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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따라 봄소식 따라 걷는 '경춘선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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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하기, 30초 손 씻기, 물 자주 마시기 등 코로나19 예방법에는 신체 면역력을 높이는 꾸준한 운동도 빠지지 않는다. 막대한 양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방출하는 숲길이나 공원을 찾아 걷거나 뛰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화창한 봄 날씨 같던 며칠 전 경춘선숲길을 찾았다.

경춘선숲길 화랑대역 연결지점

경춘선숲길 화랑대역 연결지점 ©염승화

경춘선숲길은 서울시가 옛 경춘선 철길을 낭만이 가미된 복합문화 공원으로 바꿔놓은 곳이다. 2009년에 폐지된 화랑대역~성북역 구간에 각종 문화시설을 구비시켜 지난해 5월 전면 개방하였다. 노원구 경춘철교~담터마을 구간으로 약 6km에 이른다. 경의선숲길과 함께 서울시에서 몇 되지 않는 긴 공원 중 하나로 녹지 면적만 약 9만2천㎡(약 27,900평)다. 공원 내에는 녹지를 포함해 전시, 체험 등 각종 문화 시설들이 두루 조성되어 볼거리들도 풍부하다.

봄이 바투와 있는 숲길. 연둣빛 봄풀들이 파릇파릇 올라오고 있다

봄이 바투와 있는 숲길. 연둣빛 봄풀들이 파릇파릇 올라오고 있다 ©염승화

숲길은 모양새가 기다랗기에 들어서는 길목이 여러 군데다. 시민기자는 지하철 6호선을 타고 화랑대역에서 내렸다. 숲길과 바로 연결되는 중간 지점이다. 경춘철교나 담터마을 어느 쪽으로든 3km쯤 걸린다. 이내 경춘철교 쪽으로 가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쪽 길은 주로 주택이나 상가들이 철길에 바짝 붙어 있다. 그만큼 아기자기한 맛이 더하다. 철교 아래를 흐르는 중랑천 변 산책로와도 곧바로 이어지기에 구미가 더 당기기도 한다.

애완견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

애완견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 ©염승화

철길 숲길을 걷는 사람들

철길 숲길을 걷는 사람들©염승화

숲길에는 이미 봄이 바투와 있었다. 철로 아래에서 먼저 그 흔적들을 드문드문 발견할 수 있다. 예의 앙증맞은 풀잎들이 연둣빛 싱그러운 자태를 드리우고 있다. 맑고 온화한 탓인지 봄빛이 완연한 숲길에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경춘철교 건너편 숲길 끄트머리에 쳐져 있는 투명 방음벽까지 애완견과 산책하는 주민, 커플, 삼삼오오 걷는 젊은이들, 자전거를 타거나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노인장들 등등 가는 동안 줄곧 봄 마중 하듯 오가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숲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푸른 하늘 아래 저마다 활기차 보였다. 공연히 분위기에 취해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로 시작하는 옛 동요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이 곳 사랑의날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날개 부조다

이 곳 사랑의날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날개 부조다 ©염승화

화사한 벽화가그려진 마을을 지나는 경춘선숲길

화사한 벽화가그려진 마을을 지나는 경춘선숲길 ©염승화

숲길에는 다양한 풍경들이 그려진다. 5월이 되면 넝쿨로 흐드러질 장미 터널을 통과했고,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가득 차 있는 벽화도 지난다. 어디를 가더라도 인기가 좋기 마련인 만인들의 포토 존인 ‘천사 날개’도 눈길을 끌었다. ‘사랑의 날개’로 불리는 이 조형물은 국내 최대 규모의 날개 부조라고 한다.

 작가정원 유년의 기억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작가정원 유년의 기억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염승화

전문가들이 꾸민 ‘작가 정원’들도 쏠쏠한 볼거리들이다. 그중 토끼 캐릭터 대형 피겨와 사방놀이터가 인상 깊은 ‘유년의 기억’이 기억에 남는다. 시민 누구나가 자유로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오픈 갤러리’도 있다. 마침 ‘시와 꽃 네 번째 전’이 열리고 있었다.

자연스레 들풀 들꽃이 연상되는 철길의 낭만

자연스레 들풀 들꽃이 연상되는 철길의 낭만 ©염승화

철길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들꽃들은 아직은 시기상조이기에 아쉬웠다. 한 겨울에도 그 자태를 잃지 않는 이름 모를 들풀들로 대신 위안을 삼아 본다. 민들레, 제비꽃, 산수유, 개나리 등 곧 철로 변에 만발하며 숲길을 화사하게 장식할 봄꽃들을 떠올려 보는 재미도 삼삼하다.

아름다운 수변 풍광을 만들어내는 경춘철교

아름다운 수변 풍광을 만들어내는 경춘철교 ©염승화

여전히 기차가 다닐 것만 같은 실감이 나는 철교

여전히 기차가 다닐 것만 같은 실감이 나는 철교 ©염승화

철길 따라 숲길 따라 주마등처럼 펼쳐지는 갖가지 장면들을 스쳐 지나다 보니 어느새 경춘철교에 도착했다. 정거장 플랫폼 같이 꾸며 놓은 시설들은 여전히 기차가 다니는 철교인 것처럼 실감나게 한다. 철교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풍광들도 매력 있다. 특히 철교 밑 중랑천 수면에 비춰지는 물그림자들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이 아름다웠다.

경춘선숲길은 가볍게 걷기 좋고 쉬기 편한 도심 속 야외 공원이다.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공기 아래 숲길에서의 새봄맞이를 권하고 싶다.

■ 경춘선숲길 방문 안내
○ 구간 : 약 6km 경춘철교(노원구 월계동) ~ 담터 마을(노원구 공릉동)
○ 교통 :
–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2, 4번 출구 > 숲길과 바로 연결
– 지하철 1호선 월계역(인덕대학) 4번 출구 > 약 600m(도보 약10분) > 경춘철교
– 경춘선 갈매역 2번 출구 > 약 1km(도보 약15분) > 담터 마을
○ 운영 : 연중무휴, 입장료 없음
○ 문의 : 02-3783-5977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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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따라 봄소식 따라 걷는 '경춘선숲길'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염승화 생산일 2020-03-04
관리번호 D000003948607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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