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파란 하늘과 함께 서울로7017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맑고 푸른 하늘이 너무도 멋진 요즘이다. 하늘을 캔버스 삼아 구름이 유화를 그린 듯 선명한 색감이 살아있다. 울긋불긋 단풍 들기 시작한 나무도 보인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더니, 서울로7017에서는 꽃마저 살이 올라 큼직하고도 탐스러운 꽃볼을 자랑한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여유롭게 걸으며 쉬며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서울로7017

절로 시를 낭송하게 만드는 접시꽃

이 계절 서울로엔 도종환의 시 ‘접시꽃 당신’을 떠올리게 만드는 접시꽃이 만개했다. 은은한 파스텔톤 분홍, 선명한 빨강 등 다채로운 빛깔을 뽐내는 장미마당도 절경이다. 이름마저도 멋진 ‘아프로디테’,‘요한 스트라우스’ 장미란다.

장미마당의 ‘요한 스트라우스(Rosa 'Johann Strauss')’ 장미

우리나의 꽃 무궁화도 반갑다. 애국가에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이란 표현처럼 조선시대까지는 무궁화가 도처에 아주 많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전국의 수많은 무궁화 품종들을 멸종시켰다는데 그래서 우리가 보고 자란 무궁화 품종이 다소 획일화된 모습일 수밖에 없었나보다. 장미마당을 지나 목련마당 방향으로 걷다보면 익숙한 무궁화뿐 아니라 순백색 등 다양하고 새로운 얼굴의 무궁화도 구경할 수 있다.

수형이 멋진 무궁화(좌), 우아한 느낌을 주는 순백색 무궁화 품종(우)

해질 무렵,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앞으로 시민들이 몰려든다. 만리동광장 방향으로 걷다 보면 보이는 우리은행 중림지점(중구 만리재로 215) 벽면에 설치된 가로 29m, 세로 7.7m 크기의 대형 스크린 앞이다. 서울로 미디어캔버스는 전문작가 작품뿐 아니라 시민이 직접 제작한 영상 전시가 가능한 예술 공간이다. 내가 만든 영상 작품이 대형 스크린에 전시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앞에 모인 시민들

‘시민영상공모’는 시민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기회이다. 자유주제로 1분 내외의 동영상, UCC, 애니메이션, 생활 영상수기, 미디어아트 등의 영상콘텐츠를 상시로 접수받는다.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상영비도 지원된다. 상세 정보는 이 안내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시민의 가족사진으로 만든 영상콘텐츠

어둠이 자욱하게 깔린 뒤, 서울 야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디선가 감성적인 선율의 노래가 들린다. 열심히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버스커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로에는 음악과 문화가 흐르는 ‘버스킹 프리존’이 운영된다. 음유시인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버스킹을 할 수도 있다.

방문객의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목련무대와 장미무대 등 버스킹 지정 장소에서만 공연이 가능하다. 팁박스는 허용되지만 그 외 모든 상행위는 제한한다. 서울로 홈페이지에 서울로 버스킹 소개도 실린다고 하니 관심있는 연주자들은 서울로 홈페이지 버스킹 신청코너에서 자제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의 야경과 버스커의 연주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웠다.

위에 소개한 볼거리 말고도 오는 10월 20일에는 서울시와 농촌진흥청이 주최하는 ‘서울로 우리밀 소리정원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 지금 파종하면 겨우내 천천히 자라 우리밀 소리정원이 조성된다.

10월 31일에는 ‘나만의 정원 만들기’, 11월 28일에는 현대적 옥상녹화 등의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 안내 및 접수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작년 비 내리던 여름밤 ‘서울로 별빛산책'을 다녀왔었다. 이번 가을, 서울로 낮과 밤을 만끽하고 나니 겨울의 눈 내리는 서울로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서울로의 사계절을 모두 남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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