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중랑구민들에게는 허파 같은 곳이 ‘봉수대공원’이다. 굳이 워터파크까지 갈 필요가 없는 물놀이장과 개울이 있어 지난해 여름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 놀던 이 곳은 코로나19로 아쉽게도 아이들의 소리가 끊겼다. 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하는 시민들이 그나마 위안을 받으며 산책이라도 할 수 있어 봉수대공원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다.

봉수대공원은 중랑구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장소이다. ⓒ최병용

중랑구청 뒷편 봉수대공원은 입구부터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을 단풍 구경은 조용히 소규모 가족 단위 탐방을 권하고 있다. 심지어 설악산, 오대산 등 전국의 단풍명소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체 관광버스의 주차를 금지하는 조치까지 취해진 상황에서 봉수대공원 단풍 구경은 큰 위안이 된다.

공원을 방문할 때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산책을 해야한다. ⓒ최병용

공원 입구에 특이한 명칭의 나무가 보여 자세히 읽어보니 수양대군에 의해 폐위된 단종을 호위했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관직을 그만두고 봉화산 아래 자리 잡고 살면서 처음 키운 나무가 ‘배나무’라고 한다. 그후 배나무가 퍼져 나갔고 이중 먹골(묵동의 옛이름)에서 난 배는 품질이 좋아 임금에게 진상됐다. 개발로 배 군락지가 사라져 가는 걸 아쉬워하는 마음에 오랜 세월 계보를 이어 온 '먹골배 시조목'을 법장사 퇴휴 스님의 기증으로 이곳에 식재했다.

봉수대공원에는 먹골배 시조목이 있다. ⓒ최병용

봉수대공원에는 억새 군락지가 있다. 은빛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며 흔들리는 모습을 봐야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9월에 피기 시작해 10월말이면 절정에 이르는 가을 억새를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이 곳 물놀이장은 작년 여름만해도 어린이들의 성지 같은 곳이었다. 올해는 물놀이장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아우성에 엄마들이 힘들었을 듯싶다. 머지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사소했던 일상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다시 만끽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찾지 않아 적막한 물놀이공원 ⓒ최병용

전통놀이공원에는 춘향이가 탈 법한 커다란 그네가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서 있다. 그네는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이기도 하다. 그네를 타고 하늘을 향해 오르다보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전통놀이 마당에 커다란 그네가 있다. ⓒ최병용

봉수대공원에는 배밭공원도 있다. 배꽃이 필 무렵 쉼터에 앉아 아래쪽으로 펼쳐진 하얀 배꽃 물결은 가히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배가 주렁주렁 달린 계절엔 배밭 공원 사잇길로 걸으며 가을을 느끼기 좋은 명소다.

봉수대공원 배밭공원 ⓒ최병용

봉수대공원 정상에 올라서면 빨강, 노랑 단풍옷 갈아 입은 나무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넓은 잔디광장을 한 바퀴 도는 트랙을 찾아 많은 시민들이 거리두기와 한 방향으로 걷기를 지키며 운동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봉수대공원 정상의 잔디광장 ⓒ최병용

봉수대공원 야외무대 ⓒ최병용

코로나19 전에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던 야외무대도 봉수대공원 한켠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비록 왁자지껄한 공연은 없지만 조용히 앉아 명상을 즐기기 좋은 쉼터가 되어준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 볕 좋은 날 책 한 권 들고 벤치에 앉아 읽으면 좋겠다.

■ 봉수대공원(물놀이장) 안내
○ 위치 :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602-1 (구청 뒤)
○ 교통 : 망우역 2번 출구에서 958m
○ 시설 : 생태연못, 정화연못, 야외공연장, 억새동산, 잔디광장, 체력단련장, 휴게데크 등
○ 주차장 : 10분당 100원

○ 문의 : 02-2094-2363(중랑구 공원녹지과)

▶ ‘내 손안에 서울’ 앱으로 받아보기
▶ '코로나19 서울생활정보' 한눈에 보기
▶ 내게 맞는 '코로나19 경제지원정책' 찾아보기

본 콘텐츠는 서울시'내 손안에 서울'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내 손안의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