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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왕의 정원에서 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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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입구 ⓒ 정인선

가을을 맞아 창덕궁 후원에서 10월 15일부터 11월 10일까지 4주간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를 진행한다. 평상시에는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서 약 90분 2.5km정도만 관람을 하는데, 행사 기간에는 창덕궁 후원 정자 영화당과 선향재를 독서공간으로 개방한다. 관람인원도 회차당 100명 이내에서 200명 이내로 2배로 확대해서 해설사의 인솔 없이 자유 관람을 할 수 있다. 또 해설을 듣고 싶어 하는 관람객을 위해 기존의 안내 해설 서비스는 평소대로 제공한다.

영화당 내부 ⓒ 정인선

영화당은 왕의 입회하에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던 공간으로, 자유롭게 들어가서 책을 골라서 볼 수 있게 다양한 종류의 책을 비치해 놓았다. '창덕궁,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과 '후원'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당 기둥에 기대서 부용지를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책을 읽는 호사를 누렸다. 뭔가 모르게 뿌듯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영화당 내 책들 ⓒ 정인선

책을 읽다가 '창덕궁 후원은 마음으로 느껴야 보이는 곳'이란 부분에 공감이 갔다. 책을 읽고 나서 후원을 산책하니 역사와 문화가 더 많이 보이는 듯 했다. 꼼꼼히 다 읽지는 못했지만 책을 넘기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음미했다.

선향재 ⓒ 정인선

선향재는 독서의 향기라는 뜻을 담은 연경당 내 서재이다. 평소 이곳은 눈으로만 볼 수 있었던 공간인데 이번 행사로 개방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책 뿐 아니라 방석, 무릎담요까지 비치돼 있어 창밖 가을 단풍을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사색에 잠길 수도 있다.

선향재 내부 ⓒ 정인선

창덕궁은 독서 행사와 연계해 11월 2일 '한양도성, 서울을 흐르다'를 집필한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를 초청해 저자와 함께하는 후원 산책을 진행한다. 희망자는 창덕궁 웹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후원 입장료는 내야 한다.

연경당 '창덕궁 풍류' 공연 ⓒ 정인선

국립 국악원은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 기간에 맞춰 11월 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궁중음악과 풍류음악을 공연한다. 마이크나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속 국악기 음향을 그대로 살려 궁의 풍경과 우리 음악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했다.

창덕궁 내 연못, 관람지 ⓒ 정인선

자연 그대로의 산자락에 궁궐과 후원이 조성됐다. 창덕궁 후원은 하나하나 건물도 특색 있고 아름답지만 서로 어우러지면서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그래서인지 어디를 바라보아도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꼭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다. 창덕궁 후원에서 즐기는 독서...쉽게 만날 수 없는 기회인 만큼 다른 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 창덕궁 후원
○관람료 : 창덕궁-3,000원, 후원-5,000원
○홈페이지 : http://www.cdg.go.kr/default.jsp
○문의 : 02-3668-23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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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정보

이 가을, 왕의 정원에서 책을 읽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정인선 생산일 2019-10-28
관리번호 D000003847337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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