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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서울] 미세먼지보다 더 무서운 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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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서울 착한 경제 (75) 주의해야 할 오존, 피할 방법은?
마음마저 뿌옇게 만들던 미세먼지가 좀 잠잠하다 했더니, 이젠 오존이 문제란다. 들리는 얘기로는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하다는데, 알려진 정보도 많지 않다. 알쏭달쏭한 오존,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자세히 알아보았다.
두 얼굴의 오존, 문제는 도시 오존!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니 오존이 말썽이다. 올 들어 서울에서만 오존주의보가 9회, 전국적으로는 76회 발령되었다. 이는 1995년 오존경보제를 실시한 이후 오존주의보 발령횟수가 가장 잦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45회)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여름 평균 오존 농도는 OECD 국가 중 4위, 이탈리아, 이스라엘,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이는 2015년 기준 통계로, 현재 속도대로라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결과' 보고서를 보면,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 조기 사망자 수는 OECD 가운데 1위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피해 또한 가장 클 것이라는데, 한국 GDP가 총 0.62%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듯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초미세먼지와 지표면 오존 농도 증가 때문이다.
오존하면 각종 살균 성분으로, 오존층을 이루는 이로운 성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인체에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이라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대체 무엇이 문제란 것일까?
오존은 지상으로부터 10~50㎞ 사이 성층권에서는 '오존층'을 형성해, 태양으로부터 오는 해로운 단파장 자외선을 차단하여 지구 생물을 보호하는 이로운 역할을 한다. 반면, 지상으로부터 10km 이내 대류권 오존은 인체와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존(O3)은 산소 원자 3개로 되어 있는 무색 기체다. 산소와 같은 종류의 원소로 구성되지만, 산소보다 에너지가 높고 햇빛이나 주변 전자파를 흡수하여 쉽게 분해된다. 이때 남은 산소 원자는 주변 물질과 쉽게 반응하는 강한 산화력을 가진다. 오존의 강력한 산화력은 살균, 악취 제거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그런데 일정 수준 이상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면, 이 살균력이 눈이나 호흡기에 자극을 주고,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 장애 등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사람 눈과 피부를 자극하고, 가슴 통증, 기침, 메스꺼움 등을 유발한다. 소화에 영향을 미치며, 심하면 심장질환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악화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식물 수확량 감소, 건축물 부식, 스모그에 의한 대기오염 등 생태계 및 산업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서울시가 공개한 ‘오존의 피해와 오존 발생 기상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시민이 0.1~0.3ppm에 1시간 이상 노출될 시 기침 등 호흡기 자극 증상이 늘어나고 눈에도 무리가 온다고 한다. 0.3~0.5ppm에 2시간 이상 오존 영향을 받으면 폐에 직접적인 자극이, 0.5ppm에서 6시간 이상 있을 땐 흉부 불안 증상까지 동반된다. 오존 지수가 '나쁨' 수준인 0.09ppm 이상일 때 사망률이 1~2% 더 증가한다는 WHO(세계보건기구)의 연구도 있다.
이러한 고농도 오존은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메탄, 일산화탄소 등과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햇빛을 받아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이다. 특히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x)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에서 휘발이 잘 되는 물질을 말하는데, 휘발유, LPG 등의 연료와 톨루엔, 벤젠 등 산업 및 생활에서 사용되는 용제 등 탄화수소계 화합물이 해당한다. 자동차, 화학 공정, 석유정제, 도로포장, 도장산업, 인쇄, 세탁소 등에서 주로 배출되며 삼림에서도 많은 양이 자연배출 되고 있다. 질소산화물은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등 이동오염원에서 가장 많이 배출된다.
고농도 오존은 이렇듯 자연상태에서 존재하는 오존과는 달리 오염물질과 반응해 만들어지므로 '도시 오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기 환경기준을 정하고 대기 오염물질로 관리하는 오존은 바로 이러한 도시 오존을 말한다.
마스크도 소용 없는 오존, 대비법은?
그런데 문제는 오존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 형태다 보니 즉각적으로 위험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물에도 녹지 않고, 마스크로도 걸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입자 형태인 미세먼지와 달리, 기체인 오존은 황사용 마스크를 써도 막을 수 없다. 물론, 특유의 비릿한 냄새로 느낄 수 있지만, 그땐 이미 일정 농도 이상 오존에 노출된 뒤일 확률이 높다.
이렇듯 체감하기 쉽지 않은 오존이기에 예·경보를 잘 살펴 확인해야 한다. 물론, 매일매일 오존 지수를 찾아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긴 힘들 터,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는 조건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고농도 오존을 발생시키는 광화학반응은 일사량이 많고, 기온이 높으면서, 대기가 정체될수록 활발하다. 햇빛이 강한 하절기 낮, 기온이 25도 이상, 일출 후 정오까지 총 일사량이 6.4MJ/m2 이상일 때, 구름 없는 쾌청할 날씨가 이어질 때, 상대습도가 75% 이하이고, 풍속이 4m/s 이하의 약풍이 지속되는 안정적인 기상조건에서,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풍부할 때 주로 발생한다.
비가 오면 공기 중 오염물질이 씻겨나가 오존 농도가 낮아지지만, 최근처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오지 않으면 오존 농도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5~6월 2시에서 5시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7월 장마 영향으로 감소하다 8~9월 다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겨울철인 12~1월에 가장 낮다. 기온이 높은 남부지방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5월에서 9월 사이 25도 이상 고온건조하고 대기 정체까지 심한 날이라면, 오존 지수를 꼭 확인하자.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시스템(cleanair.seoul.go.kr)에서 매시간 오존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오존 농도가 나쁨 단계 이상이라면, 미세먼지가 심할 때처럼 창문을 모두 닫아 외부 공기가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야외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나 호흡기질환자 등 민감군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존주의보 등 오존 경보가 발령되었다면, 교통량을 줄여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낮아지길 기다리는 것이 좋다. 또한, 홈페이지 등에 안내된 시민행동요령에 따르도록 하자.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시스템(cleanair.seoul.go.kr)에서 '대기질 정보 문자서비스(무료)'를 신청해두면 오존 경보는 물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경보 등을 바로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이처럼 바깥 공기질도 신경 써서 살펴봐야겠지만, 실내 오존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복사기, 레이저 프린터, 팩시밀리 등 고전압 전류를 사용하는 사무기기는 실내 오존 농도를 높이는 주범으로 악명 높다. 복사기 사용 시, 맡을 수 있는 자극적인 냄새가 바로 오존 냄새다. 또한, 오존 발생 TV, 오존 과일 세척기, 일부 공기청정기, 오존 살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서도 오존이 발생한다. 오존 누출을 막기 위해 오존 분해 장치를 설치한 제품도 있지만, 별도 장치가 없는 제품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첨단과학기술의 산물로 주목받고 있는 3D프린터에서도 오존과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을 장기간 사용하면 실내 오존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사용할 때와 사용한 이후에 반드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은 날, 실내 맞바람이 들어오도록 해 사용하고, 사용 중 환기가 어렵다면 사용 후 최소 30분 이상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오존을 많이 흡수하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스파티필름, 아이비, 벤자민고무나무, 거제수나무, 동양란 중 사계란, 보세란 등이 오존을 잘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악명을 떨치던 미세먼지와 오존은 자동차나 산업시설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원인도, 해결 방안도 맞닿아 있다. 자동차 사용 줄이기 등 시민 개개인 환경을 위한 실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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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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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이현정 | 생산일 | 2017-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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