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제로페이, '바코드'로도 'QR코드'로도 다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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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 많은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시대다. 카드로 거의 모든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신 기술의 발달은 진화를 거듭해, 카드를 스마트폰에 탑재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제 현대인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바야흐로 현찰을 구경하기 힘든 시대가 된 거다. 단, 현금이 아닌 카드 등의 결제 수단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는 오롯이 판매자의 몫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영세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로페이’가 탄생했으니 말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신용카드 15%, 체크카드 30%의 소득공제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혜택은 이뿐 아니다. 네이버 페이(신규가입자)와 페이코는 첫 결제 시 1,000포인트를, 케이뱅크는 5,000원의 캐시백을 지급하며,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 티켓 결재 시 10∼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서울대공원 입장료와 공공주차장 할인도 추진 중이며,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보조금 등 공공자금 집행에도 제로페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고 한다.
‘제로페이’ 고맙지만 낯선 이 단어를 쉽게 설명하자면, 소비자 계좌에서 소상공인 계좌로 직접 돈을 지불해 수수료를 없앤 결제 시스템이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가맹점을 모집했으며, 지난 12월 서울과 더불어 경상남도와 부산시, 인천시, 전라남도 등이 동시에 서울페이를 도입, 시범운영 중이다.
수유리의 한 프랜차이즈 직영매장에서 제로페이를 직접 사용해 봤다. 매장 입구에 제로페이 스티커가 부착됐지만, QR코드 인식기기가 없다고 했다. 잠시 당황했지만, 다 방법이 있었다.
네이버 페이의 앱을 열고,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QR결제’를 클릭, 비밀번호를 눌렀다. 화면에 뜨는 최첨단 바코드를 매장의 기기를 통해 인식하고,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되었다. 아직은 소비자가 결제 앱으로 판매자의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기에, 바코드 인식기를 통한 결제는 더 신기하고 반가웠다.
‘QR코드’로 결제하는 방식 역시 시도해 보았다. 영등포역에 있다는 제로페이존의 한 매장을 찾았다. 방법은 동일하다. 네이버 앱을 연 후 ‘QR결제’를 클릭, 네이버 페이 가입 시 등록한 비밀번호를 누르고, 곧바로 뜨는 화면에 매장의 QR코드를 촬영한 후, 결제 금액을 직접 입력하면 된다. 문장으로 설명하니 긴 것 같지만, 결제 과정은 빛의 속도다. 곧바로 통장에서 자동으로 결재된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바코드 인식과 QR코드 결제 모두, 생각보다 조작이 간단하고,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 제로페이 결제는 통장에 잔액만 있으면 문제없었다.
이도저도 뭔 말인지로 모르겠다면, 일단 자신의 스마트폰에 간편결제 앱을 설치해 보자. 자신의 단골 은행 앱을 깔고, 계좌 입력, 본인인증, 간편결제 비밀번호 입력 등의 몇 가지 절차를 거치면 된다. 물론 복잡하게 느껴지겠지만, 일단 한 번 세팅해 놓으면 추가로 신경 쓸 일은 생기지 않는다.
매장에서 은행 등의 간편결제 앱으로 결제를 할 때는, 앱을 열고 매장에 있는 QR코드를 촬영한 후,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자신의 통장에서 판매자 계좌로 입금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통장에 잔액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사용자보다 기존 체크카드 사용자에게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자영업자의 가맹점 가입이다. 소비자의 사용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수수료 혜택을 받으니 말이다. 이는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단골 중국집과 선술집, 그리고 치킨집이 한꺼번에 문을 닫으면서다. 영세자영업자의 고충이 소비자인 필자에게 피부로 전달됐다. 물론, 자영업자의 폐업은 임대료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라는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자영업자의 환경이 조금씩 달라지길 기대한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서울에 사업장이 있는 사업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음식점, 편의점, 전통시장 같은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나 백화점 같은 일반 사업자도 신청 가능하다. 서울시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언제 어느 곳에서나 편하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사업자도 가맹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보다는 높게 적용된다.)
제로페이 가맹점 신청은 온라인, 오프라인(25개 구청 민원실, 동주민센터, 서울신용보증재단 지점(17개), 중소기업 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서 할 수 있다.
아직은 시범단계이기에 가맹점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긍정적인 변화도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말이다. 분명한 것은, 제로페이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된다는 거다.
현금에서 카드로, 카드에서 모바일 앱으로 결제 시스템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대. 소상공인을 위해 야심차게 등장한 제로페이가 보다 많은 영세자영업자의 경영부담을 줄이는 첫 걸음이 됐으면 좋겠다. 소비자 역시 이를 통해 기분 좋은 혜택을 누리는 알뜰 소비자가 돼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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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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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박은영 | 생산일 | 2019-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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