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서울 옛 이름] 높고 높은 서울

문서 본문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서울의 산.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에서 유래한 동네로 여행을 떠났다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옛이름 기사 이미지

당산역과 영등포구청역을 끼고 있는 당산동은 100여 년 전까지 동제당에서 당제를 지내는 ‘당산골’이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이었다. 당제를 지내던 당집은 현재 당산역 동쪽 인근에 자리하며, ‘당산동 부군당’이라고 부른다.이곳에서는 매년 음력 7월 1일과 10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마을의 안녕과 가정 및 주민의 건강을 기원하는 무당굿 형식의 마을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당산동 부군당굿’이라고 한다. 당산동 부군당은 현재도 마을을수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는 마을 한가운데 있는 단산을 경계로 웃당산·원당산·벌당산으로 나뉘었는데, 이 세 고을이 합쳐 ‘당산리’가 되었다가 당산동으로 개칭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또 조선 후기 영조 때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엮은책 <여지도서>에 따르면 이 지역에 해당화가 많아서 해당화의 ‘당’ 자를 써 당산마을이라고 불렀다는 유래도 있다.

+ 이야기 하나 더
당산동 100번지 언덕에는 추정 수령이 약 630년 이상 되는 은행나무가 있다. 높이 21m, 나무 둘레 5.45m의 큰 나무로 언덕 정상에 높이 솟아 있는데, 조선 초기에 이곳을 지나던 제왕이 여기서 쉬어 간 것을 기념해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은행나무는 한강 물이 범람할 때마다 근처 주민들을 구해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오랜 세월 당산동 사람들의 쉼터이자 정자나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서울옛이름 기사 이미지

봉천동은 마을의 지세가 험하고, 고도가 높은 관악산 북쪽에 위치해 마치 하늘을 받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 ‘봉천(奉天)’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봉천동에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문창성이 떨어진 곳이라는 뜻을 지닌 낙성대가 존재하는데, 별의 떨어짐과 관련된 장군의 출생도 하늘의 조화로 보았으므로 하늘을 받드는 동네라는 의미의 유래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봉천동은 전래 지명이 많이 남아 있는데, 낙성대동은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라고 하여 낙성대를 세운 마을로, ‘탑골’이라고도 불린다. 또 성현동 지역을 ‘호리목’이라고 하는데, 지형이 호리병처럼 오목하게 생겼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성현동과 남현동 사이의 까치고개는 예전 이곳에 수목이 우거져 까치가 서식했다고 하여 불린 이름이다.

+ 이야기 하나 더
강감찬이 태어난 옛터를 기념하는 의미로 훗날 마을 사람들이 그의 생가가 있던 곳에 ‘낙성대’라는 글자를 새긴 기념비와 사리탑 형태의 삼층탑을 세웠는데, 임진왜란 때 훼손되었다. 이후 탑을 보수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고, 낙성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경내에는 사당과 부속 건물을 신축하고 원래 이곳에 있던 석탑을 옮겼으며, 옛터에는 유허비(遺墟碑)를 세워 이곳이 강감찬이 탄생한 사적지임을 표시했다

은평구 불광동

서울옛이름 기사 이미지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불광동은 근처에 불광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찰이 많아 부처님의 빛이 서린 곳이라고 전해진다. 불광동에는 옛날 역참(조선 시대에 있던 공공의 기별, 역마, 역원 등 여행 체계를 합쳐서 이르는 말)이 있었고, 불광동에서 녹번동과 대조동 사이를 따라 역촌동으로 흐르는 ‘연천’ 이란 이름의 조그만 시내가 흐르고 있다. 지금도 불광동 위쪽의 연천 상류에는 연서시장이 있고, 하류에는 연천에서 유래한 연신내가 있다. 불광동 관내 옛 지명에는 독바위 골, 수리봉, 돈노리, 어수물터, 이감수 등이 있다. 특히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의 유래가 된 독바위골은 바위가 독(항아리)과 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는 설과 유달리 바위가 많아 숨기 편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북한산 독바위에 올라 바라보는 전망이 아주 멋지다.

+ 이야기 하나 더
북한산 독박골에 있는 독바위는 인근 족두리봉에서 보면 항아리를 엎어놓은 듯한 모양의 바위라고 하여 한자로 ‘옹암(瓮岩)’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독바위라는 이름이 지금의 족두리봉 자체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족두리봉이 독을 엎어놓은 형태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족두리봉 인근에는 북한산 둘레길 8구간의 이정표가 되는 선림사도 있다

류창희 일러스트 김가빈

문서 정보

[서울 옛 이름] 높고 높은 서울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24-05-03
관리번호 D0000050740378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