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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서울역 VS 수서역 어디서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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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개통 예정인 수서고속철도 SRT차량 ⓒ(주)SR

12월 9일 개통 예정인 수서고속철도 SRT차량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72) 12월부터 수서역에서도 고속철도 탄다

2004년 고속철도가 첫 개통된 지 12년 만에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고속철도 운영사가 등장한다. 특히 서울시에서는 새로운 곳에 역이 신설되는데, 바로 수서역이다. 고속철도 수서역은 지하철 수서역 남동쪽 논밭이 있던 곳에 새롭게 지어졌다. 특히 수서고속철도는 ‘KTX’가 아니고 ‘SRT’(11월 22일 예매 시작, 12월 9일 개통 예정)라고 부른다.

따라서 기존에는 서울역에서만 고속철도를 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수서역에 가서도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서울 남동부에서는 서울역이 너무 멀고, 대신 고속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가 가까워서 철도 대신 버스나 자가용을 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수서역 개통으로 인해서 이런 사람들이 새롭게 고속철도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서울역 수요가 이전되는 게 아니라, 수서역에서 새롭게 철도수요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교통 혼잡 개선이 기대된다.

이렇게 서울시내 고속철도역이 2개가 되면서, 사는 지역에 따라 가까운 고속철도역이 달라지게 되었다. 서울역과 수서역이 가까운 서울시내 지하철역들을 각각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지하철역 출발시간은 평일 12시 기준, 경계역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서울역이 더 가까운 곳 수서역이 더 가까운 곳
1, 4,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전 구간 -
2호선 사당-신도림-시청-건대입구 구의-잠실-방배
3호선 잠원 북쪽 고속터미널 남쪽
5호선 장한평 서쪽 군자 동쪽
7호선 내방 서쪽, 상봉 북쪽, 건대입구역 고속터미널-면목(건대입구역 제외)
9호선 신반포 서쪽 고속터미널 동쪽
분당선 왕십리역 서울숲 남쪽
8호선, 신분당선 - 전 구간

위의 표를 보고, 자신의 출발역에서 가까운 고속철도역을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 4호선은 서울역과 환승 없이 연결된 관계로 모든 역에서 수서역보다 서울역이 가깝다. 하지만 3, 5, 9호선 등은 서울역과 수서역이 가까운 곳이 특정한 역을 경계로 나뉜다.

아울러 고속철도를 타는 역으로 서울역과 수서역을 선택하기에 앞서 다음 것들을 고려해봐야 한다.

① 환승 횟수를 줄여야 한다
조금 멀더라도 환승을 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압구정역은 수서역보다 서울역이 가깝지만, 수서역은 환승 없이 갈 수 있고, 서울역은 충무로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환승을 싫어한다면 수서역이 나을 수 있다.

② 지하철역 접근성은 수서역이 낫다
지하철역 서울역에서 고속철도를 타려면 지하에서 지상 2층까지 올라와야 한다. 하지만 고속철도 수서역은 반지하 구조라서, 고속철도 승강장과 3호선 대합실이 지하끼리 계단 없이 바로 연결된다. 계단을 싫어한다면 수서역이 낫다.

③ 행선지의 다양성은 서울역이 유리하다
수서역 고속철도에는 전라선(전주, 순천, 여수) 방면과 마산, 진주, 포항행 열차가 없다. 반면 원래 서울역에는 호남선(광주, 목포), 전라선 열차가 없었지만, 12월부터는 이들 열차도 운행시킬 예정이다. 그래서 서울역에서는 국내 모든 고속철도역으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한 서울역ⓒ코레일(좌)과 지하철역 접근성이 편리한 수서역(우)ⓒ(주)SR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한 서울역(좌)과 지하철역 접근성이 편리한 수서역(우)


④ 열차 운임은 대체로 수서역이 저렴하다
수서고속철도는 후발주자로서 고속철도 운임이 낮은 편이다. 역이 남쪽에 있어서 거리도 짧지만, km당 운임 자체가 낮다. 운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수서역이 유리하다.

⑤ 열차 운행횟수는 서울역이 많다
서울역은 176회, 수서역은 120회가 운행된다(주말기준, 상하행 합계). 미리 예약하지 않고 빨리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하는 방식이면 서울역이 유리하다.

⑥ 상업시설 이용은 서울역이 편리하다
서울역에는 도심공항터미널도 있고, 주변에 호텔, 할인점, 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많다. 하지만 수서역 주변은 아직 역세권 개발이 덜 되어 상업시설이 부족하다.

⑦ 열차서비스는 양쪽이 다르다
기존 코레일과 신규 운영사인 (주)SR은 상대방보다 더 낫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열차서비스 부분에서 개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일리지제도, 스마트폰 앱, 무선 인터넷 속도, 차내 콘센트, 좌석 모양 등 세부적인 서비스들이 서로 다르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코레일(좌)과 신규 운영사인 (주)SR(우)이 운영하는 고속철도의 모습 ⓒ코레일 ⓒ(주)SR

코레일(좌)과 신규 운영사인 (주)SR(우)이 운영하는 고속철도의 모습


■ 고속철도 정차역, 용산역과 광명역도 있어요
고속철도 대표역은 서울역과 수서역이지만, 용산역과 광명역에서도 고속철도를 탈 수 있다. 용산역은 1호선과 경의중앙선이 환승 없이 연결되므로 이용이 편리하다. 특히 4호선 신용산역은 역 이름이 다르지만, 용산역까지의 거리는 250m(도보 4분)정도이므로, 이 역에서 내려 고속철도 용산역으로 가도 된다.
아울러 지금 용산역에서는 호남선, 전라선 KTX만 탈 수 있지만, 12월부터는 경부선 KTX도 운행할 예정(경부선 24회, 호남전라선 88회)이라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서울시 안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속철도 광명역도 있다. 특히 KTX운영사인 코레일에서는 내년 초부터 사당역과 광명역을 왕복하는 직행셔틀버스(서울시 지하철, 버스와 환승할인 가능)를 운행시킬 예정이라, 고속철도를 타러 광명역으로 가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서울시에서 개통시킨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사당역에서 20분 만에 광명역에 도착할 계획이다. 특히 광명역에서 KTX를 타면 서울역~광명역 간 고속철도 운임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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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한우진 생산일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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