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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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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나무에 달린 메시지를 읽고 있는 연인 ⓒ김윤경

무궁화나무에 달린 메시지를 읽고 있는 연인

서울로 7017이 분홍빛 꽃길로 물들었다. 광복절을 기념하여 서울로 7017에서는 지난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우리의 꽃, 무궁화 축제’가 열렸다.

광복절 의미와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에 850여 점의 다양한 무궁화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그동안 푸른 야경을 연출했던 서울로 7017 조명이 분홍색으로 바뀐 점이다. 시간별로 프로그램이 달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서울로 7017을 방문했다.

8월13일 아침은 바람이 살짝 불어와 고가를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쾌적한 기분으로 서울로 7017에 오르자 여기저기 ‘무궁화축제’를 알리는 포스터가 보였다. 알기 쉽게 바닥에 붙여진 무궁화 시트들을 따라가면 행사 장소에 도착한다.

소원을 적는 시민들 ⓒ김윤경

소원을 적는 시민들

행사 장소는 서울로 전시관부터 만리동광장에 이르는 구간이다. 구간에 들어서자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현수막이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안전 난간 유리에는 랩핑한 무궁화 꽃이 무리지어 피어 행사의 의미를 전달했다. 시민들의 염원이 적힌 메시지가 달린 무궁화나무는 더욱 생기 있어 보인다.

행사장에서는 ‘안녕, 무궁화’라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벌여 인기를 끌었다. ▲무궁화 희망나무 소망달기 ▲무궁화 꽃길 스티커 붙이기 ▲무궁화와 함께 인증샷 찍기를 하면 스탬프를 받게 된다. 스탬프를 모아 만리동광장으로 가면 일 선착순 750명에 한해 무궁화 묘목과 부채, 책자를 증정한다. 시민들은 성실하게 이벤트를 참여하느라 여기저기서 무궁화 인증샷을 찍고 소원을 적느라 분주했다.

고가를 내려가면 만리동광장이 나온다. 아이들은 무궁화로 장식된 꽃 카트를 보자 환호성을 질렀다. 체험프로그램도 인기였다. 무궁화 폼클레이와 페이스페인팅을 열중하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 표정은 즐거움이 넘쳤다.

무궁화로 장식한 꽃 카트(좌), 즐겁게 폼클레이를 체험하는 아이(우). ⓒ김윤경

무궁화로 장식한 꽃 카트(좌), 즐겁게 폼클레이를 체험하는 아이(우).

중앙에는 무궁화차를 시음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꽃차라 그런지 선명한 열정이 담겨있네. 어떻게 이렇게 붉은 색이 나지?” 희귀한 무궁화차를 보자 시민들은 다들 한마디씩 했다. 강한 의지가 담겨 있어서일까. 새콤한 차는 유독 붉어 보였다.

“무궁화 꽃을 말려서 만든 차에요. 피부와 위에 좋고 혈액순환을 도와주지요.”

무궁화차를 나눠주던 담당자가 웃으며 이야기했다. 몸에 좋고 맛도 은은한 데다 우리나라 꽃으로 만들었다니 더욱 상큼하게 느껴졌다.

분홍빛으로 물든 서울로 7017 ⓒ김윤경

분홍빛으로 물든 서울로 7017

주위에는 여러 무궁화 분재들이 가득했다. 무궁화에 대한 재미있는 해설판들이 가지런히 놓여 설명을 도왔다. 여러 품종 중에서 1972년 서울대 농대서 육성한 ‘단심’라는 꽃이 눈에 들어왔는데 한국인의 단아한 이미지와 고고한 모습을 보는 듯했다.

저녁이 되어 다시 찾은 서울로 7017은 또 다른 풍경이었다. 분홍빛 조명으로 온통 물들인 고가는 사진을 찍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아침과 달리 장미 무대 구간에 움직이는 무궁화 꽃들을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의 발걸음에 따라 무궁화 꽃들이 여기저기로 퍼져나갔다. 퍼져나간 자리에는 서울로 로고가 나타났다. 무궁화 꽃길에 가만히 앉아 사진을 찍는 어른들도, 총총걸음을 하는 아이들도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무궁화는 항상 서울로 7017에 자리할 것이다. ⓒ김윤경

무궁화는 항상 서울로 7017에 자리할 것이다.

서울시는 지속적인 무궁화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용산 효창공원에 독립 운동가를 기리기 위해 무궁화를 심고 표식을 설치했으며 지난해 11개 학교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했다.

우리나라 무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꽃이며 왕실 꽃이 아닌 백성들이 지정한 꽃이라고 한다. 또한 민족의 끈기를 상징하듯 꽃피는 기간이 매우 길고 생명력이 강한 특징이 있다.

광복절을 맞아 온 가족, 친구들과 함께 무궁화에 대한 의미를 또 한 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물론 광복절이 지나도 언제나 서울로 7017에는 무궁화나무들이 함께한다.

`안녕, 무궁화`에 스티커를 붙이는 시민들 ⓒ김윤경

`안녕, 무궁화`에 스티커를 붙이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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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윤경 생산일 2017-08-16
관리번호 D000003107405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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