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사람'이 '책'이 되는 별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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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역 인근 특별한 모임을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홍대역 인근 특별한 모임을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어느 평범한 저녁, 우리가 모인 이유

저녁 무렵, 홍대역 인근의 한 카페. 10여 명의 사람들이 한 식탁 앞에 둘러앉았다. 주말농장을 운영한다는 40대 주부,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20대 대학원생, 초등특수학교의 30대 교사, 건강?힐링 제품을 유통하는 20대 청년, 식품영양학과에 다닌다는 20대 여대생. 이들 앞에는 각자 주문한 메뉴가 속속 놓여졌다.

각자 주문한 음식들을 먹으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각자 주문한 음식들을 먹으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냥밥상, 모듬버섯덮밥, 채소비빔밥, 불고기덮밥 등. 식사가 도착하자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각자 주문한 음식들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이따금 담소도 나누면서. 언뜻 보면 '저녁을 함께 먹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가?' 할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이들은 직업적으로나 성별로나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이 서로 처음 만난 사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한 공간에서 만난 이유는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커피찌꺼기를 이용하여 버섯을 키운다는 한 소셜벤처 사업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마침 기자도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생산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 그 자리에 참석해봤다. 기자가 그 만남을 알게 된 경로는 다름 아닌, 위즈돔사람도서관 (http://www.wisdo.me/)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다.

사람도서관을 통해 만난 책과 사람들

이날, 우리가 모인 모임의 '사람책(다른사람의 경험과 삶을 간접체험할 수 있게 책 대신 '사람'을 대출해 직접 대화하며 지혜를 얻는 것)'은 자칭 꼬마농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주)꼬마농부의 이현수 대표였다. 그는 이제 막 40세가 된 소셜벤처가로서 4년 전부터 커피찌꺼기를 이용해 버섯을 재배해왔다고 했다. 고양시에 있는 한 커피매장에서 매월 약 1t의 커피찌꺼기를 수거한다는 그는 "이렇게 얻은 커피찌꺼기에 목화솜 껍데기, 사탕수수 껍데기를 섞은 후 버섯 종균을 넣어 배양하면 20일 후 균사체가 만들어집니다"라며 배양법을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버섯이 클 수 있는 기본 조건이 완성되면 이를 키트에 담아 소비자에게 판매한다고 했다.

그가 판매하고 있는 시트는 현재 어린이들의 교육이나, 다양한 목적의 학습교구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사업 설명을 들으면서 참가자들은 각가지 궁금한 점이나, 그가 갖고 있는 전문지식에 많은 호응을 보이며 여러 가지 질문도 했다. 모임이 끝날 무렵에는 그가 준비한 버섯 키트 하나씩을 선물 받았다.

함께 이야기를 나눈 참석자들은 꼬마농부 이현수 대표의 건강한 생태계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깊이 공감했다. 그리고 그에게 "가치순환을 실현하고 있는 지혜로운 '꼬마농부들'이 앞으로도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본인을 꼬마농부라 소개한 이현수 대표가 이날의 `사람책`이었다

본인을 꼬마농부라 소개한 이현수 대표가 이날의 `사람책`이었다

'사람도서관' 이란?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에 타서 사라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그가 알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 그리고 지혜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누구나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고 하나의 도서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라는 정의 아래, 개개인의 독특한 경험이나 사연, 함께 나누고픈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위즈돔 사람도서관이다. 바로 꼬마농부 이현수 대표처럼 본인이 '사람책'이 되거나 독자로서 '사람책'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사람책'은 종이로 인쇄하여 만든 책이 아니라, 사람이 곧 책이 되는 것이다. 이 문화 시스템을 직접 경험해보면 함께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사람과 사람간의 따뜻한 온기와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사람이 책이 되고, 독자로 만나, 각자의 경험과 지혜 그리고 지식을 공유해보고 싶다면 이용해보자. 참여 방법은 위즈돔사람도서관(http://www.wisdo.me/)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후, 모임 중 참여하고 싶은 커뮤니티를 선택하여 소정의 참석비를 지불하면 된다. 본인이 직접 사람책이 되고 싶다면 직접 모임을 개설할 수도 있다. 연령도, 직업도, 성별도 각기 다른 이들이 공통으로 관심이 있는 어떤 정보에 대해 다양한 눈과 귀로 서로에게 책이 되고, 독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문의: 민생사법경찰과 2133-8911

문서 정보

'사람'이 '책'이 되는 별난 만남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서형숙 생산일 2015-01-23
관리번호 D000004175333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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