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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정원' 선유도공원, 지금이 제일 좋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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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환경재생 생태공원, 선유도공원 시간의 정원 대나무숲

국내 최초 환경재생 생태공원, 선유도공원 시간의 정원 대나무숲

4월의 봄볕을 따라 나선 선유도공원, 한강 한복판에 자리한 선유도공원은 지형적으로, 역사적으로 아주 특별한 곳이다. 양화대교를 지나다 만날 수 있는 선유도공원은 이 봄,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공원 입구로 들어서면 수생식물과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온실이 자리하고 있다. 온실을 구경한 뒤 밖으로 나오니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경쾌한 리듬을 타고 있다. 커다란 콘크리트 수조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다. 마치 벽천분수인양 수조를 타고 흘러내려 이곳이 물의 정원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계단식 수조를 거쳐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계단식 수조를 거쳐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은 수질정화원으로 계단식 수조를 거쳐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침전지로 물 속 불순물을 가라앉혀 물을 정화한다.

선유도공원은 과거의 정수장 시설을 일부 남겨둔 채 자연으로 옷을 입힌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수질정화원, 선유도 이야기관,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등으로 이루어졌다.

물이 찰랑이는 수조는 모내기 전 물을 가득 댄 무논을 보는 듯하다

물이 찰랑이는 수조는 모내기 전 물을 가득 댄 무논을 보는 듯하다

졸졸 흐르는 수로를 따라 다다른 곳에도 봇물이 넘치듯 물이 흐르고 있다. 네모난 수조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옛 정수장의 여과지로 지금은 수생식물원으로 쓰이고 있다. 곳곳에 꽃은 피었지만 물은 아직도 차갑다. 창포나 수련, 연꽃 같은 수생식물들이 뿌리내리기에는 아직 이른 듯 수조안은 물만 가득하다. 물이 찰랑이는 수조는 모내기 전 물을 가득 댄 무논처럼도 느껴진다. 거울처럼 맑은 물에 건너편 나무들이 어려 목가적인 풍경을 그려내기도 한다. 물가에서 뭔가를 한참 들여다보는 아이의 모습도 그림이 된다. 수조에서 넘친 물이 졸졸 수로를 따라 흐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진다.

구석구석 옛 정수장의 설비들이 남아있어 재생공원 특유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구석구석 옛 정수장의 설비들이 남아있어 재생공원 특유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옛 정수장의 설비를 원형 그대로 유지해 공원 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선유도공원은 또 다른 공간에서 더욱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간의 정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옛 정수장의 지하공간이었던 곳으로 지대가 낮다. 그래도 막힘없이 트여 있어 볕이 잘 들어 갖가지 초화류와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곳을 지나다보면 콘크리트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간간히 새들의 날갯짓 소리만이 들릴 뿐 꽤나 조용해 방해받지 않고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이곳은 선유도공원의 여러 공간 중, 옛 정수장의 모습을 없애지 않고 가장 온전하게 남긴 공간으로 꼽힌다. 머리 위, 2층의 사람들이 오가는 통로는, 원래 정수장에서 사용하던 수로였단다. 수로를 산책로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빛난다. 녹슨 철근이 박힌 오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주는 묘한 신비감 때문인지 사진 찍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시간의 정원에서 눈길을 끄는 곳 중 한곳은 푸른 대나무숲이다. 대나무들도 봄이 왔음을 아는지 짙푸르지 않은 연한 빛을 띠면서 주변의 꽃들과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녹색기둥의 정원, 덩굴식물로 감싸인 콘크리트 기둥들

녹색기둥의 정원, 덩굴식물로 감싸인 콘크리트 기둥들

녹색기둥의 정원에도 싱그러움이 감돈다. 정수된 물을 담아두던 저수조가 있던 곳이다. 이곳에 남아있던 30여 개의 콘크리트 기둥은 뽑히지 않고 오히려 덩굴식물을 올리게 되는 호사까지 누리게 된 것이다. 여름이면 짙푸름이 물결치는 곳이 됐다. 담쟁이덩굴과 줄사철나무로 감싸인 콘크리트 기둥은 여름이면 짙푸름이 물결쳐 이제 온데간데없다. 보잘 것 없고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근사한 풍경을 이루는 것도 이곳이 선유도공원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환경놀이터도 녹슨 송수관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환경놀이터도 녹슨 송수관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선유도공원이 자랑하는 환경교실과 원형극장도 옛 선유정수장의 설비들을 재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환경놀이터는 녹슨 송수관을 재활용해 만들었고 놀이터 위에 놓인 철재 다리도 원래 물탱크 표면의 물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시설로서 재활용했다.

선유전망대. 몇 그루의 키 큰 미루나무들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선유전망대. 몇 그루의 키 큰 미루나무들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시야가 훤히 트인 선유전망대에 올라서면 한강 너머 일대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은 물론, 정면으로 멀리 북한산과 남산도 보인다. 서쪽으로 성산대교와 난지도가, 동쪽으로 빌딩이 밀집한 양화대교 일대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몇 그루의 키 큰 미루나무들도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버드나무가 강변 둔치를 연둣빛으로 물들이는데 비해 미루나무 새순은 적색을 띠고 있음이 이채롭다. 전망대는 무지개 모양의 선유교와 연결돼 있다. 선유교는 서울시와 프랑스 200년 위원회가 새천년 공동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건설한 서울시 최초 보행자 전용 다리로서 선유도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선유도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양화대교 일대의 모습

선유도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양화대교 일대의 모습

봄철, 물의 정원인 선유도공원을 보려면 지금이 적기이다. 공원 곳곳에 호젓한 산책로와 쉼터가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언덕길 강변 산책로에는 ‘선유정’이라는 팔각지붕의 정자도 있으니 쉬어 가면 좋다.

선유도공원은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로 나와 한강 쪽으로 산책삼아 10여 분 정도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선유교를 건너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최초 보행자 전용 다리이자 선유도공원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선유교

서울시 최초 보행자 전용 다리이자 선유도공원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선유교

■ 선유도공원
○ 이용시간 : 오전 6시 ~ 오후 12시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 343

○ 지하철 :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버스 : 603, 760, 5714, 7612(정문 하차)

○ 주차장 : 양화한강공원 주차장 이용

○ 문의 : 선유도공원관리사무소 02-2631-9368 , 선유도공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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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분 생산일 2019-04-05
관리번호 D000003597003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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