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상가서 만난 세상에 하나뿐인 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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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 샘플

원단 샘플

쇼윈도로 비치는 은은한 멋과 남다른 자태를 뽐내는 재킷의 품격이 심상찮다. 영등포시장지하도상가가 생긴 1977년부터 42년째 한자리에서 양복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브 양복점’ 연금옥 대표. 오랜 세월 그녀의 손을 거쳐간 다양 한 색상의 원단들과 원단 샘플북 그리고 치수를 재는 자와 종이, 연필들까지. 이 모든 게 연금옥 대표와 한 몸이 되어 인사를 하고 있다.

양복을 만드는 감동

연금옥 대표가 양복을 만들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젊은 시절 명동의 실크 생산업체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 양복점을 하게 된 첫 단추였다. 자연스레 원단과 옷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서 양복 만드는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42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체형만 봐도 눈 짐작으로 치수를 알 수 있고, 어떤 디자인이 어 울릴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제작 중인 재킷 원단

제작 중인 재킷 원단

맞춤 양복이 성행하던 시절.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회장부터, 유명한 국회의원까지 이브 양 복점을 찾았다. “이브 양복점을 다녀간 많은 분들의 치수를 재봤어요. 간접적으로 그분들의 삶 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죠. 이제 그분들 중 상당수는 돌아가셨고 살아계시더라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에요. 그분들 덕에 저희 양복점 이름도 알리고 지금까지 굳건히 잘 유지하고 있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몇 해 전 중년의 여성분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양복 재킷에서 저희 이브라는 이름을 보고 매장에 직접 찾아 온 적이 있었어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문득 발자취를 찾아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해요. 일을 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양복 하나로 가족을 돌아보게 했으니 괜찮은 직업이죠?”

이브양복점 외관

이브양복점 외관

맞춤 양복의 핵심은 원단

양복은 깃의 모양과 두께부터 단추의 개수와 위치까지, 디자인에 따라 부르는 종류도 부르는 이름도 무척 다양하다. 양복은 원단이 핵심이다. 원 단이 좋은 양복은 그만큼 오래 입을 수 있고, 오래 입을수록 멋이 더해진다. 때문에 연금옥 대표는 원단을 고르는 기준에서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주로 품질인증 받은 우수한 국산 원단 을 사용하는 편이다. 연금옥 대표는 세세하게 손님들의 치수를 잰다. 다만, 가봉은 혼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다른 양복 전문가와 함께 협업하는 편. 양복 한 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다.

■ 맞춤 양복 선택 시 고려할 점은?
맞춤 양복은 원단 선택이 중요하다. 원단은 국산 원단부터 수입 원단, 100% 양모로 된 것과 폴리(Poly)라는 화학섬유가 들어간 것, 양모와 폴리가 일정 부분 같이 함유된 것 등 그 종류가 무척이나 다 양하다. 어떤 원단을 선택하느냐가 맞춤 양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 양복을 보관하는 방법은?
보통 먼지가 타지 않게 양복 겉에 비닐을 씌어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복은 무엇보다 햇빛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습하지 않게 옷장 바닥에 제습제를 두거나 신문지를 깔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80년대부터 가지고 있던 팻말

80년대부터 가지고 있던 팻말

세상에 하나뿐인 양복

맞춤 양복은 자신이 원하는 색상의 원단을 직접 고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유일하며 체형에 꼭 맞으니 한번 입어본 손님들은 다시 이곳을 찾는다. 세상에 하나뿐인 옷이기에 이에 담긴 멋과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는 것이다. 요즘은 나이드신 분들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맞춤 양복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치수를 재고 가봉하여 몸에 꼭 맞는 양복이 탄생하는 것. 이 하나만으로도 맞춤 양복은 스스로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기분일 것이다.

양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연금옥 대표. 어느 일이든 힘들지 않은 일이 있을까 싶지만, 양복을 만들면서 힘든 점보다 보람된 시간이 더 많았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 이브양복점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로 지하 221번지 지하상가 32호
○문의 : 02-2676-2391

출처 : 매거진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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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35418163 등록일 2019-01-23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매거진 지하 생산일 2019-01-22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