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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심야 지하철 막차 단축운행,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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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62) 심야시간대 지하철 단축운행 대안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도 겪었지만, 이번 코로나19는 국민들에게 훨씬 큰 고통을 주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운수회사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지하철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운수회사가 겪는 어려움은 승객이 줄어들어 수입이 줄어든다는 점과 방역활동 때문에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평소보다 청소와 소독을 더 많이 해야 해서 인건비가 늘고 있고, 소독약 등 방역을 위한 비용도 늘고 있다.
그런데 진정으로 큰 문제는 돈보다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지하철은 역사 내 방역, 전동차 방역, 객실 내 손잡이 소독 등을 예전보다 훨씬 더 자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역 업무량이 최대 14배까지 늘어난 상태다.
시간은 돈을 주고도 못 산다. 결국 서울교통공사가 결정한 것은 막차시간을 단축하는 것이었다. 원래 지하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으로 0시이다. 그러나 2002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공약에 따라 새벽 1시까지의 연장운행이 18년 간 시행되어 왔다. 그러던 것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방역 업무시간 확보를 위해 다시 0시로 돌아온 것이다.
당장 불편해진 것은 지하철 이용자이다. 늦게까지 야근을 해야 할 수도 있고, 마트나 주점, 대리운전처럼 애초에 퇴근이 늦은 직종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남구 지역에서 운행하는 분당선 전철도 6월부터 단축 운행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분당선의 막차 단축은 코로나19 때문은 아니고 노후시설 개량을 위한 공사 시간 확보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심야시간대 지하철 단축운행 안내 포스터 ©서울교통공사
이렇게 지하철 막차가 단축되는 시대에 승객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선 지하철 대신 버스를 이용할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지하철 막차가 앞당겨졌어도 버스는 여전히 운행되는 만큼 같은 노선을 달리는 버스를 찾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지하철은 심야운행에 적합하지 않은 교통수단이다. 지하철은 대용량 수송이 가능한 대신 고정비가 무척 많이 든다. 이 때문에 심야에 열차를 자주 운행시킬 수도 없다. 심야의 적은 수요라면 원래 버스로 수송하는 게 정석이다. 그래야 수송 원가 절감도 가능하고, 배차시간도 줄일 수 있으며, 노선도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심야버스 '올빼미버스' 노선도 ©서울시
우선 찾아볼 것은 서울시 심야버스인 ‘올빼미버스’다. 번호가 N으로 시작하는 이 버스들은 대체로 0시부터 첫차가 운행되므로, 0시에 운행을 마치는 서울지하철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노선이 서울지하철과 약간 다르다는 점, 6호선 서쪽 같은 일부 구간에는 노선이 없다는 점, 시간대와 지역에 따라 혼잡이 좀 심하다는 점 등이 있다.
또한 심야버스가 아니더라도 의외로 막차시간이 늦은 버스들이 꽤 있다. 평소에 지하철만 타느라 잘 몰랐다면 이번 기회에 이런 버스를 찾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예를 들어 2호선 강남→잠실 구간의 지하철 운행은 0시 전에 끝나지만, 같은 구간을 달리는 341번 버스는 1시까지 탈 수 있다.
서울시의 버스 노선은 서울대중교통 홈페이지(http://bus.go.kr)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특히 여기서는 특정 버스 정류장에서의 어제 막차 시각을 알 수 있어서 편리하다.
둘째로는 따릉이, 전동킥보드 등 공유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공유 이동수단은 대부분 24시간 운영되므로, 지하철 막차가 끊긴 이후로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카셰어링(나눔카)과 달리 수수료 없이 편도 이용이 가능하므로 출발지로 다시 돌아올 필요가 없어 귀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공유 이동수단은 노선이 적은 심야버스나 잡기 힘든 심야택시의 좋은 대체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심야인 만큼 교통사고의 위험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또한 따릉이와 달리 전동킥보드는 이용이 가능한 자치구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멀리 이동하기 힘든 단점도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밤에 술을 마시고 집에 갈 때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전거 운행 시 범칙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전동킥보드는 더 심각해서 벌금은 물론이고 운전면허까지 취소될 수 있다. 처벌도 처벌이지만, 애초에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모든 탈 것을 운전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분당선 막차 단축 시각표 ©국토교통부
마지막으로 성남시 지역과의 연계 이용 방법을 소개한다. 서울에는 여러 광역전철 노선들이 들어오지만 앞서 소개했듯 유독 분당선의 막차가 단축될 예정이라 문제가 되고 있다. 분당선은 동서 방향 서울지하철만 존재하는 강남구 지역에서 유일한 남북 방향 전철 노선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서울 남동쪽에 있는 성남시의 주민들이 강남으로 출퇴근할 때도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막차 시간이 단축되면 이들 지역과의 야간 통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서울시의 심야버스와 성남시의 심야버스를 연계해서 이용하면 좋다. 서울시 심야버스 이름이 ‘올빼미버스’인데, 성남시의 심야버스는 ‘반디버스’라고 불린다.(주중만 운행)
올빼미버스 N13이나 N37을 타고 복정역에서 내려 성남시 반디버스 1번이나 1-1번으로 갈아타면 분당선 경로를 그대로 따라 내려갈 수 있다. 물론 강남이 아니라 강북이나 잠실 쪽에서 이용한다면 막차시간이 늦은 사실상의 심야버스인 9403번을 타고 분당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성남시 심야버스 '반디버스' 1번 노선도 ©성남시
또 다른 방법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성남시 경계지역까지 간 뒤, 성남시에서 운영되는 K사의 공유 전기자전거를 갈아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이다. 따릉이는 서울 바깥으로 나갈 수 없고 K사 전기자전거는 서울로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활용한 일종의 ‘환승’이용법이다.
특히 서울과 성남은 탄천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는 만큼 자전거를 연속하여 이용하기에 좋다. 아울러 가든파이브와 장지역 주변은 두 도시의 자전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회색지대’이므로 이곳에서 자전거를 갈아타면 편리하다.
서울시 따릉이와 성남시 K사 전기자전거를 동시에 빌릴수 있는 장지역-복정역 사이 따릉이 대여소 현황 ©서울시
코로나19는 대중교통 회사들에게 엄청난 시련이 되고 있다. 공기업인 서울지하철과 준공영제인 서울버스는 항공사들처럼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 계속 경영이 어려울 것임은 분명하다. 지하철 심야운행 중단도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일일 것이다.
따라서 이런 시기일수록 심야버스나 공유 모빌리티 등의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고 운영 효율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승객과 교통회사, 서울시가 합심하여 코로나19가 가져온 대중교통의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갈 때이다.
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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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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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한우진 | 생산일 | 2020-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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