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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카페에 에코바람, 제주로부터 불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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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서울 착한경제 (23) 제주 내음을 한껏 품은 제주 에코브랜드 전시회

제주 에코브랜드 전시회 `그 바람, 제주로부터 불어와`가 열리는 홍대 본주르 카페

제주 에코브랜드 전시회 `그 바람, 제주로부터 불어와`가 열리는 홍대 본주르 카페

초록 들판과 검은 돌담,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 곳, 제주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 여행은 그저 희망 사항일 뿐, 그렇다면 서울로 찾아온 제주를 만나보면 어떨까? 제주 올레길에서 온 선물을 찾아 홍대입구역 카페 본주르에 다녀왔다.

제주를 닮은 에코 브랜드 상품들

공원으로 탈바꿈 중인 옛 경의선 철길을 구경하자니, 뜻밖에 제주 올레길 상징물이 눈에 띈다. 커다란 간세 인형과 제주올레 길 표식 간세, 지난 제주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반가운 마음에 2층 카페 본주르 안으로 들어서니, 제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문화상품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제주어 상품들(문화를 심은 디자인 왓)

제주어 상품들(문화를 심은 디자인 왓)

오메기빙수로 유명한 제주 칠성동 문화카페 '왓집'에서 만났던 디자인 기념품 '제주어 뱃지'나 '토마'도 보인다. 아방, 어망, 큰거, 셋거, 말젯거 등 제주 사투리가 새겨진 앙증맞은 배지는 삼둥이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인기 기념품이다. '문화를 심은 디자인 왓'의 디자인 상품으로, 제주어 인삿말 카드나 스티커, 제주어 연필과 거울 열쇠고리, 제주 상징 엽서, 사랑햄수다 에코백과 노크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제주어 상품들에는 표준말 해석도 함께 포장되어 있어 제주 사투리를 배우는 재미도 있다. 토마는 천연기념물 347호인 제주 조랑말을 모티브로 탄생한 제주 말인형이다. 자작나무 흔들토마 메모꽂이, 펠트 토마 열쇠고리나 브로치 등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귀여운 도자 인형들

귀여운 도자 인형들

소길댁 이효리 씨 블로그의 장전리 프리마켓 포스팅에서 보았던 도자 인형도 눈길을 끈다. 두 명의 작가가 함께하는 '모습' 공방에서 만든 것이라는데, 아기 해녀, 파도 타는 돌고래, 고동을 부는 해녀 아이, 노루와 동박새, 흔들말 등의 도자 인형과 도자기 목걸이가 선보인다.

와랑와랑 동백오일과 비누

와랑와랑 동백오일과 비누

위미리 동백군락지 앞 소박한 카페 '와랑와랑'의 동백오일과 동백귤비누도 보인다. 와랑와랑은 이글이글, 시끌벅적이란 의미의 제주 사투리라는데, 로스터리 카페이자, 친환경 귤 농장이자, 가구 및 비누와 오일을 만드는 공장이기도 하다. 제주 올레길의 숨겨진 예쁜 카페로 알려져 있다.

PY design agency의 입체 메모지

PY design agency의 입체 메모지

그밖에 제주 아트샵 '숨비아일랜드'의 꼬마 해녀 '숨비' 캐릭터 제품이나 '디자인 에이비'의 제주 콘텐츠 디자인 제품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제주 들판에서 살고 있거나 제주 옛이야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을 로봇이미지로 그린 '드로깅'의 일러스트 카드와 이미지 자석도 볼 수 있다. 'PY design agency'의 한라봉, 한라산 등을 본떠 만든 입체 메모지에도 관심이 간다.

제주올레, 제주 문화에 취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간세 인형이다. 천여 마리의 간세 인형을 몰고 왔다는데, 전시장 천장이며 벽면 구석구석을 장식하고 있었다. 제주어로 게으름을 뜻하는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이다.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올레길 운영·관리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개발·판매하는 제주 올레 기념품 중 하나다. 간세인형공방협동조합이 헌 천이나 자투리 천을 이용해 손수 만든 에코 상품이라는데, 제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밖에 제주올레 미니 퍼즐 큐브, 제주올레길표식 마그넷, 스카프, 멀티두건, 제주올레 가이드북이나 페스포트 등도 전시 판매되고 있어, 제주올레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싶다.

제주올레 간세인형을 만드는 간세인형공방조합원들

제주올레 간세인형을 만드는 간세인형공방조합원들

이번 전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공동 주관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기획·운영하는 것으로, 제주의 대표 기념품을 발굴하고 홍보 마케팅 강화를 위해 제주 올레길 주민행복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것이라 한다.

제주 내 여러 개인이나 기업 브랜드 중 독창성, 디자인 퀄리티, 제작 과정과 결과물이 지속 가능한 제주에 도움이 되는 브랜드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13개 제주 에코 브랜드가 참여했다고 한다. 그래 설까? 비록 카페 공간에 자리한 소소한 전시이긴 하지만, 제주의 문화 역량을 느끼기에 충분한 전시였다. 디자인 제품에서 출판물, 제주의 소리 풍경을 담은 음반까지 제주의 예술 문화 자원이 적지 않을뿐더러, 그 역량 또한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제주의 독립출판 서점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종종 보았던 제주 잡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제주의 매력에 취한 여러 예술 작가들이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더니, 문화자원도 풍성해진 모양이다.

제주 로컬 매거진 iiin

제주 로컬 매거진 iiin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의 1호 예술가 협동조합인 룰루랄라예술협동조합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제주올레와 룰루랄라예술협동조합은 지난해부터 함께 올레마을 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룰루랄라×제주올레 에코백'을 선보인다. 제주 바느질 전문가가 만든 에코백에 룰루랄라 작가들이 그림을 그려 넣었다는데, 제주와 서울이 만나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룰루랄라×제주올레 에코백

룰루랄라×제주올레 에코백

제주 에코 브랜드 상품 전시회 '그 바람, 제주로부터 불어와'는 오는 5월 29일 금요일까지 홍대 인근 카페 본주르에서 열린다 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니, 제주 올레길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제주의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봐도 좋겠다. 큰 규모의 전시가 아니니, 홍대 앞이나 연남동 길 나들이와 함께 계획해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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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카페에 에코바람, 제주로부터 불어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이현정 생산일 2015-05-15
관리번호 D000004175275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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