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교사가 직접 찾아가본 '온라인 개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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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여러 중학교에서 근무를 하다 퇴직한 지 4년이 되었다. 퇴직 후에도 후배 교사들과 SNS를 통해 꾸준히 현장 소식을 듣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를 못하고 온라인 개학을 하며 많은 교사들이 힘들어 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갑작스런 온라인 개학 결정으로 힘은 들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후배 교사가 대견스럽다.

온라인 개학으로 시끌벅적해야 할 학교가 고요하다.

온라인 개학으로 시끌벅적해야 할 학교가 고요하다. ⓒ최병용

온라인 개학은 어떻게 진행되고,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아이들이 등교할 때를 대비한 개학 준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필자는 서울의 백운중학교와 신현고등학교를 찾아 온라인 개학현장과 등교 개학 준비를 학교측의 협조를 받아 자세히 알아보았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인 서울 백운중을 찾았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인 서울 백운중을 찾았다. ⓒ최병용

'온라인 수업'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원하는 교수학습 지원 서비스인 e-학습터, EBS온라인 클래스, 구글 클래스, ms팀즈, 네이버 밴드, 줌(ZOOM) 등 툴(Tool) 중에서 학교나 교사의 특성에 맞는 툴을 선택해 사용한다. 학교별로 선정된 툴은 자체 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집단 지성을 발휘해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수업에 활용한다.

백운중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 툴 연수를 받고 있다.

백운중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 툴 연수를 받고 있다. ⓒ최병용

중학교 온라인 수업은 영상 수업 제작에 필요한 녹화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영상 녹화는 대부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대신 PPT에 목소리를 넣은 수업자료를 녹화해 탑재하고 밴드나 SNS 메신저로 학생들의 과제수행 정도를 파악하고 최대한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영상이나 사진이 도용되는 게 가장 우려된다며 정보통신윤리에 대한 수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영상이나 사진이 도용되는 게 가장 우려된다며 정보통신윤리에 대한 수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최병용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된 상태에서 등교 개학이 시작될 경우, 학교의 준비를 살펴봤다. 서울시에서 등교 시 각 학생에게 배부할 마스크, 손 세정제, 코로나19에 대비하는 개인위생요령 등을 담은 키트를 학교별로 지원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만난 백운중 변원목 교장은 "교직원 모두가 원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학생들이 등교 후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이 행정실장은 "학교 예산 중 불요불급한 예산을 최대한 정리해 코로나19에 대비한 방역물품을 우선 확보해 학교 곳곳을 소독하고, 선생님들이 온라인 수업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기자재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의 다양한 대책과 준비 노력에 믿음이 갔다.

서울시에서 학생 개인에게 배부할 코로나19 방역물품

서울시에서 지원한 학생 개인에게 배부할 코로나19 방역물품 ⓒ최병용

오후에는 지난 9일 고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신현고등학교를 찾았다. 온라인 수업을 주도하는 교사의 오리엔테이션 수업에 동료 교사들이 참관하며 온라인 수업의 방법이나 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자신의 수업에 벤치마킹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은 최근 G20 정상들이 화상회의에 사용했던 ‘줌(ZOOM)’을 이용해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교사의 온라인 수업을 지켜보며 자신의 수업에 벤치마킹한다.

다른 교사의 온라인 수업을 지켜보며 자신의 수업에 적용할 방법을 알아보는 교사들 ⓒ최병용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이 하나둘 영상 속에 등장해 자신의 출석을 알렸다. 집에서 수업을 영상으로 대신하고 있음에도 대부분 학생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게 특이했다. 학생들도 최근에 알려진 n번방 사건이나 딥페이크 영상 등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한다.

온라인 수업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병용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우왕좌왕, 허둥지둥 대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만큼은 의료, 제조업, 시민정신에 있어서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 교육에 힘써온 교사들의 노력도 크다.  지금이야말로 그들에게 비난과 비판이 아닌 격려와 찬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기회에 온라인 교육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면 좋겠다.

신현고 휴게실, 곧 학생들이 등교해 친구들과 어울려 재잘거릴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신현고 휴게실, 곧 학생들이 등교해 친구들과 어울리며 웃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최병용

■ 학생 등교 개학 시 대비책
1.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경우, 등교를 하지 않고 학교에 연락을 취한다.
2. 등교 시간을 학년별로 분산해 학생들이 동일 시간대 몰리는 것을 방지한다.
3. 중앙 출입문 한 곳만 개방해 학생들이 2m 이상 간격을 유지해 체온측정을 한 후 이상이 없을 때 교실로 입실한다.
4. 등교 후에 유증상(발열, 기침, 목아픔 등)이 생길 시 교내에 마련된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 후 학부모와 협조 귀가시켜 경과를 확인한다.
5. 점심 식사는 학년별로 점심시간을 분리하고, 마주보고 앉지 않고 앞을 보고 식사하도록 배치하고 개인별 컵, 수저, 젓가락을 휴대해 사용한다.
6. 교실 책상은 시험대형으로 간격을 넓혀 배치하고 수업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7.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바로 귀가해 손 씻고 샤워를 한다.<
8. 환경위생관리를 위해 교실 책상 및 출입문 손잡이, 스위치, 교탁, 창틀, 사물함 등을 오전, 오후 2회 이상 소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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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정보

전직 교사가 직접 찾아가본 '온라인 개학' 현장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39755415 등록일 2021-06-25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병용 생산일 2020-04-13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