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코로나19, 그럼에도 씩씩하게 일상을 이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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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핸드폰에서 알람 소리가 들려온다. 서울시청에서 보내온 안전 안내 문자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발열·기침 시 출근 안 하기, 종교와 유흥, 체육시설 등 이용 자제, 불가피한 경우 방역지침 준수.” 하루에도 서너 번씩 날아오는 안전 안내 문자가 이제는 익숙하다. 가능한 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생활 또한 적응이 되니 처음처럼 불편하지는 않다. 어느덧 춘삼월. 봄기운이 감도는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놀러 나가거나 모임에 참여하는 대신 집과 동네를 중심으로 일상을 순행하고 있다.

# 잘 먹고 힘내자
월요일 아침이면 한 주 동안 집에서 무엇을 해먹을지 고민이 된다. X팡, XX번가 등 소셜커머스에서 세일하는 식재료를 주문하기도 하지만, 오늘따라 전통시장에서 자주 사 먹던 먹을거리가 생각난다. 이럴 때에 이용하기 좋은 것이 ‘네이버 동네시장 서비스’이다.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여 주문하면 대파, 두부, 콩나물 같은 식재료는 물론이고, 갓 튀긴 치킨, 만두, 떡볶이 같은 전통시장 대표 먹거리가 집까지 배달된다. 오늘따라 유난히 생각나는 팥죽과 제철 딸기를 주문 배달하여 맛있게 먹었다. 나날이 찌는 살이 걱정이 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잘 먹고 힘을 내야 한다.

네이버 동네 시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동네 시장 맛있는 먹거리가 집으로 배달된다

네이버 동네 시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동네 시장 맛있는 먹거리가 집으로 배달된다

#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몸도 마음도 유난히 힘든 수요일, 평소 인간관계 폭이 넓지 않기에 마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허물 없이 지내는 지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 어려움을 가감 없이 말하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지만, 잘 버티고 있다고,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도 사실은 많이 불안하다. 작년이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 되려 독이 된 것 같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모든 것을 놓아버릴 것 같아’ 전문 상담을 받아보고 싶지만 비용을 감당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차에, 네이버 지식인 엑스퍼트 서비스팀에서 '마음상담 이용권'을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호기심 반, 절박함 반, 쿠폰을 다운로드하고 상담 선생님을 선택한 후 온라인 채팅 상담을 신청했다. 시간대가 저녁시간이어서 가능할까 싶었는데,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즉시 답장이 왔다. 그렇게 40여 분 동안 누구에게도 쉽게 꺼낼 수 없었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온라인 상담이고 더구나 무료 이벤트 상담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40분이 짧게 느껴질 만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대면 상담이 아니어서 보다 솔직해질 수 있는 장점도 갖추고 있었다. 누군가 나의 어렵고 힘든 사정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감을 표해주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되었다.

현재 지식인 엑스퍼트에서는 3월 31일까지 선착순 1만 명에게 마음상담 무료 쿠폰 3장을 지급한다

지식인 엑스퍼트에서는 3월 31일까지 선착순 1만 명에게 마음상담 무료 쿠폰 3장을 지급한다

# 방구석에서 즐기는 판소리 공연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목요일 오후. 마감을 앞둔 원고의 초고를 끝내고 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문장을 좀 더 다듬어야 하고, 오탈자 여부도 살펴봐야 하지만 지금은 글씨라면 쳐다보기도 싫다. 냉장고에서 미리 장을 봐둔 먹을거리를 꺼내어 간편하게 조리를 했다. 식사 후에는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C 메가독스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다시 원고를 붙잡을까 생각하다가 저녁 7시 30분에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창작 판소리 공연을 온라인 생중계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집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선보이는 온라인 중계 공연이 있다. 3월 19일부터 29일까지 젊은 국악인들의 공연을 무료로 생중계한다. 시간에 맞춰 네이버 브이앱을 켜니 ‘입과손 스튜디오’의 작품 중 일부가 공연되고 있었다.

집에서 노트북으로 즐기는 문화생활

집에서 노트북으로 즐기는 문화생활 @강사랑

눈대목은 판소리에서 음악적 짜임새가 뛰어나서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고 자주 불리는 대목을 말한다. 첫 프로그램은 옴니버스형 판소리 ‘판소리 동화 시리즈-안데르센’ 중 한 작품인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젊은 국악인들의 끼와 에너지가 보통 예사롭지 않다. 관중 없이 진행되는 공연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열정이 대단해서 마치 현장에 있는 듯 몰입하여 감상했다. 신명나는 우리 가락 덕분에 지쳐있던 마음이 다시 살아나서 남은 일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어려운 시국을 맞아 문화예술계가 보여주는 멋진 행보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운당여관음악회 중 '입과손 스튜디오'의 공연 모습

운당여관음악회 중 '입과손 스튜디오'의 공연 모습

# 온라인 예배드리기
모처럼 화창한 날씨의 일요일 오전. 평상시라면 출석하는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을 시간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등록 교인들의 수가 제법 많은 대형 교회에 속한다.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첫 예배부터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하는 찬양예배까지 하루 동안 총 다섯 번의 예배가 진행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하는 단 한 번의 온라인 예배로 대체되었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 안내 문자가 왔다. 예배 시간에 맞춰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켜고 온라인상으로나마 주일 예배를 드려본다.

일요일 오전에는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일요일 오전에는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강사랑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반강제에 의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비단 종교 생활뿐만 아니다. 콘서트, 박람회 같은 문화생활과 함께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이 새삼 귀중하게 느껴진다. 시국이 어려운 때인 만큼 성가대의 찬양도, 목사님의 설교 말씀도 간절하고 호소력이 짙다. 모든 교우들이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우리 모두의 생명과 교회의 안전을 위해서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몸이 불편하신 독거 노인 등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교우들과 지역 이웃들이 걱정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교회 측에서 구청과 주민센터를 통해 생필품을 제공하는 구호 사역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착한 마스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 마스크 기부에 참여했다.

코로나19가 소강되면 가장 가고 싶은 마커스 집회 @강사랑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을 휩쓸면서 나의 일상도 많이 변했다. 어렵게 얻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원망도 컸다. 하지만 모두 힘든 상황인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현재의 고립된 상황을 버티는 비결은 간단하다. 일상을 씩씩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반드시 기쁨이나 보람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보잘 것 없는 현재라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가 깨끗이 소강되어서 모든 것이 원상 복귀되기를 염원한다. '4월에는, 5월에는 제발...' 달력만 쳐다보며 조급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통과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마음을 담은 위로를 건넨다.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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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그럼에도 씩씩하게 일상을 이어나갑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강사랑 생산일 2020-03-25
관리번호 D000003962655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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