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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코로나19와 환경위기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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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 대비 17% 감소하였다. 대기오염도 줄어 하늘이 더 맑아지고 미세먼지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종종 언급되면서 인류가 환경에 얼마나 큰영향을 주고 있었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눈에 띌 정도의 변화였지만 기후변화를 되돌릴 정도는 아니었다. 코로나19가 사라진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로나19와 환경위기 생방송

코로나19와 환경위기 생방송 ⓒTBS 유튜브

지난 10일 TBS에서 '코로나19와 환경위기-전환적 상상과 서울시민행동' 세미나가 열렸다. 라디오, 유튜브, TV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이 토론회에서는 앞으로 기후변화를 막을 실질적인 방법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다루었다.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야생동물과 인간 간의 접촉이 잦아지면,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코로나19이고, 앞으로 어떤 새로운 감염병이 생길 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기후변화가 진행중이고 비정상적으로 길었던 장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 쓰레기 배출량이 전년대비 24%나 증가하였다. 기후변화가 감염병 사태를 초래하고, 감염병이 자연파괴의 주범이 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공우석 교수의 <코로나 시대 지구와 공생하는 사람>

공우석 교수의 <코로나 시대 지구와 공생하는 사람> ⓒTBS 유튜브

인류가 세상에 나온 지 수천년이 지났지만 1950년도 이후 지구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다. 그 때부터 ‘인류세’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환경파괴의 주범인 플라스틱이 상용화되었고, 대량생산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소비하고 버리는 것을 반복하였다. 경희대학교 공우석 교수는 오늘날 단기간에 옷들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버려지는 ‘패스트패션’과, 커피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경작지를 더 확보하면서 자연이 파괴되는 현실을 문제시하였다. 이미 인류는 지구에 너무 큰 생태발자국을 남겼고, 그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한 생활방식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형태로 반드시 인간에게 되돌아올 것을 경고하였다.

공우석 교수는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 “인간은 가해자 및 피해자” 라고 하였다.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는데, 시청자들은 그 말을 듣고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았다고 한다. 인간은 결국 지구의 생명체 중 하나이고, 자연의 힘을 빌려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되새겼다.

최경호 교수의 <녹색 밥상과 방역>

최경호 교수의 <녹색 밥상과 방역> ⓒTBS 유튜브

서울대학교 최경호 교수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를 크게 '기후변화 및 환경위기', '보건위기로 나누었다. 전자의 경우 식습관만 바꾸면 해결이 가능하다. 육식 위주 식단과 과도한 음식물쓰레기 배출이 이산화탄소 배출 3, 4 위를 차지한다. 세계 인구의 50%가 채식을 한다면 2050년까지 엄청난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 본인이 직접 채소류나 곡물을 재배하면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도 볼 수 있다. 식단을 계획적으로 짜면 음식쓰레기 배출이 줄 것이고, 음식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숙박업이나 음식점에서 채식 메뉴를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방역에 일회용품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타당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천마스크를 밀착하여 쓰면 일회용 마스크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도 쓸 수 있지만 사용률이 4~5%정도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유미호 센터장의 <코로나와 자원순환>

유미호 센터장의 <코로나와 자원순환> ⓒTBS 유튜브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은 비대면 문화로 인해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이 늘어난 현실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람이 처리할 수 없는 물건은 만들지 않고, 쓰레기 없는 소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자체가 쓰레기 배출과 처리를 관리하고 지역사회 내 재활용, 재사용 문화가 고착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회용품 사용을 도모하기위해 물품 대여, 세척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쓰지않는 물건이 있다면 지역사회 내에서 재활용, 재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쓰레기 처리도 지자체에서 맡을 것을 권했다. 시민들에게 휴대폰 어플을 통해 효과적인 분리수거방법을 알리고 그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면, 의식적인 소비 활동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 시민, 지역정부가 협력하여 서울시에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해야만 기후변화를 막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김세진 대표의 <환경위기, 피해는 미래세대의 것>

김세진 대표의 <환경위기, 피해는 미래세대의 것> ⓒTBS 유튜브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소속 김세진 대표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근미래에 기후변화의 위험에 노출될 상황을 문제시하였다. 청년들은 다른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때부터 기후변화의 영향을 겪어왔으며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다음세대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었고 서울시는 긴급수당, 희망일자리사업을 추진하여 경제위기에 놓인 청년들을 지원하였다. 서울시는 2050년도까지 탄소배출을 없애겠다는 '서울시 그린뉴딜'을 발표한 바도 있으며 청년들에게 그린사업 관련 양질의 일자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2022년까지2조 6천억을 투입하여 교통수송, 건물, 숲, 에너지, 자원순환 분야에서 2만6천개 일자리를 창출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김세진 대표는 지금보다 획기적인 사업이 나와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현시대의 청년들이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므로, 청년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수정 소장의 <기후위기시대, 코로나19, 그리고 환경교육>

정수정 소장의 <기후위기시대, 코로나19, 그리고 환경교육> ⓒTBS 유튜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에 환경문제가 대두되었고, 공포와 혐오 정서의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환경교육연구소 정수정 소장은 '환경교육'이라는 해결책을 제안하였다. 환경교육 진행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다. 기존의 환경교육은 지식 전달 위주로 이루어져 사람들의 생태감수성을 키우지 못했다. 2000년대부터 인류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되 현실에 좌절하지 않도록 문제해결 중심으로 바뀌었다. 기후변화 문제는 다양한 가치관, 현실이 충돌하여 복잡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자기환경화’를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성취감을느껴보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른다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학습영상을보거나, 가족과 자연환경에 대해 이야기해보거나 환경체험키트를 이용하는 것이 그 예다. 무엇보다도 학습자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유도하여 미래를 대비할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번 세미나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한 시민은 개인의 노력만으론 기후변화 사태를 이겨 나갈 수 없다고 하였다. 사람들의 인식, 실천하는 자세가 바탕이 되어야 친환경 정책이 빛을 발할 거라고 한 점에서 필자도 공감하였다. 또다른 시민은 육식을 줄일 현실적인 방법에 의문을 가졌다. 당장 채식주의자가 되는 건 어렵더라도 채식을 하는 요일을 정하거나 외식을 할 때 육류가 덜 들어간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서울시 그린뉴딜은 다방면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3천만 그루를 심어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2천500만 그루를 심었고, 프로젝트 완료 시 6만 4천 경유차가 1년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건설, 교통, 쓰레기 문제가 이산화탄소 배출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 차원으론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의식 있는 소비를 한다면 현실을 바꿔 나갈 수 있다. 열대우림협회 인증마크가 달린 커피를 마시고 채식위주 식단을 짜보자. 포장재를 덜 쓰거나 아예 쓰지 않은 제품을 소비해보자. 기업은 소비자의 욕구를 따라갈 수밖에 없으므로 언젠간 기업도 소비 추세를 따라갈 것이다. 환경단체에후원을 하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보는 방법도 있다.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여 최상의 방법을 선택해보자.

환경친화적 국가인 뉴질랜드는 인간이 아닌 자연에게 법적인 권리를 인정하였다고 한다. 토론회를 보며 쉽지 않더라도 아무도 하지 못한 시도를 해야만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세미나 진행 중 “두번째 지구는 없다”는 말이 언급되었다. 우리가 기후위기의 피해자이자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TBS 시민의방송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user/seoultb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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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코로나19와 환경위기 세미나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대학생기자 정유리 생산일 2020-09-15
관리번호 D000004082048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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