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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다문화가족, 다(多)행복 서울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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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허금화 & 응오홍친 씨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가족은 혼혈아, 혼혈가족 등으로 불리며 오랜 기간 차별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 결혼의 급증, 외국인 유입의 증가 등으로 인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모아지고있다. 영등포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며, 결혼 이민 여성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허금화 씨와 응오홍친 씨를 만나 봤다.

내가 받았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다

“결혼 이민 여성 대부분은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요. 저희 역시 한국에 와서 몇 달 동안은 힘들었죠. 우리가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어요.”중국에서 온 허금화 씨와 베트남에서 온 응오홍친 씨는 영등포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센터) 에서 통·번역 업무를 담당한다. 그들은 같은 처지의 결혼 이민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자신감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자조모임이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남편밖에 없는 결혼 이민 여성들이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닥종이공예자조모임과 난타자조모임을 했고, 올해 리본공예자조모임을 시작했어요. 일정 기간 동안 한 가지 기술을 같이 배우고, 나중에 그것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자조모임에 대해 “한국 사회에 융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임이자, 내가 받았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모임”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닥종이공예로 전시회를 개최해 동네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고, 지역의 행사나 학교 같은 곳을 방문해 무료로 난타 공연을 펼쳐 즐거움 을 선사하기도 했다. 난타자조모임에 참여했던 응오홍친 씨는 “여러 나라 출신의 결혼 이민 여성들 10명 정도가 모여 10개월 동안 난타를 배웠어요. 그러다 한 번 두 번 무대에 오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요”라고 말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고, 잘했다고 박수도 쳐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어요”라고 덧붙인다. 닥종이공예자조모임에서 활동했던 허금화 씨도 “우리가 만든 공예품들을 보고 칭찬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라며 응호홍친 씨의 말에 공감한 듯 활짝 웃는다.

나눔과 봉사는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다

사실 결혼 이민 여성들 다수는 그리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이 때문에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 허금화 씨와 응오홍친 씨 역시 자조모임이 아니었으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라 한다.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조모임을 통해 봉사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단다. 거창하고 대단한 행동만이 봉사가 아니라, 나의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면 그것 역시 봉사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얼마 전 지인에게서 ‘보육원에 어린 아이들이 많은데, 젖병 물려줄 사람이 부족해서 힘들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사실을 일찍 알았더라면 보육원을 찾아가 봉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더라고요. 결혼 이민 여성들 대부분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보육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가면 좋을 것 같았어요. 조만간 보육원 봉사 모임을 한 번 추진해볼까 생각 중이에요.”허금화 씨와 응오홍친 씨에겐 ‘사회복지사’라는 꿈이 생겼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한국 사회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들어가기 위해 앞으로 나눔과 봉사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들의 얼굴이 꽃보다 아름답게 느껴졌다.





글 이승희 사진 박종훈(스튜디오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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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다문화가족, 다(多)행복 서울 만들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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