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뉴타운 재개발 문제는 현재 서울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갈등 요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살고 싶은 집은 어떠한 모습일까? 주민이 직접 참여해 낙후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움직임을 주목해보자. 주민이 스스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데 힘쓰는 은평구 신사동 산새마을을 찾았다.

은평구 신사동 산새마을을 찾아서
새들이 많아 산새마을이라 이름 지었다는 은평구 신사동 237번지. 주민이 함께 참여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은평구에서 야심 차게 진행한 두꺼비 하우징 프로젝트를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해 주목받은 산새마을은 주민참여형 주거 재생을 통해 낡은 집을 수리하고, 마을 경관을 쾌적하게 개선하는 등 또 한차례 살기 좋은 동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최복순 씨는 “낡고 오래된 집이 많고 낙후된 동네지만, 이웃간의 정만큼은 두터운 곳”이라며 “매주 목요일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하는 등 주민들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전한다. 30년 이상 된 집이 대부분이라 단열이 안 되고 난방시설이 노후해 연료비가 많이 나오는 등 문제가 많아 일단 집마다 단열 공사와 창문을 교체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는 마을회관도 산새마을 주민들의 희망 사항이다.
이렇듯 주민 참여형 재생 사업은 낡은 집을 허물고 대규모로 개발하는 주택 재개발 방식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산새마을 사람들은 자칫 쓰레기장이 될 뻔 한 시유지 공간을 활용해 텃밭도 가꿨다. “원래는 개 사육장으로 쓰던 곳인데, 얼마나 쓰레기가 많은지 주민들이 구청의 도움을 받아 트럭으로 30대분의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정리했다”고 한다. 산새마을 텃밭이라는 입간판부터 텃밭 주변 낮은 담장까지 모두 마을 주민들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그곳에서 키운 유기농 채소는 인근 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해 보내기도 했다. “살던 곳에서 이웃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주민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다”는 최 씨는 “마을이 새 단장을 마치면 꼭 한번 놀러 오라”며 활짝 웃었다.

뉴타운 실태 조사
뉴타운 추진 여부 주민 뜻대로 결정합니다”
“실태 조사는 쉽게 말해 사업성을 분석하고, 나중에 입주 희망 아파트 규모에 따른 추정 분담금을 산출해주기 때문에 주민들이 뉴타운 추진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뉴타운 실태 조사를 거쳐 구역 해제를 결정한 구역의 이명수(가명)씨는 “많은 주민이 처음에는 실태 조사가 무엇인지 몰라 어려워했고,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실태조사관의 설명회도 여러 차례. 찬성과 반대 여부를 떠나 객관적 상황을 주민이 알고 직접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뉴타운 실태조사관들은 시민 활동가, 갈등 전문가, 도시계획 및 건축 전문가, 정비업체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서울시 주거재생지원센터 오승중 실태조사관은 “뉴타운 실태 조사는 뉴타운사업을 막는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이라며 “조합이나 추진위가 있는 경우 50% 이상이 사업 해제를 원하면 조합 해산 신청을 할 수 있고, 조합이나 추진위가 없는 경우는 30% 이상이 동의하면 구역 해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까지 571개 뉴타운 구역 중 233개 구역에 대한 실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 중 44개 구역이 구역 해제를 결정했으며, 이는 추진 주체가 있는 13개 구역과 추진 주체가 없는 31개 구역을 합친 수다. 조합 인가 등을 취소한 구역은 12개 구역, 사업 추진 중인 구역은 68개 구역이다. 오승중 실태조사관은 “뉴타운 실태 조사가 마치 뉴타운 사업 지연과 해제를 조장한다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업 추진을 결정하거나 구역을 해제하는 것은 모두 주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실태 조사 후 개인별 추정 분담금은 서울시 재개발· 재건축 클린업 시스템(http://cleanup.seoul.go.kr)을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글 한해아 사진 램프온더문

본 콘텐츠는 '서울사랑'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서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