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멸종위기 코뿔소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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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22일은 ‘세계 코뿔소의 날’이다. 필자도 잘 몰랐지만 서울동물원의 ‘9월의 동물’ 코너를 보고 알게 되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정한 코뿔소의 날을 맞아 이달의 자랑스러운 동물로 흰코뿔소를 소개한 것이다. 코뿔소 멸종위기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취지라고 한다.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우람한 덩치를 가진 코뿔소는 코끼리처럼 초식동물이었다. 아프리카 남부 등 초원이나 저목지대에 살고 수명은 약 40년이다. 특징은 시력이 나쁘고, 진흙에서 뒹구는 이른바 ‘진흙 샤워’를 좋아한다. 뿔이 달려있어 막연히 사나운 동물로 짐작했는데 설명을 보고 편견임을 깨달았.

서울동물원은 코뿔소의 날을 맞아 이달의 동물로 흰코뿔소를 선정했다.

서울동물원은 코뿔소의 날을 맞아 이달의 동물로 흰코뿔소를 선정했다. Ⓒ서울동물원

코뿔소의 날 당일, 서울동물원 유튜브 채널에는 ‘흰코뿔소 TMI’ 특집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코뿔소를 위해 준비한 특별행사와 코뿔소에 대한 소개, 멸종위기의 원인 등을 다뤘다. 5분 남짓한 짧은 길이의 영상이어서 코뿔소의 날 기념으로 감상하기에 부담이 없다.

코뿔소의 날 당일 서울동물원 유튜브 채널에 흰코뿔소 TMI 특집 영상이 게재되었다

코뿔소의 날 당일 서울동물원 유튜브 채널에 흰코뿔소 TMI 특집 영상이 게재되었다. Ⓒ서울동물원

서울동물원이 코뿔소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방부목 모빌’! 코뿔소가 주식으로 먹는 건초를 주는 공간에 몸을 긁을 수 있는 모빌을 설치했다. 펜스보다는 목재 구조물이 뿔 손상을 덜 일으킬 수 있어서 뿔갈이용으로 설치한 것이다. 시각보다 후각, 청각이 발달한 흰코뿔소가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도록 아로마 오일도 뿌려주었다.

코뿔소들은 모빌에 관심을 보이다가 이내 방부목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자극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달그락거리며 뿔을 가는 소리가 경쾌하다. 코뿔소들이 새로 설치된 장난감으로 가려운 데를 긁으며 선선한 가을을 만끽하면 좋겠다.

나무 재질 구조물에 뿔을 갈면 손상이 덜하다고 한다.

나무 재질 구조물에 뿔을 갈면 손상이 덜하다고 한다. Ⓒ서울동물원

코뿔소가 새로 설치된 모빌을 활용해 뿔갈이를 하고 있다.

코뿔소가 새로 설치된 모빌을 활용해 뿔갈이를 하고 있다. Ⓒ서울동물원

서울동물원 대동물관 정유정 사육사는 “코뿔소를 멸종위기로 이끈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낸 밀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뿔소의 뿔이 항암치료 효능이 있다는 잘못된 속설과 부의 상징인 장신구로 사용된다는 점으로 인해 밀거래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밀렵꾼들이 탐을 내는 코뿔소의 뿔은 뼈가 아닌 사람의 손톱처럼 피부각질이 단단해진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람의 손톱에 영험한 효능이 있다고 하면 모두들 코웃음칠 텐데, 코뿔소에게는 잘못된 상상력이 결부돼 멸종위기까지 이르게 된 것이 안타깝다.

정유정 사육사가 코뿔소의 멸종위기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유정 사육사가 코뿔소의 멸종위기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동물원

그러고보면 유럽에 코뿔소가 희귀한 외국 동물로 처음 알려졌을 때, 철갑을 두른 모습으로 그려지는 등 잘못된 인식이 만연했다. 알브레히트 뒤러가 제작한 코뿔소 판화는 20세기에 와서도 교과서에 실릴 정도였다고 하니,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동물을 대상화한 당시의 풍조가 어땠을지 알 만하다.

동물 세밀화로 이름난 뒤러도 코뿔소의 실제 모습은 그리지 못했다

동물 세밀화로 이름난 뒤러도 코뿔소의 실제 모습은 그리지 못했다. Ⓒ알브레히트 뒤러(1515)

인간의 이해 부족과 욕심에서 비롯된 코뿔소의 멸종위기 현실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남부흰코뿔소 약 2천마리, 북부흰코뿔소는 단 2마리 남아있다고 한다. 그나마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북부흰코뿔소의 종 복원에 힘쓰고 있다고 하니,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유정 사육사는 “이날만큼은 야생에서 죽어가는 흰코뿔소와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좋겠다”며 “여러분들의 관심이 코뿔소를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필자 역시 코뿔소의 날을 접하기 전에는 코뿔소가 나와 거리가 먼 동물로 느껴졌다. 하마와 닮은 몸에 뿔이 있는 존재라는 인식이 다였다.

저명한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이런 말을 전했다.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코뿔소는 뿔 때문에 두 동물 다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중요한 건 이런 제품에 대한 수요를 어떻게든 잡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국가에서 상아와 뿔 제품을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 그래서 이 의미있는 날을 맞이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실천하기를 바란다."

제인 구달 박사의 메시지 전문은 생명다양성재단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인 구달 박사의 메시지 전문은 생명다양성재단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생명다양성재단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려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려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서울동물원

코뿔소 중 가장 덩치가 큰 흰코뿔소가 초식동물이며 눈이 나빠 4m 거리의 물체조차 식별하기 어렵고, 뿔갈이와 진흙목욕을 즐긴다는 사실, 뿔도 피부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깊은 지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코뿔소의 생태에 관심을 기울이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갖가지 재난은 지구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다양한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는 어떤 모습인지 그려보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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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40901278 등록일 2020-09-26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혜진 생산일 2020-09-25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