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서울의 숨은 비밀정원 '백사실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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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비밀 정원. 백사실 계곡(종로구 부암동 115번지 일대, 지도에서 보기)에 붙는 단골 수식어다.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아 서울 토박이마저도 이곳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몇 년 전 TV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비밀 정원’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백사실 계곡은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을 비롯해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 다양한 생물체가 서식하고 있는 청정 생태지역이다. 계곡 옆으로는 조선시대 별서 터(백석동천, 사적 제462호)가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도 매우 크다.
이곳으로 가는 코스는 매우 다양하지만 세검정 물줄기를 따라 현통사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택했다. 비가 제법 내린 뒤라 계곡물이 불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정표를 따라 언덕길을 넘어 10여 분을 올라갔다. 오밀조밀 모인 오래된 집들과 산 너머로 보이는 부암동, 평창동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좁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자 현통사라는 절과 함께 계곡이 나타났다. 커다란 바위 위로 거대한 물줄기가 폭포처럼 떨어지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숲길로 들어서자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새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여기에 바람 소리, 계곡의 물소리까지 어우러지며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도롱뇽 서식지를 알리는 표지를 만나게 된다. 산림청은 지난 3월 도롱뇽이 산란한 알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다는 증거다.
계곡의 중심부에 다다르니 조선시대 별서 터인 ‘백석동천’이 나타났다. ‘백석’은 백악(북악산)을 뜻하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 다시 말해 백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주민들은 이곳을 백사실 계곡으로 불렀는데 이항복의 호가 백사인 것에서 유래하여 구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몇 해 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추사 김정희가 이 터를 사들여 새롭게 별서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문헌에서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시대에도 이곳이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았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돌계단에 앉아 한참동안 연못을 바라보았다. 고즈넉한 정자에 앉아 자연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겼던 옛 선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푸르름이 깊어지는 계절, 멋진 카페를 찾아 차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부암동 백사실 계곡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사색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 자연이 주는 위로의 힘을 느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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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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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채경민 | 생산일 | 2018-05-25 |
관리번호 | D0000033682830 | 분류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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