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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남산을 만났다! 남산 둘레길 5가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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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햇볕이 공존하는 11월. 울긋불긋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다. 아주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서울의 중심에 우뚝 솟은 남산은 시민의 대표적인 산책 코스다. 여러 갈래로 뻗은 산책로는 남산의 각양각색 매력들을 뽐낸다. 다른 산들에 비교해 높지 않다 보니 수많은 사람이 가볍게 걸으며 남산에서 가을의 향기를 맡는다. 수많은 남산 산책로 중 남산 둘레길은 단연 진짜 남산을 만끽하는 길이다.
남산 둘레길은 2015년 11월에 조성됐다. 기존 북측순환로와 남측의 숲길을 이은 총 7.5km 산책로다. 원래는 사람이 아닌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조성됐다. 그러나 남산의 공원화가 진행되면서 사람이 걷는 길로 바뀌었다. 오직 걷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꾸몄다. 현재는 몇몇 구간에만 순환버스가 다니고 있다.
① 사계절 사랑받는 아름다운 산책길, 북측순환로
남산 둘레길은 총 5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다. 북측순환로, 역사문화길, 자연생태길, 야생화원길, 산림숲길 다섯 가지 테마로 남산을 다양하고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
북측순환로는 남산 케이블카 앞 북측순환로 입구 쉼터에서 국립극장 앞 남산순환 버스정류장까지의 길이다. 약 3.4km인 이 길은 남산 둘레길 중 가장 길고 넓은 구간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차량과 자전거의 통행을 막아 오직 걷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길이다.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물드는 북측순환로는 사계절 내내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는 산책 명소다.
북측순환로에서는 남산 소나무 힐링숲을 만날 수 있다. 약 2만여 그루에 해당하는 소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올 6월부터 시민에 공개한 힐링숲은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소나무 숲 오솔길을 산책하고 솔잎차와 아로마 마사지를 즐기며 명상도 할 수 있는 힐링 장소다. 남산의 자연을 천천히, 여유롭게 누리는 곳이다.
이재만 산림치유지도사는 “이곳이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바쁜 일상 가운데 남산에서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용한 자연환경과 같이 호흡하고 싶다면 이곳에 방문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힐링숲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북측순환로에서 국궁의 요람인 석호정도 볼 수 있다. 이곳은 민간인들이 주로 활을 쏘던 곳이었다. 역사가 아주 오래된 석호정은 6·25전쟁 때 건물과 모든 자료가 불타 없어졌으나 1956년 이곳에 있던 노인정을 보수해 지금의 모습으로 고쳤다. 남산공원은 우리나라 국궁문화를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석호정에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인 ‘활쏘기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시민과 외국인들도 활쏘기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 석호정(02-2266-0665, 월요일 휴무)
② 한양도성부터 안중근의사기념관까지, 역사문화길
역사문화길은 소월시비 쉼터에서 북측순환로 쉼터에 이르는 길이다. 640m 정도의 길은 서울한양도성길과 맞닿아 있고 남산 정상을 향하는 중앙 계단길과도 만난다. 이 산책로는 여러 역사 문화자원을 둘러볼 수 있다. 남산도서관, 안중근의사기념관, 호현당, 삼순이 계단 등 다양한 장소들과 마주한다.
‘목멱산방’은 북측순환로와 역사문화길 사이에 위치한 한식 전문점이다. 전통 가옥에서 남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끼니를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남산 비빔밥으로 유명한 이곳은 수요미식회 등 많은 TV 프로그램에도 나왔고 2017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기도 했다. 새소리가 지저귀는 남산 중턱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는 건 어떨까.
③ 숲속 작은 동식물과 친구 되는 길, 자연생태길
자연생태길은 야외식물원 쉼터에서 소월시비 쉼터까지 이어지는 1,650m에 이르는 산책길이다. 무분별한 샛길로 산림이 훼손된 부분을 정비해 산림생태계를 복원했다. 여기에는 소생물권서식지, 남산제비꽃 군락지, 남산공원 습지 등 생태자원이 풍부하다.
개똥벌레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반딧불이는 남산에서도 볼 수 있다. 반딧불이는 환경의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환경표지 곤충이다. 남산공원은 반딧불이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반딧불이 성충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이므로 때에 맞춰 가보는 것도 좋겠다.
④ 자연학습장 명소, 야생화원길
남산 야생화공원에서 야외식물원 쉼터까지 880m 길로 이루어진 야생화원길은 꽃과 나무를 감상하기 좋은 길이다. 야생화공원에는 다양한 나무와 초화류가 자라고 있다. 이곳에는 여러 생태체험행사를 지원하는 공원이용지원센터와 한남유아숲체험장도 있으므로 자녀와 함께 산책하며 자연 체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야생화원길은 유독 새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남산 새 시민 모니터링단에 따르면, 남산은 멸종위기 2급 새매, 왕새매, 새홀리기, 솥부엉이, 소쩍새 5종,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소쩍재, 황조롱이 3종 등 총 72종의 야생조류가 서식한다고 전했다. 더구나 모니터링단이 설치했던 70개의 인공새집 중 52개에서 번식이 확인됐다. 야생 조류들의 수 증가는 곧 남산 공원이 다양한 식생에 따른 여러 생물 종의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야생화공원을 지나면 팔도 소나무 단지가 나온다. 팔도 소나무 단지는 각 지자체에서 직접 식재한 소나무들을 심어 가꾼 곳이다. 산책로 사이로 소나무들이 뻗어 있다. 각 지역에서 온 소나무들이 서울의 중심, 남산에 모여 시민에게 인사하는 것 같다.
⑤ 더 가까이 나만의 자연을 만나는 길, 산림숲길
대부분 숲길코스로 이뤄진 산림숲길은 약 910m로, 남산순환 버스정류장에서 야생화원까지의 거리다. 북측과 남측의 둘레길을 연결하기 위해 새로 조성됐다. 이곳의 특징은 남산 둘레길에서 자연과 가장 가깝다는 것이다. 울퉁불퉁하고 나무뿌리 사이로 내딛으며 가는 길은 숲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산림 숲길에는 약수터가 있어 목을 축이고 갈 수 있다.
한편 지난 2일, 서울시는 남산 둘레길 일대에서 제3회 남산 둘레길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4일까지 3일간 진행된 남산 둘레길 축제는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진짜 남산을 만나는 시간’을 주제로 남산 둘레길 7.5km를 걸으며 남산의 자연과 가을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마련했다. 남산 한 바퀴를 돌면서 지점마다 인증을 받으면 선물을 수령할 수 있었다.
올해 남산 둘레길 걷기 축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컸다. 축제가 열리기 며칠 전, SNS를 통해 사전 접수가 이뤄졌는데 하루 만에 선착순 300명이 꽉 찼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현장 접수로 둘레길 걷기 축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남산 둘레길은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산책길이다. 옛 자동차도로부터 새소리가 가득한 소나무 길을 지나 도심 속 울창한 숲길까지 다양한 즐거움이 숨어 있다. 가을의 끝자락인 11월,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에서 조용히 가을 산책의 묘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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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김진흥 | 생산일 | 2017-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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