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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인생의 아픔은 또 다른 삶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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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 선고까지 받은 하태림 씨. 그러나 지금은 좌절을 딛고 일어나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건강하던 시절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소외 계층 아이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미래의 리더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은평구 역촌동에서 이레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하태림씨의 일생은 파란만장하다. 회사원으로 가정을 꾸려 평범한 삶을 살던 하 씨의 인생에 변화가 온 것은 1988년. 등산 중 추락 사고로 경추, 중추, 요추가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손가락조차 움직일 수 없던 그 시절 하 씨에게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아내도 떠나고 친구도 떠나 외로움에 떨면서도 재활 의지가 강했던 하 씨는 다시 일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이 가장 부러웠다는 하 씨는 병상에 누워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기도를 되뇌며 재활 치료에 전념한 결과 2년 만에 기적적으로 일어나게 됐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하 씨는 곧바로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중환자들을 찾아다니며 용기를 내라고 위로했다.
“봉사는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사랑과 진정성 외에도 물질이 따라야 합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찾아와서 힘내라고 하면 말 들을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책이라도 한권 사 가야지요. 그러다 보니 지금이나 그때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커요.”
하 씨는 다행히 항상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주는 이웃이 있어서 어려움을 넘겨왔다며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금 아이들에게 드럼과 기타를 지도해주는 선생님도 매주 나주에서 올라와 봉사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다루는 악기도 낙원상가의 악기상 사장님이 나중에 돈이 생기면 그때 갚으라며 공짜로 빌려준 것이다. 게다가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매주 두세 번씩 아동센터를 찾아와 공부를 가르쳐줘 센터 아이들 중 몇몇은 전교 1등을 한다며 자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치과 치료와 시력검사 등도 해주는 분이 있다며 끝없이 고마움을 표하던 하 씨는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소외 계층 아이를 위한 아동센터 운영
씨는 더 많은 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1990년 당시 ‘사랑의 중 창단’을 결성했다. 노래로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로하던 중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났다고 털어놓는 하 씨. 자신의 봉사 인생에서 가장 큰 조력자인 아내 강명옥 씨를 만난 것이다.
“누군가를 돕는 일에 저보다 더 적극적입니다. 서울시 봉사상도 제가 아닌 아내가 탔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예요. 온갖 궂은일은 아내가 도맡아 하니 전 아무 걱정 없이 봉사에만 전념할 수 있었어요.” 하 씨는 3년 전부터 이레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은평구 역촌동에 사는 조손 가정,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의 학습과 특기 교육 등에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시작한 밴드는 은평구의 명물로 대접받는다. 구 단위 행사에 참여해 실력을 뽐낼 뿐 아니라 정기 공연도 하는 사이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게임에서도 벗어났다는 평가다.
“이 아이들이 잘 자라서 사회 곳곳에서 빛을 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앞으로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한 대안 학교를 지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더 많은 아이들을 양성하는 것이 꿈입니다.” 자신의 역경을 봉사하라는 소명으로 여기는 하태림씨. 하 씨의 봉사하는 삶은 사랑을 타고 끝없이 진화하는 중이다.





글 이선민 사진 홍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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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75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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