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아는 만큼 보여요" 정동 한바퀴 해설 프로그램
문서 본문
서울 정동은 대한제국의 가슴 아픈 역사가 배어있는 곳이자 근대 역사의 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곳이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건물을 편안하게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그곳에 있는 문화유산에 깃든 역사를 알면 더욱 뜻깊은 곳이다.
이 같은 이유로 주말에 정동 일대를 돌아보는 문화관광 해설 프로그램인 ‘정동 한바퀴’는 인기가 많다. 얼마 전까지는 주말에만 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지만, 더 많은 시민이 접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해 평일에도 역사 해설을 들으며 정동 일대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정동 한바퀴’ 참여를 위해 중구청 홈페이지에 예약하고, 약속장소인 정동극장 앞으로 갔다. 봄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여서인지 평일 낮인데도 20명이나 모였다. 참가자들은 두 명의 해설자와 함께 두 팀으로 나뉘어 정동을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탐방코스는 정동극장부터 덕수궁 중명전, 구러시아공사관, 이화백주년기념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을 거쳐 시립미술관까지 총 1.5㎞ 1시간 코스였다.
을사늑약의 현장인 중명전을 지나 언덕길을 오르니 아관파천의 슬픈 역사가 깃든 구러시아공사관 탑이 보였다. 대한제국 당시 해외공관 중 가장 규모가 컸다는 러시아 공사관은 정동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시야가 탁 트여 경운궁은 물론 멀리 남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위치였다. 한 참가자는 “현장에 와 보니 당시 러시아의 힘이 어느 정도 컸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며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3.1운동 때 파이프오르간 속에 몰래 들어가 독립선언서를 등사했고, 유관순 열사의 장례식이 치러진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회 정동제일교회에서는 그 역사에 대한 탄식과 놀라움에 발걸음이 멈추었다.
정동제일교회를 지나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여성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이화여고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근대학교인 배재학당도 둘러보았다.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은 서양문물이 유입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던 역사적인 곳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카페가 있었던 손탁호텔 터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용 병원 보구여관 터 등 정동길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타이틀을 가진 건물이나 문화유산이 가득했다. 1883년 미국공사관이 정동에 처음 들어선 뒤에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각국의 공관이 차례로 들어와 교육기관이나 의료기관들도 뒤를 이어 정동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정동길은 그 자체로 우리의 근대 역사였다. 탐방코스에 있는 건물들은 구한말 격동 속에서 중대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어서 해설사가 동행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 해설을 들으니 의미를 모르고 지나쳤던 역사적 건축물의 의미를 알게 되고 단편적으로 알던 사실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1시간이라는 프로그램 운영시간이 정동길 위에 있는 문화유산들의 양과 깊이를 담아내기에는 짧게 느껴졌다. 역사를 좀 더 들여다보고 느끼고 싶었던 일부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걷기 좋은 봄이 성큼 다가왔다. 정동길은 단지 걷기 좋고 아름다운 길이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 우리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매우 뜻깊은 곳이다. ‘정동 한바퀴’는 중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된다.
■ 정동한바퀴 해설 프로그램 안내 |
본 콘텐츠는 서울시'내 손안에 서울'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내 손안의 서울
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
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최은주 | 생산일 | 2017-03-20 |
관리번호 | D0000029445121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라이브리 소셜 공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