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함께 가꾸니 더 좋지 아니한가 '산골마을'의 변신
문서 본문
은평구 녹번동은 최근 재개발 등으로 마을의 형태와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 가운데 눈에 띄는 특별한 마을이 있어서 찾아보았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 3번 출구로 나와 의주로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산골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좁았던 마을 골목이 ‘담장 허물이 사업’을 통해 제법 넓어졌다. 계단도 붉은 벽돌로 새단장을 했다. 밝게 페인트칠한 담벼락 곳곳에는 사랑스러운 벽화를 그려 넣었다. 처음 방문한 누구라도 포근한 마을 분위기에 감동받을 듯했다.
‘산골’이라는 이름은 뼈에 좋은 약재인 산골(山骨)을 구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도 이 마을을 찾았다는 데서 사용된 이름이다. 삭막한 도시에서 따스한 시골 느낌이 나는 이 이름이 정감있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산골마을’이라고 사용하게 됐다.
사실 산골마을은 43년간 통일로를 경계로 응암 산골(응암동), 녹번 산골(녹번동)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4월 완공된 생태통로 덕분에 다시 하나로 연결됐다.
마을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서울시의 주민 참여형 재생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반상회도 안 하던 무뚝뚝한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회의를 하고, 마을 청소를 하고, 교육도 받았다.
또 마을 텃밭을 조성해 정성 들여 키운 농작물로 마을밥상을 차리고, 함께 김장을 해 홀로 사는 어르신과 소외된 이웃을 돌보았다. 뿐만 아니라 안전한 골목길을 위해 주민이 직접 순찰했다.
산골마을의 자연 생태도 주민이 직접 가꾸고 보존하기 시작했다. 생태탐방로 이용을 돕기 위해 가이드 활동을 실시하고, 누구라도 신청하면 생태탐방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 사회적 문제, 갈등의 소재인 길고양이도 이곳에서 만큼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를 준비해 먹이를 주며 돌보기 시작했다.
마을 발전을 위해 많은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마을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청국장, 수제비누, 찬밥세제 등 특별한 아이디어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2013년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된 뒤에는 공동체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작은 마을이 이렇게나 활력이 넘치다니 돌아보면서 작지만 큰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마을을 한 번쯤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마을을 느리게 걷고, 마을의 작은 변화와 자연환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을의 밝은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 콘텐츠는 서울시'내 손안에 서울'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내 손안의 서울
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
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박찬홍 | 생산일 | 2019-05-17 |
관리번호 | D0000036273314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라이브리 소셜 공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