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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예술이 되는 '세종예술시장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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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서울 착한경제 (21) 예술 장터가 있어 행복한 '세종예술시장 소소'

누군가는 직접 만든 책으로, 손수 빚은 수공예품으로, 개성을 담은 디자인 소품들로 경계 없는 예술을 꿈꾼다. 때론 작가와 마주 서서 스스럼 없이 얘기를 나누고, 맘에 드는 작품은 부담 없이 살 수 있다. 그리고 때론 평범한 한마디 말이, 몸짓이 누군가에 의해 예술로 피어난다. 자유롭게 예술을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곳, 세종예술시장 '소소'를 찾아가 보았다.

세종문화회관 뒤뜰에서 펼쳐지는 세종예술시장 `소소`

세종문화회관 뒤뜰에서 펼쳐지는 세종예술시장 `소소`

거리로 나선 젊은 예술가들

세종문화회관 뒤뜰, 봄빛 가득한 예술의 정원엔 활기가 넘친다. 푸른 파라솔 아래 예술가들의 탁자엔 그림, 사진, 일러스트나 디자인 소품들, 여러 재질의 액세서리 등 작가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창작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플로리스트 겸 파티플래너, 조민영씨

플로리스트 겸 파티플래너, 조민영씨

"소소시장은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희소식 같은 시장이죠. 프리마켓들이 대부분 동네시장 같은 분위기에 상업성이 강하다면, 여기는 예술 하시는 분들이 본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예술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는 시장이라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조민영씨는 플로리스트 겸 파티플래너다. 생화, 드라이플라워, 다육, 화분, 디퓨저 캔들 등 직접 작업한 것들을 선보이고 있었는데,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면서도 실용적인 소품들이라 그런지 많은 시민이 찾고 있었다.

도예작가 전하람, 임빛나씨는 한성대 근처에서 공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도예작가 전하람, 임빛나씨는 한성대 근처에서 공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소소시장은 예술시장으로, 특히 젊은 예술가들에게 인기가 있다. 도예작가 전하람, 임빛나씨 또한 "대중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서 오늘 참여하게 되었다"는데, 이들은 한성대 근처 '슬로우테이블' 공방에서 함께 작업하고 있다. 소소시장에는 이처럼 서울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개성 만점 독립출판물을 만나다

이곳 소소시장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독립출판물들이다. 여느 프리마켓은 물론, 일반 서점에서도 흔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잡지나 책을 만날 수 있다.

`노처녀에게 건네는 농` 잡지 부스, 왼쪽이 천준아 편집장

`노처녀에게 건네는 농` 잡지 부스, 왼쪽이 천준아 편집장

"1년에 두 번 '노처녀에게 건네는 농'이라는 타이틀로 발간하는 잡진데요. 3, 40대 미혼 혹은 비혼 여성들을 위해서 만들고 있어요."

천준아씨는 독립잡지 '노처녀에게 건네는 농'의 기획자이자 편집장이며 제작자다. 사비를 털고 인맥을 동원해 만든 잡지는 이제 3호 발간을 앞두고 있다. 작년 5월 발행한 1호는 지난해 일찌감치 완판 되었다니, 독립출판물 중에서도 제법 인기 있는 잡지인 셈이다. 노처녀들을 위한 유쾌하고 당당한 시선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어슬렁의 여행드로잉 작가 이미영씨

어슬렁의 여행드로잉 작가 이미영씨

"우선 동유럽하고, 그리스, 터키 다녀온 거로 첫 번째 책을 냈고요. 그리고 남미 다녀온 거랑, 오사카 다녀온 이야기로 만든 책이 있어요."

'어슬렁의 여행드로잉' 작가 이미영씨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그린 그림과 글을 묶어 책으로 냈다. 편집 · 제작 · 유통 전 과정을 모두 혼자서 하는 자가 출판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그녀의 그림을 보자니,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풍광 속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소소시장

애니메이션 작가 고승아씨와 그녀의 책을 사는 민승지씨

애니메이션 작가 고승아씨와 그녀의 책을 사는 민승지씨

"작년에 만든 애니메이션들을 모아 새롭게 편집해 이번에 책으로 낸 거예요. 아이디어 브랜드라고 제가 졸업작품으로 만든 것인데, 1인 독립 애니메이션이죠."

