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경동시장에 가야 할 이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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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재미있는 기사를 본 일이 있다. 서울 지하철역 중에서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등 무임승하차비율이 가장 높은 역이 제기역이라는데 그 주된 이유가 바로 전통시장인 경동시장이 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단지 시장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과 한약상가가 같이 있어 함께 있는 것이 그 배경으로 꼽혔다.
경동시장에 가면 세 가지 놀랄 일이 있다.
첫째, 저렴한 가격에 놀라서 서울 멀리에서부터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특히 연세 많으신 분들은 함께 있는 한약상가에서 약재료나 인삼 등을 사가는 경우가 많다.
둘째, 시장규모가 대단히 커서 없는 물건이 없고 한 번에 다 둘러보기 힘들 정도다.
셋째, 청과물시장, 수산물시장이 함께 있고 공존하는 노점상이 많아 평일 한낮에도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설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약을 취급하는 약령상가에서는 ‘쌍화탕 만들기 체험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가족이 함께 경동시장을 즐기는 이벤트를 통해 더덕이나 마늘, 약초, 오가피, 계피 등 약용식물을 친근하게 즐기며 식약동원(食藥同源:음식과 약의 근원은 같다)알리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한다.
경동시장 상가에서는 상가별 선착고객 10명에게 ‘5,000원 경품행사 및 10% 이상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또 자주 찾아오는 단골을 위해서는 다 함께 행복한 시장을 만들어가자는 다짐을 새긴 ‘경동시장만의 장바구니’도 만들어 주고 있다. 온라인 구매와 온누리상품권(1인당 50만원 한도 내) 사용도 가능하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설 명절이 아직 2주 남짓 남았는데도 경동시장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상계동에서 왔다는 중년의 김영임 씨는 “고기와 만두피도 사고, 남편과 아들이 잘 먹는 오징어와 제수용품 동태포 등을 경동시장에서 샀는데, 값도 마트보다 20% 정도 싸고 마트와는 달리 직접 고른 상품을 원하는 크기대로 떠주어서 만족스럽다”면서 “시장건물 지하에 주차장도 있어 생각보다 장보기가 아주 편하다”고 말했다.
연세가 좀 드신 상봉동의 이철한 씨는 경동시장 수산물시장에서 좋아하는 홍어회를 산 후 옆에 있는 약령시(전국 한약재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에서 약재료를 구입한 후 약을 다려먹으려 왔다고 한다. 차례상 장도 보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한약 재료도 구입할 수 있고 한약방도 들릴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장본 후 시장 내에 있는 50대~70대 연령 노인들의 핫플레이스인 노인 전용 콜라텍에서 친구들을 만날 약속도 했다고 한다. 경동시장에 어르신들이 많은 이유를 알 듯 하였다.
또 하나의 지역명물이 작년 8월 이곳 전통시장에 생겼다. 장을 보던 이들이 앉아 먹고 쉬면서 캠핑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상생장’이라는 문화쉼터가 그곳이다. 이곳은 지난 20여 년간 상인들이 창고로 쓰던 건물이었는데 주위에 한국외대·경희대·서울시립대가 있는 점에 착안해 나영규 씨가 지난 8월 이 공간을 임차해 수제 맥줏집, 치킨집, 중화요리점 등을 열었다.
이후 점차 이름이 알려져 지금은 대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한국 전통재래시장의 독특한 분위기에 환호한다. 건물 옥상에서 텐트를 치며 도시야경도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또 동대문구가 지역관광명소인 세종대왕기념관과 홍릉수목원 등을 중심으로 ‘시장둘레길’을 조성해 경동시장 특성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다. 무료 관람할 수 있는 ‘한의약박물관’에서 조선 의학자 허준, 이제마의 업적을 살펴볼 수도 있다. ‘사상체질’을 감별해 체질별 특성과 섭생을 알아보는 기회도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번 설엔 교통도 편리하고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고, 장을 본 후 휴식하면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은 어떨까? 세대를 초월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더욱 즐거운 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경동시장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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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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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조시승 | 생산일 | 2017-0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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