라진 70년의 역사에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명동에서 만날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명동에서 만날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서울중앙우체국 골목에는 아직도 대대로 이어온 화교들의 중국집이 늘어서 있는데요, 일품향과 개화 등의 중국집은 3대째 대를 이어 50년 가까이 이곳에서 중국 요리를 만들어 팔고 있답니다. 그 유서 깊은 역사만큼이나 메뉴도 다양하며 맛도 훌륭하지요. 화교들이 가져온 삼파도 중 육도(肉刀,식칼)의 역사가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동. 이제 우리가 중국인에게 수많은 물건을 팔고 있는 쇼핑거리에서 과거 비단이 장수 왕서방의 모습을 만나보고, 여전히 남아있는 음식들의 역사적 숨결도 맛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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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이 장사' 왕서방은 명동서 삼베를...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내 손안에 서울 생산일 2015-01-08
관리번호 D000004175274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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