애니메이션 작가 고승아씨는 얼마 전 출간한 책과 함께, 책 속 캐릭터로 만든 배지, 스티커, 수첩들을 만들어 전시 · 판매하고 있었다. 마침 그녀의 부스엔 직접 책을 사는 시민도 만나볼 수 있었다.

홍콩에서 왔다는 유니스씨

홍콩에서 왔다는 유니스씨

'통통하게 그려주는 작가'의 부스에서 만난 유니스씨는 홍콩에서 온 유학생이었다. 서울생활 2년 차라는데, 이곳 소소시장은 물론 독립출판서점이나 핸드메이드 디자인소품 가게도 즐겨 찾고 있단다. 마침 평소 아끼던 일러스트 소품이 눈에 띄어 반가운 맘에 작가가 직접 그려준 캐리커처도 샀다고 한다.

담담교환 예술가 605씨

담담교환 예술가 605씨

"담담교환이라고, 물물교환에서 온 말이에요. 이야기 하나와 이야기 하나를 바꾸는 거죠."

605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유경호씨는 담담교환이라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미술을 전공했다는데, 시작예술,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담담교환에 필요한 물품들을 모두 낡은 007가방에 넣고 다니며,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퍼포먼스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공연과 워크숍에 영화까지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예술시장

소소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라이브공연과 예술 워크숍, 예술 영화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재개장일이었던 4월 18일에는 이호석, 홍갑, 이아립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릴레이 공연을 선보였다. 소소시장에서는 매회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또한, '누구나 예술가가 되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을 모토로 크리에이티브 워크숍도 진행한다. 이날은 사진작가 남코가 진행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또 다른 언어, 사진'특강이 마련되었는데, 페이스북에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금세 선착순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소소시장에서는 매회 실크 스크린, 브랜드 네이밍, 가구 디자인, 캘리그라피, 플라워 디자인 등 생활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소시장에서는 예술성 높은 영화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앞으로 프랑스 '장 피에르 아메리' 감독의 '마리이야기', '테사 루이즈-살로메' 감독의 '미스터 엑스', '조지 슬루이저' 감독의 '다크 블러드' 등이 소개될 예정이라 한다. 국내 극장 개봉 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 세종로 예술시장 페이스북을 통해 자세한 일정을 확인해봐도 좋겠다.

매월 1, 3째 주 토요일 세종문화회관 뒤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 예술시장 `소소`에 찾아가보자

매월 1, 3째 주 토요일 세종문화회관 뒤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 예술시장 `소소`에 찾아가보자

2013년부터 시작된 '소소 시장'은 지난 한 해 총 12회 개최되어 884팀의 작가가 참여하였고, 7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해마다 인기를 더하며,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시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젊은 예술 시장 '소소시장' 다음 장은 5월 2일 토요일에 열린다 하니, 연휴 기간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나들이 삼아 다녀와도 좋겠다.

■ 세종예술시장 소소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예술 프리마켓이다. 주로 소규모 창작집단이나 1인 창작자들이 직접 만든 독립출판물, 커뮤니티 아트 퍼포먼스, 사진, 회화, 일러스트, 디자인 소품 등이 전시 · 판매되며, 라이브공연, 예술 워크숍도 선보인다.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 정원

?○ 기간 : 2015. 4.18 (토) ~ 11.7 (토) /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12:00 ~ 18:00

?? * 7, 8월 혹서기엔 운영하지 않음

?○ 홈페이지: www.sejongpac.or.kr

?○ 페이스북: www.facebook.com/sejongartsmarket

?○ 문의: 세종문화회관 문화재원팀 02-399-1077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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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예술이 되는 '세종예술시장 소소'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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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이현정 생산일 2015-04-27
관리번호 D000004175261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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