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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 생중계' 교회에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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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첫날이었던 지난 3월 22일은 교회 예배 참석을 해야 하는 주일이었다. 필자가 다니고 있는 성동교회의 담임목사는 주일 예배에 참석하려는 교인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단체 문자를 발송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이 염려되는 지금 각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 것을 권고한 것이다.
교회 1층 카페 그루터기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 ⓒ윤혜숙
성동교회 1층에 있는 카페와 도서관의 문을 닫았다. 1층 정문 유리창에 카페 및 도서관의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 지하 1층 출입문만 열어두었다.
현장 예배를 드리는 교인들이 2미터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윤혜숙
교인들 중에서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어차피 온라인 예배를 실시간 중계하더라도 목사는 평상시처럼 교회의 본당에서 예배를 주관한다. 목회자로서 교회에 나와서 예배해야만 한다는 교인들에게 교회에 나오지 말라고 거절하는 것은 목회자의 도리가 아니다.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를 병행하는 이유다. 그래도 온라인 예배를 권고한 덕분에 총 300여 명의 교인들 중에서 매주 현장 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은 40명 남짓이다.
온라인 예배를 생중계하기 위한 장비 점검 중 ⓒ윤혜숙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를 생중계하기 위해서 거금을 들여서 실황중계 장비를 구입했다. 현장 예배 촬영과 동시에 실시간 유튜브로 중계하기 위해선 적합한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장 예배를 위해 교회를 방문하는 교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줄자, 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구비해두었다.
교회 출입문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체크 중 ⓒ윤혜숙
교회는 입구에서 현장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을 맞으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바르게 했다. 한 사람씩 차례대로 체온을 측정한 뒤 발열 증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교회 본당으로 입장하게 했으며, 본당 안에서도 교인들이 2m 거리를 유지하면서 드문드문 앉도록 안내했다.
예배 장면을 촬영해서 유튜브로 송출 중 ⓒ윤혜숙
담임 목사가 주관하는 현장 예배를 촬영 즉시 방송실에서 유튜브로 송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배가 끝나면 평상시엔 교회 내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면서 친교의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지금은 예배가 끝나면 교인들 모두 각자의 집으로 바로 돌아가야 한다.
성동교회 담임목사와 인터뷰 중인 필자 ⓒ윤혜숙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교회의 사회적 책무는 무엇일까? 성동교회 담임목사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목회자로서 예배할 때 영적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영적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결론은 원인의 원인을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유행 중인 감염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왜 코로나19가 생겨난 것일까? 생태계 파괴에 있다. 왜 생태계가 파괴된 것일까? 인간의 욕망이 지나쳐서다. 왜 인간의 욕망이 지나친 것일까? 인간이 가진 원죄로부터 비롯되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서 지금 최전방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있다. 한편으로 지구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분들도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교회가 당장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러한 때 교회가 해야하는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도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전과 후, 교회는 어떤 길을 찾아가야 할지 고민이라는 말과 함께 담임목사와의 인터뷰는 끝이 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3월에 이어 4월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모임, 행사, 여행을 연기 또는 취소하고, 종교, 유흥, 체육시설의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대부분의 교회는 교회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 교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주일 예배가 시작되기 전 교회 내부에 방역작업을 하면서 우선적으로 교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고 있다. 아무쪼록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예전의 일상을 되찾길 바라본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도 이겨내었듯이 코로나19도 곧 이겨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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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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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윤혜숙 | 생산일 | 2020-04-17 |
관리번호 | D0000039782920 | 분류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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